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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소경제 선도 위한 현대車 정의선 부회장의 글로벌 종횡무진 행보 "눈길"

'그린 뉴딜' 보고 등 글로벌 정·재계 앞에 적극 나서...세계 첫 수소전기 상용차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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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681호 윤지원⁄ 2020.08.11 09:44:46

현대자동차의 수소전기차 상용차들이 본격적으로 달리기 시작했다. 이와 함께 현대차그룹 정의선 총괄 수석부회장의 광폭 행보가 연일 눈에 띈다. 정 부회장은 얼마전 정부의 ‘그린 뉴딜’을 대표할 기업 리더로 부상했을 뿐 아니라, 4대 그룹 다른 총수들과 긴밀한 소통을 나누는 등 그라운드의 메시처럼 국내·외, 정·재계 곳곳을 누비며 미래 친환경 모빌리티 산업 발전을 주도하기 시작했다. 또 글로벌 대기업들이 대거 참여 중인 수소위원회의 공동회장직을 7월 말까지 수행하면서 ‘수소 경제’ 시대의 도래를 앞당기기 위해 나라 안팎에서 그 어느 때보다도 바쁜 날들을 보내고 있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총괄수석부회장(오른쪽)이 지난 7월 14일 청와대에서 열린 '한국형 뉴딜 국민보고대회'에서 화상 연결을 통해 문재인 대통령(가운데)에게 '그린 뉴딜'에 관해 보고하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최근 현대자동차의 수소전용 대형트럭 콘셉트카 ‘HDC-6 넵튠’(이하 넵튠)이 글로벌 자동차 전문기자들이 선정하는 ‘2020 퓨처 모빌리티상’ 상용차부문 대상을 수상했다.

독일 카 매거진 게오르그 카처, 영국 BBC 탑기어 매거진 찰리 터너 등 총 11개국 자동차 전문기자 16명은 전세계 71종의 콘셉트카를 대상으로 심사를 진행한 결과, 무공해 친환경 상용차 수요가 점차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친환경 수소에너지를 물류 배송에 접목한 최초의 콘셉트카란 점에서 ‘넵튠’에 압도적인 지지를 보냈다.

현대차는 ‘2019 북미 상용 전시회’에서 넵튠을 처음 선보였다. 넵튠은 20세기 초 기계·기술의 발전을 상징하는 기관차의 형태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콘셉트카로, 수소연료전지기술을 이용한 미래 친환경 상용차 시대로의 전환을 선도하겠다는 현대차의 의지가 담겨 있다.
 

'2020 퓨처모빌리티상' 상용차부문 대상을 수상한 현대자동차 수소전용 대형트럭 콘셉트카 ‘HDC-6 넵튠’. (사진 = 현대자동차)


현대차는 세계 수소연료전지 자동차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현대의 넥쏘는 지난해 5000대에 가까운 글로벌 판매량(4987대)을 기록하며 이 분야 경쟁 모델인 토요타의 ‘미라이’를 제치고 1위에 올랐다. 또, 올해 상반기에만 3292대를 판매하며 ‘미라이’에 이어 사상 두 번째로 수소전기차 누적판매 1만 대를 넘기기도 했다.

또, 지난 7월 6일에는 세계 최초로 양산체제를 구축하고 생산한 수소연료전지 전용 상용차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Exient Fuel Cell) 10대를 전남 광양시 광양항에서 배에 실어 스위스로 수출했고, 이어 29일에는 전주시에 수소전기버스 1호차를 전달하는 등 상용차 부문에서도 수소연료전지 차량 공급을 확대해 나가기 시작했다.

이처럼 속도를 올리고 있는 현대차의 수소 경영의 중심에는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총괄수석부회장이 있다. 정 수석부회장은 최근 청와대에서 열린 ‘한국판 뉴딜 국민보고대회’에서 ‘그린 뉴딜’에 대한 발표자로 나섰을 뿐 아니라, 그 전후로 삼성그룹, SK그룹, LG그룹의 총수들과 각각 만남을 갖는 등 폭넓게 행보를 이어가고 있어 주목받고 있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총괄수석부회장(오른쪽)이 지난 7월 14일 청와대에서 열린 '한국형 뉴딜 국민보고대회'에서 '그린 뉴딜'에 관해 보고하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한국 ‘그린 뉴딜’ 이끌 재계 리더로 부상

정 부회장은 7월 14일 청와대에서 열린 ‘한국판 뉴딜 국민보고대회’에서 친환경차인 순수 전기차(EV)와 수소전기차(FCEV)를 주축으로 대한민국의 ‘그린 뉴딜’을 견인하겠다는 현대차그룹의 비전을 설명했다.

이에 앞서 정 부회장은 삼성그룹 이재용 부회장, SK그룹 최태원 회장, LG그룹 구광모 회장 등과 단독 회동의 자리를 거듭 가졌다. 대한민국 역사에서 한 대기업 CEO가 이처럼 단기간에 대통령과 국무총리, 그리고 재계 최대 그룹의 총수들과 연이어 회동한 전례가 드물어 정 부회장을 향한 국내외 이목이 더욱 집중되고 있다. 특히 정 부회장과 삼성 이 부회장은 ‘그린 뉴딜’ 보고 이후에도 한 차례 더 만나면서, 국내 재계 양대 거물의 긴밀한 협업과 그 시너지에 대한 대중의 기대를 부쩍 키웠다.

‘그린 뉴딜’ 보고에서 정 부회장은 최근 3개 그룹 총수들과의 만남이 친환경차에 폭넓게 사용될 배터리 공급과 관련한 것이라고 밝혔다. 글로벌 자동차 배터리 시장에서 올해 점유율 1위에 오른 LG화학을 비롯해 역시 상위권에 포진한 SK이노베이션, 삼성SDI 등이 모두 우리나라 기업이라는 점에서, 현대차그룹은 미래 글로벌 친환경 모빌리티 시장에서 비교적 유리한 고지에 서 있음을 알 수 있다.

특히 삼성그룹 이재용 부회장과는 차세대 전기차용 배터리인 전고체 배터리 개발 현황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테슬라가 올해 상반기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의 장악력을 더욱 굳건히 한 상황에서, 기존 배터리보다 가볍고 안정적인 전고체 배터리는 판세 역전의 효과적인 무기가 될 수 있다. 이를 삼성과 현대차그룹이 경쟁자들보다 먼저 개발하고, 전용 전기차 플랫폼을 완성하는 협업 체계를 구축한다면, 현대차그룹이 차세대 친환경 모빌리티 시장을 선점할 가능성은 매우 높아진다.
 

SK그룹 최태원 회장(왼쪽), LG그룹 구광모 회장(오른쪽) 등과 만남을 이어가고 있는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총괄수석부회장. (사진 = 현대자동차)


“5년 내 글로벌 전기차 1위” … 수소전기차로 이끈다

내연기관 자동차는 글로벌 사회에서 퇴출 수순을 밟고 있다. 유럽연합(EU)을 중심으로 각국 정부는 빠르면 2025년, 늦어도 2035년까지 주요 대도시에서 내연기관 자동차를 전면 금지하고, 친환경차만 주행할 수 있게 하는 법안을 이미 마련해놓고 있다. 이에 전 세계 주요 완성차 업체들도 제품 라인업에서 내연기관보다 친환경차의 비중을 점점 늘리기 위해 막대한 투자를 이어가는 중이다.

한국 정부의 미래 친환경 모빌리티 관련 정책 또한 크게 다르지 않고, 현대차그룹도 이 흐름에 동참할 수밖에, 아니 이 흐름을 주도하기 위해 노력할 수밖에 없다.

현대차그룹은 2025년까지 총 44종의 친환경차를 선보이며, 특히 이 중 23종은 순수 전기차로 출시할 계획이다. 글로벌 전기차 전문 매체 EV세일즈에 따르면 현대기아차는 2020년 현재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판매량 4위에 머물러 있지만, 2025년에는 전기차를 100만 대 판매하여 시장점유율을 10% 이상 늘려 전기차 부문의 글로벌 리더가 되겠다는 목표도 갖고 있다.

특히 현대차그룹은 이러한 경쟁사들과 뚜렷이 구별되는 미래 친환경 모빌리티 플랜을 하나 더 보유하고 있다. 바로 수소연료전지자동차(FCEV)를 앞세운 수소연료전지 산업이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총괄회장이 7월 14일 청와대에서 열린 '한국형 뉴딜 국민보고대회'에서 '그린 뉴딜'에 관해 보고하면서 현대자동차의 수소연료전지 자동차 '넥쏘'와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 = KBS 방송 화면 캡처)


정 부회장은 지난 ‘그린 뉴딜’ 보고에서 3종의 전기차 콘셉트카와 함께 2종의 수소전기차를 보여줬다. 또한, 수소연료전지 시스템과 도심형 항공기(UAM: Urban Air Mobility)에 대한 비전도 공개했다.

이미 거대한 글로벌 시장을 형성하고 있는 ‘전기차’ 분야에서는 아직 양산화되지 않은 콘셉트카를 보여줌으로써 미래에 대한 포부를 얘기했고, 수소전기차 분야에서는 이미 시판 중인 넥쏘와, 최근 유럽 수출을 시작한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을 언급하며 현대차가 해당 분야를 현실로 만들고, 시장을 리드하고 있음을 강조했다.

특히 정 부회장은 20년에 걸쳐 개발한 수소연료전지 시스템을 보여주며, 그것이 장차 “선박이나 열차, 도심형 항공기(UAM), 빌딩, 발전소 등 생활 모든 영역과 군사용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고 선언했다. 미래 자동차 중심의 모빌리티 사업에 그치는 게 아니라, 수소연료 발전 기술로 에너지가 필요한 거의 모든 분야에 진출하고 글로벌 수소 경제까지 선도하겠다는 야심이 드러난 셈이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총괄수석부회장이 지난 2월 10일(현지 시간) 미국 워싱턴 D.C. 에너지부 청사에서 미 에너지부 마크 메네제스 차관과 만나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 = 현대자동차그룹)


수소 경제 확대 위한 폭넓은 행보

실제 정 수석부회장은 수소 경제 확대를 위해 국내외를 종횡무진하고 있다. 먼저, 현대차와 글로벌 기업 및 기관들과의 다양한 협업 확대가 주목된다.

정 부회장은 스위스의 수소 솔루션 전문 기업 ‘H2에너지’(H2E)와 현대차의 합작법인인 ‘현대 하이드로젠 모빌리티’를 지난해 9월 공식 출범시켰다. 합작법인은 유럽에서의 수소전기 대형트럭 공급과 함께 수소 생산 및 공급 시스템의 확대를 추진해 나간다.

그리고 지난 7월 6일 현대차는 세계 최초로 양산한 트럭 10대를 먼저 ‘현대 하이드로젠 모빌리티’로 보냈다. 현대차는 이어 올해 말까지 40대를 추가로 보내고, 2025년까지 매년 단계적으로 총 1600대 규모로 공급할 예정이다.

정 부회장은 지난 1월, 프랑스 파리에서 개최된 수소위원회 ‘CEO 총회’에 공동회장 자격으로 참석해 전체 회의 환영사를 전하고 그룹 토론을 주재했다.

수소위원회는 전 세계 수소 분야 기업 최고경영자(CEO) 협의체로, 2017년 다보스포럼 기간에 발족했으며, 현재 다임러, 토요타, BMW 등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을 위시한 전 세계 81개 회원사가 참여하고 있다. 정 부회장은 지난해 1월 공동회장으로 취임하여 올해 7월 말까지 재임하면서 수소 경제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활동을 적극적으로 펼쳤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총괄수석부회장이 지난 1월 20일(현지 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수소위원회 CEO 총회에서 환영사를 전하고 있다. (사진 = 현대자동차그룹)


올해 1월 열린 총회에서 정 부회장은 “수소 에너지는 기후 비상사태와 미래 에너지 전환의 실질적인 해법”이라며 수소 에너지 이용 확대 필요성을 강조하고, ▲기술 혁신을 통한 원가절감 ▲일반 대중의 수용성 확대 ▲가치사슬 전반의 안전관리체계 구축 등 수소사회 구현을 위한 3대 방향성을 제시했다.

또, 1월 스위스에서 열린 다보스포럼에도 3년 만에 참석해 글로벌 경제 리더들과 수소 및 수소연료전지시스템에 관한 심도 깊은 의견을 나눴다.

2월에는 미국에서 대외 행보를 이어갔다. 전미 주지사협회의 동계 회의 공식 리셉션에 초청되어 미 주지사 30여 명, 주정부 관계자 등 140여 명 참석한 가운데 미래 수소사회 비전과 모빌리티 혁신 등을 주제로 의견을 나누고, 넥쏘의 기술력을 소개했다.

이어 미국 에너지부 마크 메네제스 차관을 만나 수소연료전지 기술혁신과 적용 분야 확대를 위한 협력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현대자동차가 세계 최초로 양산한 수소전기 상용차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 10대가 지난 7월 6일 광양항에서 스위스 수출을 위해 선적되고 있다. (사진 = 현대자동차)


국내 수소차 도입 확대 본격화

국내에서도 최근 수소 경제 발전을 위한 다양한 활동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정 수석부회장은 7월 1일 경기 고양 킨텍스에서 개막한 수소모빌리티 전시회 ‘수소모빌리티+쇼’에 참석해 정세균 국무총리,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장관 등과 수소경제 발전을 위한 전략을 논의했다.

또 7월 3일에는 국무총리를 위원장으로 하고 정 부회장, 문일 연세대학교 교수, 이미경 환경재단 상임이사 등을 민간위원으로 하는 범정부 차원의 수소경제위원회 회의가 처음으로 열리기도 했다. 정 부회장은 이 회의에서 수소경제 활성화를 위한 정부 지원 방향을 건의하고, 그간 구상한 수소산업 생태계 조성 방안 등을 제안했다.

이러한 정 부회장의 광폭 행보와 함께 현대차의 수소전기차 공급도 다양한 영역으로 확대되고 있다.
 

(왼쪽부터) 정만기 한국자동차산업협회 회장,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정세균 국무총리,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이 지난 7월 1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수소모빌리티+쇼' 현대차 전시관에 전시된 수소전용 대형트럭 콘셉트카 'HDC-6 넵튠' 앞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 현대자동차그룹) 


현대차는 5월 서울시 택시사업자인 대덕운수, 유창상운 등과 협약을 맺고 넥쏘 수소택시 20대의 시범운행을 시작했다.

국내에서의 수소전기 상용차 도입 확대도 순조롭다. 2월에는 여수광양항만공사와 수소전기트럭 시범운영과 광양항 내 수소충전소 개소 등에 협력하기로 했고, 5월에는 현대차그룹의 물류 계열사인 현대글로비스를 포함해 CJ대한통운, 쿠팡 등 국내 유력 물류업체들과 수소전기 화물차 보급 시범사업을 위한 협약을 맺었다.

또, 7월 29일에는 전주시에 수소전기버스 1호차를 전달하고, 올해부터 매년 15대 이상의 대·폐차 시내버스를 수소전기버스로 교체하는 수소전기 시내버스 도입 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앞줄 왼쪽부터) 이인철 현대자동차 상용사업본부장, 김승수 전주시장, 강동화 전주시의회 의장, 강경성 산업통상자원부 산업정책실장 등 관계자들이 수소전기버스 1호차 시승을 하고 있다. (사진 = 현대자동차)


"정의선 광폭 행보 왜? ‘소통’ 중요시하기 때문"

정의선 수석부회장의 이처럼 폭넓은 행보는 확실히 눈에 띈다. 지난 5월 이재용 삼성그룹 부회장과의 첫 단독 만남은 현대차그룹 남양연구소에서의 두 번째 만남으로 이어졌다. 최태원 SK그룹 회장, 그보다 앞선 LG그룹 구광모 회장과의 만남도 모두 전 세계의 이목을 끌었다.

또, 지난 7월에는 정세균 국무총리와 수소경제위원회에서 만난 데에 이어 문재인 대통령과도 화면을 통해 만났다. 특히 문 대통령과는 대통령 취임 이후 3년 남짓한 시간 동안 벌써 십여 차례나 만난 사이인데, 현대차 관계자에 따르면, 이로 인해 언론으로부터 필요 이상의 관심을 받을 때가 많아 부담스럽다고,

그런데 정, 재계 인사들과의 이 같은 잦은 만남은 정 부회장의 경영 철학과도 깊은 관계가 있다. 현대차 한 관계자는 정 부회장이 평소 ‘소통’을 대단히 중시한다는 점을 언급했다.

이전 세대의 CEO들이 소수의 사장단이나 임원진을 통해 보고를 받고, 상명하달식으로 조직을 지휘하며 카리스마를 유지했던 것과 달리, 21세기에는 CEO가 대변인을 내세우는 대신, 직접 나서서 필요한 메시지를 전달하고, 모든 임직원과 눈높이를 맞추는 등 소통하는 리더십이 각광 받는다. 정 부회장 역시 21세기의 젊은 CEO로서, 소통하는 경영을 중시하고 있음은 잘 알려져 있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총괄수석부회장이 지난 1월 그룹 시무식에서 발표하고 있다. (사진 = 현대자동차)
CES 2018에 참석한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총괄수석부회장. (사진 = 현대자동차그룹)


현대차 관계자에 따르면, 정 부회장은 소통을 위해서 중요한 일에 직접 나서는 편이다. 지난 1월 그룹 시무식에서 혼자 무대에 올라 임직원 전체를 대상으로 한 프리젠테이션 형식의 신년사를 전한 것도 이와 같은 맥락으로 해석할 수 있다.

이번 ‘그린 뉴딜’ 발표 역시 스크린 앞에 서서 프리젠테이션 형식으로 진행하는 대신, ‘모터스튜디오 고양’의 공간을 폭넓게 활용하며 비교적 큰 동선을 구상하고, 오랜 시간 리허설을 거치는 노력을 기울인 것도 적극적인 소통에 관한 신념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정 부회장은 미래 친환경차 사업을 위해 차원에서 3개 그룹 총수들과 차례로 만나 배터리에 관해 이야기를 나눴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런데 글로벌 자동차 배터리 시장 점유율 1위를 최근까지 굳건히 지켜왔던 파나소닉이나, 상위권에 포진한 중국의 배터리 기업들과는 만나지 않고 있다.

이를 두고도 현대차 관계자는 ‘소통’에 그 이유가 있다고 재차 강조했다. 현대차그룹과 다른 3개 그룹은 같은 한국 기업이어서 언어부터 역사적·사회적 관심사, 이해관계까지 서로 통하는 면이 훨씬 많고 이는 상호 협업을 해 나가기에 더없이 유리한 조건이다. 따라서 배터리 매출 규모와 같은 수치적인 면이 이보다 중요한 이유가 될 수 없고, 따라서 앞으로도 딱히 만날 예정은 하고 있지 않다는 설명이다.

향후 '그린 뉴딜'의 성공적 안착과 미래 수소 경제 리더십에 대한 기대, 그리고 현대차그룹을 중심에 둔 국내 4대 그룹의 협업과 그에 따른 시너지에 대한 기대까지 한 몸에 받게 된 정 부회장의 향후 행보에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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