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경제 = 홍성재 의학박사) 남성들은 50대 중반이 지나면 소변 줄기가 약해지고 자주 소변을 보게 된다. 그 이유는 전립선 비대증(benign prostatic hyperplasia) 때문이다. 전립선비대증은 40대 이후부터 서서히 시작되어 60대에는 60~70% 정도 나타나고, 70세가 되면 거의 모든 남성에서 나타날 정도로 매우 흔한 질환이다.
남성들은 연령이 증가하면 고환에서 생산되는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의 양이 줄어들지만 5α 환원효소의 활성도가 증가하여 디하이드로테스토스테론(DHT)의 양이 늘어나 전립선 비대증이 발생한다.
탈모와 전립선 비대증이 생기는 과정은 똑같다.
남성형 탈모인 안드로겐형 탈모는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이 5α 환원효소에 의해 디하이드로테스토스테론(DHT)으로 전환되어 발생한다. DHT 호르몬이 증가하게 되면 두피의 모낭을 수축시키고, 모근 파괴 물질을 분비시켜 머리카락의 정상적인 성장을 방해해 모발이 가늘어지도록 만든다.
따라서 전립선 비대증과 남성형 탈모 치료의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DHT 호르몬을 억제하는 것이다. 현재 효과가 입증된 대표적인 약물이 피나스테리드와 두타스테리드다. 두 약물은 5α 환원효소를 억제하여 DHT 호르몬을 감소시킨다.
소팔메토의 정력감퇴 부작용이 적은 이유
하지만 부작용 때문에 약물 복용을 꺼리는 사람들이 많다. 대표적인 부작용이 발기부전과 사정액 감소다. 이 같은 증상들은 대부분 남성들에게는 치명적인 약점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이런 부작용은 통계에 따르면 3% 이내에서 발생한다. 아주 적은 비율의 부작용이지만 그래도 복용하기를 주저한다. 정력감퇴는 대부분 남성의 존재감을 잃게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두 약물을 복용하지 않고 남성형 탈모를 치료할 다른 방법들을 찾고 있다. 그중에 대표적인 것이 건강기능 식품인 쏘팔메토다.
쏘팔메토(Saw palmetto)는 대서양 해안에서 자생하는 톱 야자의 열매로, 오래전부터 남성의 전립선 비대증 개선을 위해 복용했다.
쏘팔메토의 전립선 비대증 개선 원리는 세레노아레펜스(serenoa repens) 추출물 성분 중에 로르산(Lauric acid)과 올레산(oleic acid)이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을 DHT로 전환하는 5α 환원효소의 활성을 저해해 전립선 비대증 증상을 개선한다. 따라서 남성형 탈모 치료에도 적용된다.
이 때문에 최근 탈모 치료를 위해 쏘팔메토를 복용하는 사람이 늘었고 이에 부응하듯 탈모에 좋다는 진크(Zinc)나 라이코펜 등을 첨가하여 다양한 건강기능 식품들이 출시되고 있다.
그렇다면 효과는 어떨까?
결론은 탈모 치료에 도움은 줄 수 있지만 피나스테리드와 두타스테리드 두 약물보다 효과는 떨어진다. 적절한 표현일지 모르겠지만 탈모 치료 효과는 복싱 체급으로 말하면 쏘팔메토는 플라이급, 피나스테리드와 두타스테리드는 헤비급이라 할 수 있겠다.
쏘팔메토가 두 약물에 비해 정력감퇴 부작용이 적은 이유는 단지 5α 환원효소 억제 기능이 작아 DHT 호르몬으로 덜 전환되기 때문이다.
누가 뭐래도 복용해서 부작용이 없다면 남성형 탈모 치료에는 아직까지는 두 가지 약물을 복용하는 것이 지름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