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 농대를 졸업하고 농협중앙회에서 일하다가 2018년부터 한국협동조합발전연구소의 초대 이사장을 맡은 저자 노의현은 자신의 고향인 경기도 양평에서 200평의 밭 농사도 짓는다. 그는 이 책에서 잘못된 정보와 제도, 법 등으로 ‘악의 풀’처럼 인식되고 있는 대마와 대마초에 대해 “대마는 30여 만 종에 이르는 식물 종 가운데 인간과 환경에 가장 다양하고 유익하게 사용될 수 있는 식물이다. 대마가 다시 회복되는 꿈을 가지고 있다”며 대마에 대한 다양한 논의를 펼친다.
대마의 대해 저자는 “인간의 역사에서 대마의 재배가 궁극적으로 농업의 발견, 그리고 문명을 가져온 것은 아닐까?”라는 칼 세이건의 발언(저서 ‘에덴의 용’에서)을 인용하고, 그리고 이 책에 대한 맛칼럼니스트 황교익의 “천사를 마녀로 오해하였음에, 나의 무지를 탓하며 읽었다. 대마에게 채운 족쇄를 벗겨주어야 한다”는 서평을 앞세운다.
대마에 대해 저자는 미국에서 시작된 대마 불법화 과정을 설명함으로써 대마가 배척돼온 게 정치적, 경제적 탐욕 때문이었음을 밝히고(8, 9장), 미국의 영향도 있었지만 한국에서 대마의 불법화 과정은 박정희 정권의 독재 강화와 관련이 있었다(7, 10, 11장)는 등의 역사적 사실을 제시한다.
그러면서 저자는 다음과 같이 주장한다.
대마 산업 촉진법을 제정하자. 새로운 농작물을 제품화할 경우 시장이 성숙하는 데까지 15~20년이 걸린다고 한다. 캐나다가 산업용 대마 재배를 허용한 지 20년이 되었다. 그 사이 국제적으로는 대마나 대마초에 대한 인식이 많이 바뀌었고 대마 관련 산업이 새롭게 확장되고 있다. 대마 재배 면적은 계속 늘어가고 있고 재배에서 가공, 유통 분야에 이르기까지 새로운 일자리가 생겨나고 있다. 연구가 진전되면서 부가가치 높은 상품들이 매년 출시되고 있다.(316쪽)
노의현 지음 / 소동 펴냄 / 336쪽 / 1만 8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