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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토스, ‘동전·알모으기’로 투자자 모으는 이유

전통적 공략 대상 대신 ‘2030’ 新시장 개척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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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678호 이될순⁄ 2020.06.23 15:34:03

IT(정보기술) 업체들인 카카오, 토스 등의 증권업 진출이 新(신)시장을 개척할 수 있을지 주목받고 있다. 그동안 증권업은 어느 정도 자산을 보유하고 있는 중·장년층을 타깃으로 했다. 카카오와 토스는 증권업계에서 크게 신경을 쓰지 않았던 2030 세대를 주력으로 하겠다는 전략이다.

 

카카오페이증권이 시장하는 잔돈금융. 동전모으기와 알모으기가 대표적이다. (사진=카카오페이증권)


카카오페이 “잔돈으로 투자하세요”

카카오페이증권은 결제에 투자를 결합한 서비스를 시행중이다. 카카오페이 결제 후에 받은 잔돈을 펀드에 자동으로 투자하는 ‘동전모으기’와 ‘알모으기’가 대표적이다.

동전모으기는 이용자가 카카오페이에서 결제한 후 남는 1000원 미만의 잔돈을 미리 지정한 카카오페이증권의 펀드에 자동으로 투자하는 서비스다. 예를 들어 카카오페이에 돈이 3000원이 있다고 가정하자. 편의점에서 카카오페이로 1200원 짜리 과자를 샀더니 잔액이 1800원 남았다. 800원은 1000원 미만이기에 사용자가 지정한 펀드에 자동으로 투자된다. 카카오페이엔 1000원만 남게 된다.

알모으기는 카카오페이로 결제할 때 지급해주는 알 리워드를 펀드 상품에 투자할 수 있도록 했다. 7월까지는 카카오페이 결제로 받은 리워드의 두 배 금액만큼 펀드에 자동 투자된다. 예를들어 리워드로 30원을 받았다면 2배 금액인 60원이 펀드에 투자되는 것이다. 

 

이번달 알모으기를 통해 모은 잔돈. 이 돈으로 펀드투자를 시작할 수 있다. (사진=이될순 기자)


투자 가능한 펀드는 3가지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미래에셋 합리적인 AI글로벌모멘텀 펀드’, 삼성자산운용의 ‘삼성 믿음직한 사계절EMP 펀드’, 키움자산운용의 ‘키움 똑똑한 4차산업혁명 ETF분할매수 펀드’ 등이다. 이중 키움자산운용의 4차산업혁명 ETF는 수익률 11.92%를 기록하고 있다.

소비자들의 호응도는 괜찮은 편이다. 카카오페이 증권계좌는 출시 후 103일 만에 누적 증권계좌 개설자가 125만 명을 넘었다. 지난달 12일 100만 명을 넘긴 지 한 달여 만에 사용자가 25% 늘었다.

카카오페이증권 관계자는 “이달 1일 알모으기를 시작한 이후 일 평균 펀드투자건수가 5만 건에 달했다”고 말했다.

토스 ‘모바일·편리함’으로 고객 모은다

토스는 지점이 아예 없는 모바일 특화 증권사를 지향하고 있다. PC기반 홈트레이딩시스템(HTS), 오프라인 지점 없이 모바일 환경에서 비대면 계좌 개설부터 거래까지 가능한 ‘모바일 온리’ 증권사다. 모바일에 익숙한 2030 세대가 주력 타깃인 만큼, 소액 주식투자나 소액 펀드 상품을 먼저 선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기존 모바일 주식거래에서 투자자들이 느낀 불편을 해소해 사용자 경험(UX)을 획기적으로 개선한다는 게 토스증권의 전략이다. 40대 이상 남성으로 국한된 주식투자자를 대중화하겠다는 것이다. 국내 주식 중개서비스를 먼저 선보인 후, 해외 주식 중개, 펀드 판매로 확장할 계획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증권업계에도 코로나19 이후 비대면에 대한 욕구가 증가했다”며 “토스증권은 젊은 층을 증권사 장기고객으로 확보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한편 비바리퍼블리카의 자회사 토스준비법인은 토스증권 설립 예비인가를 획득했다. 비바리퍼블리카가 신청한 라이선스는 주식, 채권, 펀드 등을 중개하는 투자중개업으로 일반투자자와 전문투자자를 대상으로 한다.

 

토스는 2030대를 주력으로 증권업을 시작한다. 토스는 주 고객층이 투자하기에 편리한 환경을 제공하고, 송금서비스로 확보해놓은 가입자들을 우군으로 끌어들인다는 계획이다. (사진=토스)


IT업계 “2030세대가 미래다”

카카오와 토스가 모바일 플랫폼을 바탕으로 2030세대 젊은 투자자를 공략하는 이유는 향후 증권사의 미래 성장 동력이 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이 업체들 이용층은 2030세대가 많다. 카카오페이증권의 가입 연령대는 20~30대가 68.4%에 달한다. 모바일 플랫폼 이용률이 높고 상대적으로 증권 서비스 경험이 적은 연령대의 이용률이 높은 편이다. 토스 역시 1600만 명의 가입자 중 주 고객층이 2030세대다. 전체 가입자 중 약 1000만 명(60%)에 이른다.

카카오페이증권은 “자산관리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젊은 층을 중심으로 꾸준히 증권계좌 개설이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공략법에는 다소 차이가 있다. 카카오페이증권은 카카오 이용자를 기반으로 젊은 투자자를 공략한다면, 토스는 주 고객층이 투자하기에 편리한 환경을 제공하고, 송금서비스로 확보해놓은 가입자들을 우군으로 끌어들인다는 계획이다.

토스준비법인 박재민 대표는 “국내 주식투자 인구는 성인 인구의 13%인 500만명에 불과하다. 특히 2030 투자자 비중은 25%에도 미치지 못한다”며 “한국은 미국 등 선진금융시장과 투자 격차가 크다. 투자를 처음 시작하는 고객도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 새로운 증권 서비스를 선보이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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