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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도·농심·오뚜기·삼양식품, 초여름 비빔면 대전 "출발"

각각 소스·면발·양·매운맛 등 개성 살리기에 주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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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676호 김금영⁄ 2020.05.15 12:19:36

비빔면의 계절이 돌아왔다. 더운 여름철 입맛을 돋우는 비빔면 시장은 해마다 규모가 확대되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비빔면 시장 규모는 2014년 672억 원에서 2018년 1318억 원으로 약 2배 늘었다. 특히 올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집밥 수요가 늘면서 자연스럽게 가정간편식인 라면에 대한 수요도 높아져 비빔면 판매량이 더 높아질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이에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한 비빔면 대전이 본격화되는 모양새다. 비빔면 시장의 강자인 팔도비빔면을 겨냥해 농심과 오뚜기, 삼양식품은 각각 신제품을 선보이며 소비자 공략에 나서 눈길을 끈다.

팔도, “전통에 새 시도 입힌 비빔면”

 

화장품 회사인 미샤와의 컬래버레이션으로 출시된 팔도비빔면의 확장판인 ‘팔도BB크림면’ 이미지. 사진 = 팔도

팔도는 비빔면 시장의 1인자 자리 굳히기에 나섰다. 팔도비빔면은 1984년 출시 이후 35년간 약 14억 개가 판매됐고, 지난해 기준으로 비빔라면 시장에서 점유율 60%(업계 추정치)를 차지했다. 이 가운데 팔도는 이색 컬래버레이션 및 소스 시장 공략으로 범위를 넓히며 소비자들의 새로운 관심 끌기에 나섰다.

먼저 2월 화장품 회사인 미샤와의 컬래버레이션으로 팔도비빔면의 확장판인 팔도BB크림면을 출시했다. 기존 비빔면의 매운 맛에 크림맛 분말스프를 더했고, 제품 포장은 핑크 컬러 꽃무늬로 화려하게 디자인했으며, 해당 제품을 ‘핑크크림맛’이라고 표현했다. 비빔면 시장에서 식품과 뷰티업계와의 이색적인 만남으로 관심 받았다. 팔도 측은 “팔도BB크림면은 트렌드에 민감한 젊은 세대를 공략하기 위한 새로운 개념으로 기획했다”고 밝혔다.

 

팔도비빔장 소스 3종. 사진 = 팔도

지난달엔 팔도비빔장 신제품 2종(매운맛, 버터간장)을 출시하며 비빔면 시장에서 소스 시장까지 범위 확장에 나섰다. 팔도비빔면의 인기에 소스가 큰 역할을 하기 때문. 팔도 측은 “비빔면의 액상스프를 별도 제품으로 출시해 달라는 소비자 요구를 반영해 2017년 팔도비빔장 시그니처 맛을 출시했다”며 “이번 신제품 2종은 팔도비빔장 출시 이후 3년 만의 라인업 확대로, 매운맛소스, 버터간장소스까지 추가했다”고 밝혔다.

최근 1인 가구의 증가로 간편식과 배달 산업이 급격히 성장하며 소스 시장도 확대되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2018년 국내 소스류 시장은 판매액 기준으로 1조 9100억 원에 달한다. 이는 전년 대비 약 16% 증가한 수치로, 소스류 시장은 직전 3개년 동안 평균 10% 성장세를 보여 왔다. 이 성장세에 팔도도 올라타는 분위기다. 팔도 측은 “이번 신제품 출시로 보다 많은 고객이 팔도비빔장을 새롭게 즐기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팔도비빔장의 정통성을 기반으로 소비자에게 색다른 즐거움을 줄 수 있는 제품 개발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농심, “칼국수 면발에 김치 맛 살린 칼빔면”

 

농심 신제품 ‘칼빔면’ 이미지. 사진 = 농심

비빔면의 세대교체를 노리는 농심은 신제품 칼빔면을 출시했다. 칼빔면이 주안점을 둔 부분은 면발이다. 여타 비빔면과 비교해 굵은 면발이 특징. 농심 측은 “여름 별미로 인기가 많은 비빔칼국수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개발한 제품”이라며 “칼국수 모양의 면발로 탱글탱글하고 찰진 식감을 살리는 데 신경썼다”고 밝혔다.

여기에 김치 맛을 넣었다. 농심 측은 “칼국수 면발에 김치 비빔소스를 더해 기존 비빔면 제품들과 차별점을 뒀다”며 “한국인의 소울푸드인 김치를 다져 넣어 우리 입맛에 익숙하면서도 씹는 맛을 살렸다. 전체적으로 김치의 맛과 향이 느껴지는 제품”이라고 밝혔다.

 

‘칼빔면’ 광고모델 정혁. 사진 = 농심

광고에서도 이 점들을 강조했다. ‘비빔면은 다 거기서 거기다?’, ‘비빔면은 얇은 면으로 비빈다?’는 질문에 ‘비빔면의 상식을 칼로 베다’라는 카피로 답하며, 칼국수 면발, 김치 비빔소스로 기존 비빔면과 차별점에 주목한다. 칼빔면은 지난달 출시 이후 5000세트가 6시간 만에 완판됐다.

 

농심 측은 “두꺼운 면발과 김치 비빔소스를 특징으로 한 칼빔면에 대한 소비자의 궁금증이 판매 결과로도 이어진 것 같다. 최근 식품을 선택하는 소비자의 기호가 다양해지고 있다”며 “칼빔면이 비빔면의 색다른 매력을 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오뚜기, “양으로 승부수 던지는 진비빔면”

 

오뚜기의 ‘진비빔면’ 이미지. 사진 = 오뚜기

오뚜기는 양으로 승부수를 던진다. 오뚜기 측은 “기존 비빔면의 양이 적어서 아쉽다는 소비자들의 의견을 반영해 메밀비빔면(130g) 대비 중량을 20% 높인 156g의 진비빔면을 출시했다”고 밝혔다.

전반적으로 비빔면의 양에 대한 아쉬움은 소비자들을 통해 어필된 바 있다. 이에 2016년 팔도비빔면 또한 기존 제품에서 20% 증량한 ‘팔도비빔면 1.2’ 한정판을 선보이기도 했다. 당시 한정 생산됐던 1000만 개가 50일 만에 완판돼 1000만 개를 추가 생산해 판매한 바 있다.

 

‘진비빔면’ 광고모델 백종원. 사진 = 오뚜기

오뚜기의 진비빔면은 3월 첫 출시 이후 3주 만에 500만 개가 판매됐다. 오뚜기 측은 “각종 요리에 활용되는 진라면의 매운맛 노하우를 적용한 비빔장과, 동남아시아에서 주로 사용되는 향신료인 타마린드를 적용한 맛, 한 개로는 부족한 비빔면의 양에 대한 소비자 의견을 반영한 푸짐한 양이 진비빔면의 차별화 포인트”라고 밝혔다.

이어 “SNS 등 온라인에서 ‘양이 확실히 많고 푸짐해서 좋다’는 피드백이 올라오며 이것이 소비자들의 구매로도 이어지고 있다”며 “제품의 차별화된 강점을 알리고 소비자들의 성원에 보답하는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펼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삼양식품, “불닭비빔면 확장 버전으로 매운맛 마니아 공략”

 

삼양식품은 매운맛 마니아를 겨냥하는 신제품 ‘도전! 불닭비빔면’을 출시했다. 사진 = 삼양식품

삼양식품은 매운맛 마니아를 겨냥하는 신제품 ‘도전! 불닭비빔면’을 출시했다. 팔도비빔면이 팔도, 신라면이 농심, 진라면이 오뚜기를 대표한다면 삼양식품을 알린 대표적인 제품은 불닭볶음면이다. 삼양식품은 2012년 불닭볶음면 출시 이후 꾸준히 확장 제품을 선보여 왔다. 삼양식품에 따르면 올해 기준으로 불닭 브랜드는 라면을 포함해 스낵, 간편식, 소스 등 20여 가지 제품으로 구성돼 있으며, 지난해 기준 누적 매출은 1조 2000억 원, 누적 판매량은 20억 개를 넘어섰다.

‘도전! 불닭비빔면’도 불닭볶음면의 확장 버전 제품이다. 기본 액상소스와 별도로 도전장 소스를 더해 액상소스를 2개로 구성했다. 기본 액상소스는 불닭의 매운맛에 태양초 고추장, 동치미 진액 등을 첨가해 스코빌 지수(고추의 매운 정도) 2000 비빔면을 맛볼 수 있다. 여기에 더 매운 맛에 도전하고 싶은 소비자들을 위해 스코빌 지수 1만 2000에 달하는 도전장 소스를 추가로 구성했다. 도전장 소스는 불닭 브랜드 제품 중 가장 매운 ‘핵불닭볶음면 미니’와 같은 맵기로, 소스량을 통해 맛을 조절할 수 있다.

 

‘도전! 불닭비빔면’ 출시를 기념해 진행된 불닭챌린이 이벤트. 사진 = 삼양식품

삼양식품은 신제품 출시를 기념해 SNS에서 2회에 걸쳐 불닭챌린지 이벤트도 진행했다. 도전장 소스의 맵기에 도전한 후기를 지정된 해시태그를 달아 인스타그램에 올린 뒤, 다음으로 도전할 친구를 태그로 지목해 참여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삼양식품 측은 “이번 제품은 불닭 브랜드가 가진 도전의 문화를 담은 제품으로, 매운맛을 선호하고 도전을 즐기는 소비자들을 위해 기획했다”며 “신제품 ‘도전! 불닭비빔면’을 활용한 재미있는 마케팅 활동을 이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 천편일률적으로 선보여지던 비빔면 시장이, 점점 다양해지는 소비자의 취향에 맞춰 각각의 개성을 구축하는 제품으로 승부수를 던지고 있는 분위기”라며 “소비자의 성향을 얼마만큼 잘 파악하고 흥미로운 개성을 지닌 제품을 선보이는지가 올 비빔면 시장에서의 승부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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