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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가 뜬다 ①] 미래에셋대우 “사회적책임 투자로 수익 올리고 약자 돕고”

ESG 펀드 수익률 높고 신재생에너지-청년주택 등에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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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687호 이될순⁄ 2020.11.11 09:47:55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자의 공약에도 나오지만 앞으로 ESG(Environment‧환경, Social‧사회, Governance‧지배구조)가 세계 경제의 메가트렌드가 될 전망이다. 환경·사회·지배구조에 대한 인식과 실천이 기업의 지속가능성을 보장한다며 ESG에서 투자 기회를 찾으려는 기업과 금융기관들이 증가해서다. ESG 투자란 기업의 돈벌이뿐만 아니라 환경보호, 사회적 책임, 적정한 지배구조 등의 비재무적인 요소를 고려하면서 실행하는 투자를 말한다.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전세계 ESG 투자 규모가 2012년 13조 3000달러에서 2018년 30조 6830억 달러로 3배가량 증가했다. 이에 발맞춰 국내 금융 시장에서도 ESG 상품을 적극 출시하는 추세다. 주간 문화경제는 증권사별 ESG 투자 상황을 소개하고 수익률 등을 분석해본다. 그 첫 순서는 최근 ESG 평가에서 통합 A등급을 받은 미래에셋대우다.

ESG 투자가 필수인 시대

#1. 2013년 남양유업은 본사 영업사원이 대리점주에게 폭언을 쏟아내며 밀어내기(강매)를 하는 내용의 녹취록이 공개되면서 뭇매를 맞았다. 이후 남양유업에는 ‘갑질’이라는 꼬리표가 붙었다. 당시 남양유업 김웅 대표 등 임직원은 기자회견을 통해 대국민 사과를 했지만, 일부 소비자들은 “남양유업의 제품을 구매하지 않겠다”는 불매 운동을 벌였다. 같은 해 3월엔 임신 여직원 해고 사건이 알려지며 비판을 받기도 했다. 2013년 5월 초 117만 원을 형성했던 주가는 올 11월 6일 기준 26만 원을 기록했다.

 

남양유업의 주가 변동 모습. 2013년 5월 초 117만 원을 형성했던 주가는 올 11월 6일 기준 26만 원을 기록했다. 사진= 네이버 증권 캡처


#2. 2015년 폭스바겐 배기가스 성능 조작 사건이 터졌다. 폭스바겐의 디젤 엔진에서 디젤 배기가스가 기준치의 40배나 발생한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다. 센서 감지 결과를 바탕으로 주행시험으로 판단이 될 때만 저감장치를 작동시켜 환경기준을 충족하도록 엔진 제어 장치를 프로그래밍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사건이 알려진 지 3일 만에 주가는 34.7% 하락했다.

두 사례를 통해 ESG가 경영과 주가에 얼마나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지 알 수 있다. 요즘 투자자들은 재무적인 요소뿐만 아니라 비재무적 요소인 환경, 사회, 지배구조까지 고려하며 투자에 나선다.

그간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이 선택이었다면 이제 ESG는 필수가 된 것이다. 주요 국가가 ESG를 기업 평가의 척도로 삼고 있기 때문이다. 유럽연합은 내년부터 모든 금융회사에 ESG 관련 공시를 의무화하며 기업을 압박하고 있다.

또 미래의 투자자가 될 젊은 세대들도 기업의 사회와 환경적 가치에 적극적인 관심을 보인다. 밀레니얼 세대(1980년대 초반부터 2000년대 사이에 출생)와 Z세대(1990년대 중반부터 2000년대 초반에 출생)는 사회적 가치에 대한 인식 수준이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기업이 재무적 이익뿐만 아니라 사회적 가치도 고려해야 한다고 인식한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전세계 ESG 투자는 지속적으로 확대되는 추세”라며 “유럽은 스웨덴과 노르웨이, 네덜란드 등은 연기금을 중심으로 책임 투자가 보편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며 환경에 관심이 증가해 ESG가 전 세계적인 트렌드가 돼가고 있다”고 말했다.

 

미래에셋대우 로고. 사진=미래에셋대우


미래에셋금융 “전세계 트렌드 맞춰 사회책임투자 강화”

미래에셋금융은 이러한 추세에 맞춰 신재생에너지, 사회적 약자 지원 사업 등의 사회책임 투자(SRI)를 지속해 나갈 예정이다.

미래에셋대우는 2006년 기업의 비재무적 경영성과를 담은 지속경영보고서를 발간했다. 사회적 책임투자 개념을 도입해 사회책임투자 펀드 출시와 친환경 사업 투자를 활성화하는 내용을 담았다. 미래에셋대우 최현만 수석부회장은 통합보고서에서 “미래에셋대우는 트렌드에 발맞춰 사회책임투자 비중을 확대하고 지속가능경영 의지를 대내외로 선언한다”고 밝힌 바 있다.

 

미래에셋대우 최현만 수석부회장. 사진=미래에셋대우


지난해 4월엔 전 세계 증권사 최초로 해외 공모로 '미국 달러화 3년 사회적책임투자(SRI) 채권'을 발행했다. 투자자 모집 결과 3억 달러 공모 규모에 17억 5000만 달러를 모집했다. 조달 금액은 친환경 건물 투자, 중소기업 지원과 사회적 약자를 위한 주택공급 사업 지원 등에 활용하고 있다. 해당 사업들에 대출해주거나 프로젝트 파이낸싱(Project Financing: 사업 혹은 사업 계획에 대한 수익성을 담보로 대출해주는 방식)으로 참여한다. 

친환경 프로젝트에 직접 투자는 물론, 신재생에너지 프로젝트에 자금 조달 솔루션도 제공하고 있다. 전라남도 거금도 25MW 태양광 발전, 칠레 105WM 태양광 에너지 발전소 프로젝트에 대한 금융 자문과 주선 서비스를 담당했다.

미래에셋대우 관계자는 “지속할 수 있는 금융 실현을 위해 투자 시 수익률뿐만 아니라 사회적으로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는 투자를 지향하고 있다”며 “사회적책임투자(SRI)는 글로벌 키워드로 기업과 금융의 사회적 책임을 이행하는 중요한 수단이기 때문에 미래에셋대우도 신재생에너지 등의 친환경 투자 활성화를 위해 앞장서고 있다”고 말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 ESG 펀드 ‘승승장구’ … 수익률이 말해준다

ESG 투자에 대한 관심은 수치가 말해준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국내에 설정된 ESG 펀드의 순자산 규모는 올해 2월 기준 3869억 원으로 2년 전 1451억 원 규모에 비해 266.6% 급증했다.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확산되기 시작한 지난 2월 이후 3개월간 국내 ESG 펀드에는 153억 원이 순유입돼 최근 순자산이 3869억 원을 상회한다. 같은 기간 주식형 펀드에서 1조 4000억 원, 채권형 펀드에서 3조 1000억 원이 빠져나간 것과 상반된 모습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ESG 펀드 수익률도 상승세다. 2004년 설정한 국내 주식형 미래에셋좋은기업ESG 펀드는 최근 1년 수익률이 14.65%에 달한다. 더구나 주식형 미래에셋글로벌혁신기업ESG 펀드는 최근 3개월 4.31%, 6개월 31.39%, 1년 36.79%로 수익률이 증가했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ESG 펀드 수익률의 상승은 코로나 충격이 기업의 지속가능성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 일으키면서 투자자들의 ESG 투자에 대한 관심 상승에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펀드 종목으로는 주식형 펀드가 70~80% 이상을 차지하지만, 채권형 펀드로도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지난 6월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출시한 미래에셋지속가능ESG채권 펀드는 채권형이다. 신용등급 AA- 이상인 국내 상장사 중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의 ESG 관련 평가 등급이 B+ 이상인 기업 채권과 ESG목적발행채권이 투자 대상이다. 투자대상의 업종별 신용 리스크와 기업 펀더멘털까지 함께 고려해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있다.

한편, 미래에셋대우는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이 올해 실시한 ESG 평가에서 통합 A등급을 받았다. 환경 부문에서는 B+, 사회 A+, 지배구조 B+를 기록했다. 협력사와의 청렴 이행계약서 제정으로 공정거래 원칙을 강화하고 소비자 보호와 불만 접수 체계 프로세스 등을 개선한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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