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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한국기술교육대학교 이성기 총장 “4차산업혁명 기술로 개교 30년 작품 만들어 전시"

로봇, AR/VR, 드론, 인공지능 등 한기대 대표 기술 총동원 … "미래 교육의 전당 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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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696호 윤지원⁄ 2021.03.24 16:11:32

이성기 한국기술교육대학교 총장. (사진 = 한국기술교육대학교)

환경이 빠른 속도로 변하고 있다. ‘4차 산업혁명’으로 표현되는 기술의 빠른 진보, 수많은 정보의 실시간 공유로 가까워진 글로벌 사회, 그리고 예상 못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으로 인한 언택트(비대면) 시대의 도래. 이에 우리 사회 거의 모든 분야에 변화, 그 이상의 혁신이 요구되고 있다. 이러한 운명은 대학 교육도 마찬가지인데, 그중에서도 산업현장과 밀접한 교육을 수행하고 있는 한국기술교육대학교(이하 한기대)의 혁신 행보는 특히 주목된다. 올해 개교 30주년을 맞이한 한기대의 이성기 총장을 문화경제가 만나봤다.

올해는 한국기술교육대학교 개교 30주년이다. 이런 기념비적인 시점에 총장으로 재직한다는 감회가 남다를 것 같은데, 마침 총장님도 임기의 반환점을 도는 3년 차에 접어들었다. 2년 전 취임 당시와 3년 차 이후의 임기를 시작하는 현재의 마음가짐은 어떻게 다른가? 또 한기대 개교 30주년을 맞이하는 마음은 어떠한가?

이성기 총장(이하 이) : 교직원들 앞에서 취임 포부를 밝힌 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임기의 반이 지났다. 지난 시간은 학교 전반을 들여다보며 재도약에 필요한 전략들을 구상하고 이를 구성원들과 공유하며 방향을 다져나가는 시간이었다.

또 한편으로는 오랜 기간 공직생활에 익숙해져 있다 보니 교수와 학생, 직원 등 다양한 계층이 존재하는 대학의 문화에 개인적으로 익숙해지는 시간이었다. (이 총장은 행정고시 32회를 통해 1989년 고용노동부에 들어섰으며, 대통령비서실 복지노동수석실 행정관, 노동부 혁신기획관, 국제노동정책팀장, 서울지방고용노동청장, 한국산업인력공단 능력개발이사, 한기대 특임교수, 제6대 고용노동부 차관 등을 역임했다.)

지난해 코로나19라는 변수로 애초 계획들에 일부 차질이 발생하기도 했지만, 주요 현안으로 삼았던 ▲융합학과의 활성화 ▲스마트러닝팩토리 개관 ▲스마트직업훈련플랫폼 ‘STEP’의 정착 등 취임 후 추진한 일들이 나름의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학령인구의 감소, 코로나19로 인한 교육환경 변화 등 대학을 둘러싼 외부환경의 변화로 대학이 위기에 직면하고 있다. 설립 이후 짧은 시간 동안 눈부신 성과를 쌓아온 우리 대학조차 이런 위기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개교 30주년에 관해서는 그 의미가 남다른 만큼 과거 30년을 성찰하고 미래 30년의 도약을 위한 다양한 기념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인생에서 서른 살은 온전한 어른이라는 말이 있다. 남은 임기 동안 한국기술교육대학교가 온전한 어른이 되어, 미래 지속적인 성장을 이룰 수 있는 기반을 닦는 데 교직원들과 함께 매진하고자 한다.
 

한국기술교육대학교 개교30주년 기념 미래기술 연구 작품 제작 목록. (자료 = 한국기술교육대학교)


개교 30주년을 맞아 추진한다는 기념사업의 내용은?

이 :
우리 대학이 나름 성과는 탁월하나, 성과 홍보가 잘 안 된 부이 있다. 그래서 30주년 행사에서는 한국기술교육대가 가진 기술을 결집해 행사 자체를 재미있고 의미 있게 만들 계획이다.

그중 역점을 두는 사업으로, 대학 연구역량 강화를 위해 추진 중인 ‘미래기술 연구 작품 제작’과 ‘코리아텍 R&D 파크’(Koreatech R&D Park) 조성을 들 수 있다.

‘미래기술 연구 작품 제작’은 로봇, AR/VR, 드론, 인공지능 등 4차 산업혁명 시대 우리 대학을 대표 할 수 있는 미래기술들을 활용해 흥미 요소를 가미한 연구 작품을 제작하는 것으로, 개교 30주년 기념 시연 및 전시를 추진하고 있다.

코리아텍 R&D 파크 조성 사업은 먼저 1단계로 기존에 대학 홍보공간으로 이용되던 나래돔을 미래기술을 위한 연구 및 전시공간인 ‘코리아텍 R&D 돔(dome)’으로 리모델링 해 현재 미래기술 연구 작품 제작을 위한 연구진이 입주해 연구 중이다.

2단계에서는 현재 유휴 부지인 2공학관 뒤편 공터에 컨테이너를 활용한 공유 연구공간 ‘코리아텍 R&D 큐브(cube)’를 조성하고, 최종적으로는 1단계 돔과, 2단계 큐브를 ‘공학자의 길’(가칭)로 연결해 우리 대학 향후 30년을 위한 공유 및 협업의 R&D 공간(Park)으로 조성하는 것이 목표다.

 

캠퍼스에서 포즈를 취한 이성기 총장. (사진 = 한국기술교육대학교)


(한기대는 교육부 대학 알리미 취업률 공시에서 매년 전국 4년제 대학 1~2위를 할 만큼 취업률에서는 단연 최우수 대학으로 정평이 나 있다. 올해 1월 발표된 공시에서도 취업률 84.7%로 졸업생 500명 이상 전국 4년제 대학 중 1위를 차지했다. 이는 국내 4년제 대학 평균 취업률 63.4%보다 무려 21.3% 높은 수치다.)

한기대는 늘 취업률 최상위권 대학으로 꼽히고, 80% 이상 취업률을 10년 이상 유지하고 있다. 이처럼 높은 취업률이 가능한 요인은 무엇인가? 또 앞으로도 높은 취업률을 지속시키기 위해 어떤 것이 필요한가?

이 :
우리 대학의 이론-실습 5 대 5 비율의 교육과정, 산업현장 중심의 커리큘럼, 24시간 랩실 개방, 4차 산업혁명 시대 창의융합형 인재 양성 교과목 등등 ‘특성화된 공학교육 모델’과 교과과정 일부를 산업체 현장에서 장기간 이수하도록 하는 ‘기업연계형 장기현장실습제도’(IPP)가 높은 취업률을 이끄는 비결이다.

특히, 현재 전국 36개 대학에서 운영 중인 IPP는 우리 대학이 2012년 개발한 것을 정부가 2015년부터 전국 대학으로 확산시킨 제도다. 3~4학년 학생들이 대학과 협약을 맺은 기업에 나가 멘토 선배 직원의 지도 아래 4개월 이상 전공 관련 업무나 프로젝트에 참여함으로써 전공 실무능력을 향상하는 산학협동교육이다. 학생은 취업 전 실무능력을 키우고, 기업은 별도의 교육·훈련 없이 우수 인재를 채용할 수 있어 청년실업 해소의 좋은 대안으로도 주목받는다. 실제로 IPP 참여 학생의 취업률은 일반 학생의 취업률보다 8.8% 높게 나타나며 취업률을 견인하고 있다.

높은 취업률을 유지하려면 이처럼 좋은 교육프로그램들이 선행되어야 하는데, 그에 못지않게 학생 개개인에 맞춰 자기분석, 진로설계, 경력 관리 등을 지원할 수 있는 체계적인 취업지원 시스템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우리 대학은 효율적인 진로·취업지도를 위해 학생 정보 및 이력을 통합 관리하는 ‘학생종합경력개발시스템’(Student Total Evolution Management System, STEMS)을 구축해 운영하며, 재학생에 직종, 직무 등 취업에 관한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고 학생이 직접 자기분석, 진로설계 및 경력을 관리할 수 있도록 인프라를 제공하고 있다.

학생이 대학의 학년별·단계별 권장 프로그램을 수강하고 이를 시스템에 등록하면 진로·취업전담 교직원이 시스템을 통해 학생의 진로·취업에 관한 모든 정보를 획득하고, 학생 진로목표·이력 현황·관련 졸업생 진출 현황 등을 상시 열람, 분석해 진로 지도에 활용한다. 또 시스템에 진로목표 설정이 되어있지 않거나 취업 준비에 어려움을 겪는 학생은 별도로 관리되며, 개별 상담 등을 통해 진로목표를 설정, 달성할 수 있도록 집중 지원하고 있다.

봄을 맞은 한국기술교육대학교 캠퍼스. (사진 = 한국기술교육대학교)


취임 당시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하는 실천공학 교육기관으로 발전시킨다는 목표를 제시했는데, 2년간의 성과는 어땠는가? 아울러 한기대는 4차 산업혁명 시대의 빠른 발전 속도와 높은 기술 수준에 어떻게 대응하고 있나?

이 :
지난 2년간은 4차 산업혁명 진전에 따라 교과과정 및 교육방법을 개편하는 데에 주력했다. 각 전공에서 4차 산업혁명 요소 기술을 교육할 수 있도록 총 72개 교과목을 신설하거나 개편했고, 이와 더불어 4차 산업의 특징인 융·복합 교육을 위해 융합학과를 설치하여, ‘AI·빅데이터’, ‘AR/VR’, ‘스마트 팩토리’의 3개 트랙을 운영하고 있다.

학생은 전공과 융합해 시너지를 발생시킬 수 있는 트랙을 스스로 선택할 수 있으며 13학점을 이수하면 졸업 시 부전공 수준의 마이크로 디그리(Micro Degree)를 받는다. 융합학과 소속 학생은 한 명도 없지만, 한편으로 한기대 재학생 모두가 융합학과의 학생으로 강의를 수강할 수 있는 유연한 교육과정이다. 융복합 교육 지원을 위해 지난 2019년 3월 국내 대학 최대 규모로 최초의 5G 기반 ‘스마트러닝팩토리’를 개관하기도 했다.

작년에는 1000명 이상의 동시 수강이 가능한 클라우드 기반의 ‘맞춤형 클라우드 AI/SW 교육플랫폼’을 도입했다. 언제 어디서나 동일 환경에서 AI/SW 교육이 가능하고, 팀 실습을 위한 동시 편집 기능, 교수 평가 지원을 위한 자동채점 등 다양한 기능을 갖추고 있다.

이 플랫폼을 활용한 학생 맞춤형 학습지원시스템도 제공하는데 특히 올해부터 1학년생 전체를 대상으로 SW과정(컴퓨팅 사고, 문제해결 및 프로그래밍)을 필수로 이수하여 미래 첨단기술 분야에 대한 디지털 역량을 갖춘 AI/SW + X(전공능력)형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인터뷰에 응하는 이성기 한국기술교육대학교 총장. (사진 = 한국기술교육대학교)


최근 대학 사회가 직면한 여러 가지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우리 대학은 ‘연구기능 강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대학의 연구기능 활성화로 탁월한 성과를 거양하고, 성과의 체계적 전달로 학습효과를 높이도록 연구와 교육의 유기적 연계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교육내용은 지금까지의 연구 성과 기반의 첨단 기술 중심 융합 교육과정으로 개편하고, 교육과정은 기존의 표준화된 교육이 아닌 개별적·수준별 맞춤 학습으로 변화시키고, 학위나 자격증도 마이크로 내지는 나노 디그리 등 더 유연한 형태로 전환하고 있다.

교육방법은 집체교육 중심에서 에듀테크가 활용된 다양한 형태로 변화되고 있는데, 우리 대학에서는 STEP 중심의 온라인 교육은 물론 AR/VR/MR/XR 또는 텔레이머젼(tele-immersion), 홀로그램 등을 활용한 교육방법을 개발하고 있다.

이런 소프트웨어들이 제대로 작동하기 위한 하드웨어도 동시에 구축하고 있는데, 최첨단 에듀테크를 활용해 첨단·신기술 분야의 실습과 연구가 이뤄지는 연구공간 ‘미래학습관’을 건립 중이다. 미래학습관에는 현재 운영 중인 ‘스마트러닝팩토리’를 더욱 고도화하는 한편 미래형 자율주행자동차, AR/VR, ICT, 홀로그램 등 4차 산업 핵심 분야의 최첨단 실습실을 구축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온라인 인터랙티브 강의실, 홀로그램 강의실 등 미래형 강의실을 비롯해 가상현실, 모바일 플랫폼 체험관 등 미래 교육을 혁신해 나가는 공간으로 구축하고 있다.
 

지난 2019년 12월 한국기술교육대학교 능력개발교육원·온라인평생교육원·직업능력심사평가원 3개 부속기관이 개최한 ‘2019 직업훈련 국제포럼’. (사진 = 한국기술교육대학교)


취임 당시 한기대를 아시아 개발도상국 직업훈련의 메카로 발전시키겠다고 말했었는데, 그 성과도 궁금하다. 현재 한기대의 글로벌 위상은 어느 정도이며, 앞으로는 어떤 역할을 해 나갈 계획인가?

이 :
아세안은 미래시장으로서의 성장 잠재력이 매우 크다. ‘2019년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를 계기로 아세안과의 협력 관계는 더욱 긴밀해지고 있다. 특히 정부는 아세안 6개 중점 협력국(인도네시아, 캄보디아, 라오스, 미얀마, 베트남, 필리핀)과의 협력을 보다 체계적이고 지속적으로 추진하는 데 외교적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그동안 한국은 개도국에 대해 기술직업교육훈련(TVET) 분야에서 많은 원조사업을 추진해왔다. 그런데 TVET 분야 원조사업이 주로 직업훈련원 건립에 치우쳐 있어 개도국 스스로 TVET 분야의 정책을 개발하고, 직업훈련기관 성공적으로 운영할 역량을 키워주는 데는 미흡했다.

이에 개도국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해 TVET 분야 정책개발 전문가를 양성해 스스로 TVET 정책을 입안하고 추진할 수 있는 역량을 키워주고, 직업훈련기관을 성공적으로 운영할 관리운영자와 유능한 직업 훈련교사를 양성하는 등 S/W 투자의 필요성이 제기되었다.

이러한 개도국의 TVET 분야 석·박사과정에 대한 교육수요에 맞춰 한기대는 대학원에 글로벌 TVET 과정(Global TVET Management, 석사과정, 1년)을 개설하고 아세안 국가의 TVET 분야 고위공무원 등을 대상으로 특화된 정책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2019년 12월 한국기술교육대 학생들과 기술연구원이 라오스 루앙프라방직업기술대학에서 ‘직업훈련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사진 = 한국기술교육대학교)


앞서 아세안 중점협력 6개국 정책담당 공무원을 국비로 초청해 16명의 석사과정 인력을 배출했고, 지난해 9월부터 오는 8월까지 초청 유학생 17명을 교육하는 중이다. 이들은 장차 자기 나라의 고위공무원으로 승진해 리더 역할을 할 고급 인재들이다.

이러한 글로벌 TVET 대학원을 운영한다는 것은 우리 대학이 아시아 직업능력개발의 허브 대학 역할을 하게 됐다는 것이며, 직업능력개발 분야 특성화된 대학으로서의 대외 위상도 크게 높아졌다고 할 수 있다.

우리 대학은 또 테크노인력개발전문대학원, 능력개발교육원, 직업능력심사평가원, 온라인평생교육원 등을 운영하면서 쌓은 직업능력개발 분야 경험 및 노하우를 최대한 활용한 개도국 직업훈련교사 역량 강화를 위한 기술연수과정 운영, 아시아개발은행(ADB) 등 국제기구와 연계한 협력사업 운영, 국제 직업기술교육훈련 포럼 개최 및 국제 직업훈련대학협의체(TVET Campus) 운영 등 개도국 직업기술교육의 메카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한국기술교육대학교의 최근 국제협력사업 현황. (자료 = 한국기술교육대학교)


총장님도 오늘 몇 차례 언급한 것처럼 우리나라 출산율이 크게 낮아져 대학입학자원 감소와 대학진학률 하락에 대한 우려가 지속되고 있다. 동시에 우리나라는 초고령화 시대에 접어들었다. 취임 당시 한기대를 국가 평생 직업능력 개발을 선도하는 기관으로 발전시키겠다는 포부를 밝히면서 여러 가지 실천 목표를 제시했는데, 2년간의 성과는 어땠는가? 또, 이처럼 우리 사회의 인구 구성이 변화함에 따라, 앞으로 한기대의 역할은 어떻게 달라져야 하겠는가?

이 :
우리 대학은 국가 평생 직업능력 개발 사업도 선도해야 하는 공공기관이기도 하다. 현재 대학 부속기관인 능력개발교육원에서 수행하는 직업훈련 교·강사 역량 강화, 직업능력심사평가원의 직업훈련사업 성과 제고를 위한 심사평가 체계 강화, 온라인평생교육원의 스마트직업훈련플랫폼 STEP을 활용한 온라인 직업훈련의 허브 역할 등을 수행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코로나19로 인해 강의실 중심의 수업이 중단되는 상황에서 온라인평생교육원을 중심으로 2019년 10월 개통한 스마트직업훈련플랫폼 ‘STEP’을 통해 국가의 직업훈련 공백을 최소화할 수 있었다. 직업훈련기관에 스마트혼합훈련 운영 인프라를 지원했고, 실업급여 수급자에 대한 취업특강 지원업무가 추가되는 등 지난해 STEP을 활용한 학습자가 100만 명을 돌파했다. 우리 대학이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평생능력개발을 선도할 수 있는 충분한 역량과 저력을 갖추었음을 확인시켰다.

한기대의 미래를 설명하는 이성기 총장. (사진 = 한국기술교육대학교)


우리 대학을 ‘세계 최고의 평생학습 선도 교육기관’으로 자리매김하는 것이 내 개인적인 목표다. 우리 대학은 대학 고유의 기능에 부가하여 직업능력개발 훈련교사 양성 및 교육, 능력개발을 위한 각종 콘텐츠 및 AR/VR을 활용한 학습 도구 제작, 직업 능력의 질적 수준 제고를 위한 심사·평가 업무 등을 동시에 수행하고 있다.

연구 없는 대학은 ‘앙꼬 없는 찐빵’이고, 우리 대학에서는 교육 없는 연구는 성립할 수 없다. 앞서 말한 것처럼 4차 산업혁명 시대가 요구하는 요소 기술을 중심으로 대학의 교육내용을 재편하고, 교육과정을 마이크로 크레디트 등으로 유연화하며 교육방법을 첨단 에듀테크를 활용하여 다양화시켜 나갈 예정이다.

대학에서의 이러한 성과가 평생 직업능력개발 기관에서도 즉시 활용될 수 있도록 유기적으로 연계시켜 나갈 계획이며, 이러한 계획들은 내년 말 완공되는 미래학습관을 중심으로 하는 ‘미래학습연구처’에서 수행하게 될 것이다.

교육대상도 현재의 직업훈련 교사뿐만 아니라 초중고 교사 및 기업 현장 교사 등까지 확대하고, 아세아 지역 등 개발도상국의 직업훈련교사 양성 및 향상훈련까지 수행하는 명실상부한 세계 최고의 평생학습 선도 기관으로 자리매김 할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
 

코리아텍 재학생 홍보대사들. (사진 = 한국기술교육대학교)


코로나19 장기화로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이 계속되고, 취업환경도 크게 달라졌다. 기자는 대학생 때 IMF를 겪었지만, 그때의 경험조차 현재를 견뎌내야 하는 청년들의 막막함과 불안감과는 비교도 못 할 것 같다. 이러한 시대에 청년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며, 한기대는 어떤 역할을 해 나가야 할까?

이 :
미래에 대한 청사진을 그리고 꿈에 매진해 나가야 할 청년층 다수가 주어진 경제 상황을 바꾸기 어렵다는 생각에 알바비, 장학금까지 ‘영끌’해서 주식과 부동산 투자에 몰리고 있다. 젊은 층이 예전처럼 청춘만 생각하며 가슴이 뛰는 시대는 끝난 것 같다. 우리 사회가 청년에게 희망을 주고 꿈을 꿀 수 있게 하는 역할을 해야 하는데 그 부분이 부족한 것을 기성세대가 인정해야 한다.

아울러 이런 시기일수록 청년은 현재를 이겨낼 수 있는 호연지기를 키워나가야 할 것이다. 다만, 이를 말로만 떠들 것이 아니라, 학생이 대학에 와서 이를 함께 느끼고, 극복하도록 도울 수 있어야 한다.

이를 위해 총장의 역할에 대해 많은 고민을 했고, 우리 대학 신입생들이 더 나은 희망을 품게 해야 한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총장이 가장 밑단에 서고 교원, 직원들이 한 계단씩을 맡는 등 대학이 ‘희망 계단’이 될 때 청년들이 대학에서 꿈도 꾸고 호연지기도 키울 수 있을 것이라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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