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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래프톤 IPO, ‘엘리온’에 성공 여부 달렸다

‘테라’ 노하우 살아날까 … 카카오게임즈 주가도 좌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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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688호 이동근⁄ 2020.11.10 09:31:51

크래프톤이 공개한 ‘엘리온’ 트레일러 영상 캡처

 

크래프톤의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출시 준비 중인 게임 ‘엘리온’에 업계와 유저 분 아니라 투자자들까지 관심을 보이고 있다. 크래프톤이 배틀로얄 게임인 ‘PLAYER UNKNOWN'S  BATTLEGROUNDS’(이하 ‘배그’) 덕분에 높은 몸값을 갖게 됐지만, 배그 외에 캐시카우가 없는 상황에서 게임 개발 능력을 입증해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엘리온의 성공 여부는 퍼블리싱(운영)을 맡은 카카오게임즈의 주가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12월 10일 출시를 앞둔 엘리온과 주변 상황, 그리고 현 상황에 대해 짚어 보았다.

몸 값 올라간 크래프톤, ‘엘리온’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

크래프톤은 2007년 3월에 설립된 중소게임사로 2017년 출시한 배그가 글로벌 히트를 치면서 급격히 성장한 국내 유니콘 기업이다. 배그의 성공 이후 크래프톤의 상장 여부는 지속적으로 이슈꺼리였고, 현재 장외주식 거래 시장에서도 가장 높은 수준의 몸값을 유지하고 있다. 참로로 장외주식 가격은 2015년 8000원 정도였지만, 올해에는 한 때 180만 원 이상으로 뛰어오르기도 했다.

지난 10월 30일, 인도 정부가 중국과의 국경분쟁 뒤 배그 모바일 버전의 서비스를 중단시키면서 다소 몸값이 떨어지긴 했지만, 여전히 배그는 글로벌 시장에서 가장 인기 있는 게임 중 하나인 만큼 크래프톤의 몸값은 여전히 높다.

참고로 인도 정부가 배그 모바일을 중단시킨 이유는, 배그 운영권을 중국 회사인 텐센트가 보유하고 있는 데다, 텐센트가 크래프톤의 지분을 일부 보유하고 있는 등 중국과 관계가 깊으며, 게임 자체의 폭력성을 이전부터 문제 삼아 왔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인도 정부는 중국과 분쟁 뒤 자국 개인정보가 중국 등 국경 밖으로 유출되고 있다고 의심하며 정보기술보안법 69조 1항을 적용해, 중국 기업이 서비스하는 애플리케이션(앱) 118개를 차단한 바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크래프톤이 현재 가장 주력하고 있는 것은 MMORPG(대규모 다중사용자 온라인 롤플레잉 게임)인 ‘엘리온’(Elyon)이다. 사실 배그의 성공으로 인해 가려져 있지만, 크래프톤의 전작 중 히트작은 MMORPG인 ‘테라’였다. 따라서 테라의 뒤를 이을 MMORPG에 욕심을 내 왔던 것은 당연한 수순으로 보인다. 게다가 현재 대부분의 수익이 배그에서 발생하고 있어 IPO를 앞두고 배그 외에도 게임 개발 능력이 있다는 것을 입증할 필요도 있다.

 

MMORPG ‘엘리온’의 타이틀


투자자들도 엘리온에 주목하고 있다. 크래프톤이 이 게임의 출시 시기를 IPO 시점의 앞으로 두어 몸값을 올리려 하는 것으로 풀이되고 있어서다. 참고로 기업들은 공개 직전 호재를 만들어 최대한 몸값을 올리려 하는 경우가 많다.

엘리온의 성공 여부에 따라 게임의 유통을 담당하고 있는 카카오게임즈의 주가도 영향을 받는 상황이다. 크래프톤과 관계가 깊어서다. 카카오게임즈가 현재 서비스 중인 게임 중 가장 몸값이 높은 게임이 바로 크래프톤의 배그 PC 버전인데다, 크래프톤의 모바일 게임인 ‘테라 클래식’도 카카오게임즈가 운영 중이다. 크래프톤 게임의 성공 여부가 주가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엘리온’의 성공? 기대와 우려가 교체하는 상황

‘엘리온’은 원래 ‘공중전’을 특징으로 내세운 ‘에어’(AIR)이란 이름으로 개발 중인 MMORPG였지만, 올해 4월 ‘논타케팅’을 특징으로 내세우며 다시 제작 중인 게임이다. 공개 일정이 다음달로 잡힌 터라 미공개 상태에서 엘리온의 성공 여부를 판단하기는 쉽지 않지만, 사실 불안 요소가 적지 않다는 것이 업계의 평가다.

우선 ‘에어’라는 이름으로 제작되는 동안 유저들에게 보여준 모습이 문제다. 2017년 진행된 1차 CBT(비공개 베타 테스트)에서는 특징인 공중전이 영 어색하며 렉(지연 현상)이 있다는 지적은 있었지만 큰 문제는 없었다는 평가가 나왔다. 하지만 2019년 6월 말 진행된 2차 CBT에서는 ‘총체적 난국’이라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로 악평이 나왔다. 그래픽과 사운드, 구성, 스토리 모두 문제로 지적됐다.

 

‘에어’라는 이름으로 제작되던 시절의 트레일러 영상 화면 캡처.


결국 2020년 3월, 대대적 개편을 예고했지만, 앞선 진행 과정에서 보인 실망스러운 모습 때문에 엘리온에 대한 기대치가 많이 낮아진 상태였다. 게다가 전작인 테라가 흥행 여부는 몰라도 게임 자체는 워낙 잘 만들어졌기에 기대치가 높아진 상태에서 테라보다 떨어진다는 평가까지 나오자 실망하는 유저들의 수는 많을 수밖에 없었다,

특징으로 내세우고 있는 논타게팅에 대해서는 실제로 해보지 않고는 알 수 없다는 것이 중론이다. 자동으로 적을 인식하고 공격하는 타게팅과 달리 논타게팅은 유저의 컨트롤이 중요하기 때문에 액션감이 뛰어나지만, 쉬운 컨트롤을 선호하는 라이트 유저들에게는 아쉬움이 남을 수 있어서다.

하지만 전작인 테라가 워낙 논타게팅 액션으로 좋은 평가를 받았었기 때문에 기대하는 분위기도 없지는 않다. 게다가 테스트 영상 공개 뒤, 에어 제작을 통해 얻어낸 공중에서의 움직임이 투사체(활이나 총알, 폭탄과 같이 공중에서 움직이는 물체)에 녹아 들어갔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액션성에 대한 기대치는 높아지는 분위기다.

유료화 시스템에 대해서는 우려와 기대가 동시에 나오고 있다. 공개된 내용에 따르면 엘리온은 최초 계정 등록시 9900원(베이직 패키지, 사전 예약기간 한정)을 지불하고 플레이하며, 게임 내 추가 아이템을 구매할 수 있다. ‘바이 투 플레이’(Buy to play) 모델이다. 프리미엄 패키지(2만 9700원)와 스페셜 패키지(6만 9300원)도 있지만, 12월 8일까지 진행하는 사전예약 기간에만 한정 판매된다. 이후에는 1만 9800원~22만 원에 각각의 패키지가 판매될 것으로 보인다. 이는 게임 자체는 무료로 플레이 할 수 있게 하고, 게임 내 재화를 구매하도록 유도하는 대부분의 MMORPG 게임들과는 다른 방향이다.

 

카카오게임즈 홈페이지에 올라온 엘리온의 유료 패키지 가격표. 현재는 사전예약 한정으로 할인이 진행 중이며, 사전예약 기간이 지나면 가격이 뛸 것으로 보인다.


바이 투 플레이 모델은 자금력이 곧 게임 내 힘이 되고, 소위 ‘작업장’이 나타나는 현재 부분 유료화 게임들의 단점을 없애 줄 수 있다는 기대가 적지 않다. 참고로 작업장은 여러 대의 기기를 돌려 게임 내 재화를 생산한 뒤 판매하거나 하는 행위로 유저들의 불편함을 가중시킬 분 아니라, 게임 내 인플레이션을 일으키는 주범으로 꼽힌다.

실제로 10월 열린 엘리온의 미디어 쇼케이스에서 김상구 카카오게임즈 본부장은 “부분 유료화는 트래픽 유입과 단기 매출을 끌어올리는 장점이 있지만, 작업장 개입으로 개인 거래 훼손 등이 단점”이라며 “유료 서비스로 더욱 쾌적한 게임 플레이 환경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다만 새로운 방식이 유저들에게 받아들여질지는 두고 봐야 한다는 우려도 있다. 게임 진입에 대한 장벽을 높인다는 문제점도 나타날 수 있어서다. 게다가 추가로 판매되는 부분 유료 아이템들이 게임 내 캐릭터 성능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수준일지는 두고 봐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일단 엘리온에 대해서는 다들 관심을 갖고 바라보는 분위기다. 지난해 MMORPG 중에는 로스트아크, 아스텔리아 등이 출시됐지만, 현재는 큰 이목을 끌지는 못하고 있어 성공한다면 오래간만에 제대로된 PC MMORPG의 등장으로 평가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동안 MMORPG는 모바일을 중심으로 조작이 쉽고, 자동 사냥이 활성화된 게임들이 주를 이뤘는데, 논타게팅 액션에 바이 투 플레이 결제 방식이라고 하니 업계에서 관심을 갖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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