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이 아동의 인권과 복지를 위한 장이 되고 있다. CU는 아동권리보장원과 ‘실종아동 찾기 캠페인’, GS25는 아동학대 예방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20년 전 실종아동, CU 통해 가족 품으로
CU가 4살 아이에서 어엿한 성인으로 성장한 장기 실종 아동을 가족과 이어주는 가교가 됐다. CU가 아동권리보장원과 공동 진행하고 있는 ‘실종아동 찾기 캠페인’을 통해 장기 실종 상태였던 강영희씨(가명)가 20년 만에 극적인 가족 상봉을 했다고 밝혔다.
강영희씨 가족은 2000년 6월(실종 당시 나이 4세)강씨를 잃어버린 후 아이를 찾기 위해 백방으로 노력했으나 최근까지도 별다른 소득이 없는 상태였다. 개인적 노력이 모두 수포로 돌아가자 가족들은 올해 8월 아동권리보장원 사례관리대상자로 강씨를 등록했고, BGF리테일은 이 정보를 바탕으로 지난달부터 전국 1만 4000여 CU에 강씨의 사진과 정보를 송출하기 시작했다.
효과는 한 달만에 나타났다. 추석 연휴 전날 우연히 집 인근 CU를 방문한 강영희씨가 POS에서 자신의 어릴적 사진과 동일한 사진이 노출되는 것을 발견한 것. 너무 어린 나이에 가족들과 헤어진 강씨는 자신이 실종 아동이라는 사실도 모른 채 아동보호시설에서 성인이 될 때까지 자랐다. 단순히 부모가 없다고만 알았던 강씨는 가족들이 애타게 찾고 있다는 것도 모르고 아동권리보장원 실종아동전문센터에 자신은 실종 아동이 아니니 이를 정정해달라는 문의를 했고, 확인 절차에서 가족들을 만나게 됐다.
아동권리보장원 윤혜미 원장은 “실종아동을 보호하고 있는 사람이나 주변인이 아닌 당사자가 정보를 인지하고 직접 잃어버린 가족을 찾은 것은 드문 사례”라며 “실종아동을 찾기 위한 BGF리테일의 홍보 지원이 결정적 역할을 했다”고 감사를 전했다.
BGF리테일은 지난 2018년부터 아동권리보장원과 업무협약을 맺고 ▲실종·유괴 예방 포스터 제작 및 배포 ▲등하굣길 안전벽화 조성 ▲결제단말기, 키오스크에 장기실종아동 찾기 콘텐츠 송출 등 CU 인프라를 활용해 장기 실종아동의 조속한 귀가를 돕고 실종·유괴 예방하는 활동을 펼쳐왔다. 지난 2018년엔 3만 2000여 명이 참가하는 마라톤 대회에서 BGF리테일 임직원들이 실종 아동의 사진과 정보가 담긴 등번호를 부착하고 완주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이와 같은 관심과 공로를 인정받아 BGF리테일은 ‘제 13회 실종아동의 날’ 행사에서 감사패를 수여 받기도 했다.
BGF리테일 민승배 업무지원 실장은 “BGF리테일이 수년간 진정성을 가지고 진행해 온 캠페인이 어려운 시기에 영화 같은 결실로 나타난 것 같아 기쁘다”며 “앞으로도 BGF리테일은 CU 전국 인프라를 활용해 우리 회사만이 만들어낼 수 있는 다양한 사회적 가치를 창출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BGF리테일은 지난 2017년부터 길을 잃은 아이(지적장애인, 치매환자 포함)를 CU에서 안전하게 보호하고 경찰이나 가족에게 인계하는 실종예방 캠페인 ‘아이CU’를 전개하고 있으며, 올해부터 아동 학대 신고 기능을 추가했다.
GS25, 예방 홍보 상품 출시 및 심리 케어 프로그램 운영
GS25가 미아 아동 보호 외에 학대받는 아동 보호 및 예방 지원을 위해 나선다. GS25는 전국 점포를 아동 안전 지킴이집으로 지정하고, GS25 전용 상품 10여 개 및 소모품에 아동학대 예방 캠페인 이미지를 추가해 아동학대에 대한 시민의식 개선 활동을 전개한다고 밝혔다.
GS25는 경찰청과의 협업을 통해 서울, 인천지역 위주 약 600여 개점을 아동 안전 지킴이집으로서 운영해 왔다. 일부 점포에서 미아 아동 또는 위급상황에서 피난처(보호소)로 역할을 했으나 최근 창녕, 서울 마포에서 학대 받은 아동이 편의점으로 피신한 사례와 같이 고객에게 가장 가까이 위치한 편의점이 도움을 주기에 가장 적합한 장소라 판단해 전국 점포로 확대 안내를 진행한 것.
전국 경영주에게 캠페인의 의미를 알리고 신청을 받자 1개월 만에 약 3000여 점포가 참여를 희망했다. 아동 학대 아동이 편의점으로 방문하면, 경영주는 일차적으로 아동을 안심 시키고,경찰로 연락을 취해 무사히 인계하는 절차로 진행한다. 현재 전국에는 약 1만 2000여 개 아동 안전 지킴이집이 지정돼 있으며, GS25가 현재 3000여점으로 참여하고 있다. GS리테일 측은 “가입 추세로 볼 때 연말까지 약 1만 2000여 점의 GS25 점포 참여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또 GS25는 아동이 즐겨 찾는 햄버거, 면류, 유제품과 아동 케어에 필요한 물티슈 등 10여 개 상품에 아동 학대 예방 이미지를 추가한다. 우선 10월 1일부터 햄버거 3종에 이미지를 추가했고, 물티슈, 유제품 등에도 ‘우리의 관심이 아동 학대를 멈출 수 있습니다’ 및 ‘아동 학대 신고는 국번없이 112’ 문구를 홍보하기 위해 상품 포장지에 인쇄 또는 스티커를 부착해 출시 한다, 추후 택배박스 테이프 등 소모품에도 안내 예정이며, 경찰청 및 GSTV, 포스터 등을 통해 추가 홍보 계획이다. 전국 GS25점포에서는 경찰청 공식 홍보물을 아동이 잘 볼 수 있는 공간에 부착해 아동 학대 예방을 위한 노력을 한다.
이밖에 GS25는 경찰청과 협업해 참여 점포 대상으로 분기별 1회 이상 교육을 진행한다. 아동에 대한 관찰에서 신고, 보호까지의 프로세스 대응 교육을 진행한다. 아동이 육체적 학대까지 받은 심각한 사례의 경우 지자체와 협의를 통해 심리 케어 프로그램을 지원한다. 또, 월별 지원 사례를 모아 우수 활동 경영주 대상으로 경찰청 표창 및 GS25 영업부문장 명의 감사 편지, 포상을 진행할 계획이다.
GS리테일 사회공헌 김시연 담당자는 “GS25편의점이 미아 아동을 보호하는 소극적인 역할에 그치지 않고, 아동 학대 예방을 위한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자 가맹 경영주, 파트너사와 함께 힘을 모아 이번 캠페인을 기획했다”며 “GS25가 고객들의 라이프 안전 플랫폼으로서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다양한 활동을 지속적으로 진행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