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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보업계 영토전쟁 ④ DB손해보험] 스타트업 키우며 첨단 인슈어테크로 진입

현장출동 불편 줄이는 영상상담 도입 … 증권사들 “보험업종 선호 주”로 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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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695호 이될순⁄ 2021.03.06 08:38:32

카카오페이가 디지털 손해보험사에 출사표를 던지면서, 기존 보험사들과 디지털 손보사 간 시장 선점을 위한 경쟁이 과열될 것으로 전망된다. 또 다른 테크핀 업체인 토스는 앱을 통해 보험 플랫폼 확장에 나선 상태다. 이에 따라 대면 채널에 의존하던 전통 보험사들은 지난해부터 플랫폼 개발과 스타트업 투자 확대에 나서는 등 디지털 전환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손보업을 두고 업계 내 영토 싸움이 치열한 가운데, 각 사의 디지털 전략은 무엇이고, 어떻게 추진되고 있는지를 문화경제가 살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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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 육성으로 新사업 개척한다

DB손해보험은 스타트업 육성을 통해 인슈어테크(InsureTech) 서비스 강화에 나서고 있다. 카카오와 같은 빅테크 기업들의 보험업 진입이 잇따르고 있고, 기술을 활용한 신사업이 미래 먹거리에 활용될 수 있어서다. 인슈어테크는 보험과 기술의 합성어로 인공지능, 핀테크, 빅데이터 등을 활용한 보험 상품이나 서비스를 말한다.

이 회사는 지난달 서울핀테크랩과 손잡고 인슈어테크 서비스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인슈어테크 분야 신생 기업을 함께 발굴해 육성하고, 신생기업에 인슈어테크와 관련한 자문을 제공하는 등 다양한 협업 프로그램을 마련해 실행하기로 했다. 서울핀테크랩은 서울시에서 운영하는 핀테크 육성센터다.

이뿐만 아니라 지난해 10월엔 한국인터넷진흥원과 함께 ‘2020 인슈어테크 스타트업 육성프로그램 성과발표회’를 개최했다. 선정된 스타트업의 사업 모델이 실질적으로 보험에 접목 가능할 수 있도록 보험 비즈니스를 멘토링해 스타트업의 사업 성장을 도왔다.

 

DB손해보험 고영주 경영지원실장(사진 왼쪽에서 네번째)이 인슈어테크 스타트업 육성프로그램 성과발표회에 참석한 모습. 사진=DB손보


이 같은 스타트업과의 협력은 DB손보 김정남 대표이사 부회장의 의지에서 나왔다. 김 부회장은 당장 성과가 나지 않고 큰 비용이 드는 디지털 분야에 적극적으로 지원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증권가에선 DB손보를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3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DB손보의 목표주가 컨센서스(증권사 3곳 이상의 추정치)를 6만 2143원으로 설정했다. 전일 종가인 4만 2050원보다 47.8% 상승한 수치다.

이베스트 투자증권은 DB손해보험사에 대해 “수수료 체계 개편에 따른 사업 비율 추가 개선, 일반보험 손해율 및 장기 경과손해율 하락으로 2021년에도 합산비율 개선 추세는 이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대신증권은 “위험손해율 하락과 사업비 감소 등으로 보험영업이익이 개선될 여지가 있다”며 “무엇보다 투자영업이익이 2020년보다 증가한다면 2021년 순이익은 증가할 가능성이 점점 증가한다”고 말했다.

하나금융투자는 “안정적인 이익 체력과 함께 주주가치 제고에 대한 의지가 계속 확인되고 있다. 대형사 중 ‘구 실손’ 비중이 높고, ‘신 실손’ 비중이 낮아 올해 결정된 실손 보험료 인상안의 최대 수혜가 예상돼 향후 실손 손해액 관리 관련 제도 개선 시 중장기적인 수익성도 안정적으로 평가된다”며 보험 업종 최선호 주로 꼽았다.

비대면으로 신속한 사고 조치 가능

한편 DB손해보험이 지난 3월 업계 최초로 도입한 영상상담서비스(DB V-System)도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단순 사고가 났을 때 사고 처리 전문가인 보상 직원이 고객과 영상 통화로 사고 현장 상황을 파악하고 상담하는 서비스다.

 

DB손해보험의 영상상담서비스. 단순 사고가 났을 때 사고 처리 전문가인 보상 직원이 고객과 영상 통화로 사고 현장 상황을 파악하고 상담하는 서비스다. 사진=DB손해보험


우선, 이 서비스에는 보험 가입자의 동의가 필요하다. 현장 출동을 원하는 고객이 있어서다. 서비스에 동의한 고객은 영상상담을 진행하는 전문 상담사와 연결된다. 단순 영상 통화가 아니라 DB손보의 보상 통화 시스템을 통한 연결이다.

이때 고객이 찍은 화면은 자동으로 저장된다. 또 사진이 필요할 경우 상담사가 화면을 캡처하면 해당 영상이 사고처리 시스템에 자동으로 저장된다.

DB손보는 “보험 가입자들은 사고 후 담당자가 현장에 출동하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리는 지연 출동에 불만이 많다”며 “이를 해결하고자 이 서비스를 개발해 오픈했다”고 말했다.

영상통화시스템은 현장 정보 수집과 초기 조치에 걸리는 시간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되고 있다. 또 수리를 위해 입고된 피해 차량의 확인에도 활용돼 파손 부위를 확인하는 업무의 효율을 높였다.

DB손해보험 관계자는 “영상통화시스템의 이용자들은 점점 늘어나는 추세이며, 고객들의 반응은 대부분 만족하는 것으로 확인된다”며 “직접 면담하지 않고도 영상 통화로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코로나19 불안감 해소에도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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