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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酒 확대 ①] 온라인 주문한 '내 술'을 고깃집 식당에서 받아 마시기까지

롯데칠성, 자사몰서 전통주 판매부터 매장픽업·콜키지프리까지 새 서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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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700호 옥송이⁄ 2021.04.29 19:26:11

주류회사가 술을 파는 방법은 한정적이었다. 오프라인 대면 판매가 기본공식. 온라인 거래는 법적으로 전통주만 가능하다. 그러나 코로나19 사태가 길어지면서 최근 술의 유통이 변화하고 있다. 비대면 판매 접점을 넓혀 다양한 서비스로 주류를 제공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는 것. 한층 광활해진 ‘주(酒) 무대’를 살펴본다. 1편은 콜키지프리 서비스를 도입한 롯데칠성음료다.

삼겹살엔 소주만? ‘삼보(삼겹살 + 보드카)’라는 색다른 조합

고깃집에서 파는 술은 소주나 맥주가 보편적이다. 전통주를 팔기도 하지만, 최소 3순위다. 그 외 주류는 대개 선택지에 없다. 고깃집서 이색 주류를 곁들이긴 힘들단 소리다. 하지만 요즘은 일탈이 가능해졌다. 삼겹살 한 점에 스웨덴산 술도 끼어들 수 있다. 콜키지프리라면.

콜키지프리(corkage free)는 마시고 싶은 와인을 직접 가져가면 레스토랑에서 무료로 잔을 제공하고 코르크를 개봉해 주는 서비스다. 꼭 와인이 아니더라도, 원하는 술을 외부에서 가져왔을 때 추가 비용을 지불하지 않고 음용할 수 있다는 의미다.
 

롯데칠성음료는 자사 몰을 통해 '콜키지프리' 서비스를 제공한다. 사진은 해당 서비스를 통해 스웨덴산 보드카를 수령한 모습. 사진 = 옥송이 기자 


흔히 이탈리안 또는 프렌치 레스토랑에서 가능했지만, 식당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 롯데칠성몰에서 콜키지프리 서비스를 신청하면 회식의 대명사 고깃집부터 횟집, 중식당, 양식당에서 원하는 술을 받아 맛볼 수 있다. 지난 27일, 서울 중구의 한 삼겹살집에서 3일 전 주문한 보드카를 수령해 반주로 삼았다.

콜키지프리, 온라인몰 주문으로 간편하게

온라인으로 주문한 술을 오프라인 식당에서 받기까지의 절차는 초 간단했다. 롯데칠성몰에 접속해 원하는 술을 선택하고 음용하고 싶은 매장을 고른 뒤 방문 날짜를 지정했다.

마음 같아선 술 주문과 동시에 식당에 방문하고 싶었지만, 그건 절차상 불가능했다. 매장에 없는 술을 주문하는 만큼 별도의 입고 기간이 소요되기 때문이다. 주류 주문 2-4일 뒤부터 방문이 가능한 이유다.

기다림이 길었던 만큼 정성스레 포장된 보드카가 카운터에서 맞이했다. 식당 직원은 “두 시간 전에 술이 도착했다”고 했다. 자리에 앉자 다른 직원이 주문한 삼겹살과 함께 얼음통과 전용 잔을 내왔다. “온더락으로 드시면 더 좋을 것 같아서요”라는 게 그의 설명. 제주도에서 온 돼지고기와 스웨덴에서 날아온 보드카의 만남은 그렇게 성사됐다.
 

롯데칠성몰의 '콜키지프리' 서비스 과정. 사진 = 롯데칠성몰 갈무리 


이런 대우는 이례적이다. 콜키지프리 서비스 자체가 흔하지 않다. 일반적으로 선호가 높은 소주, 맥주 등의 주종이 이미 식당 냉장고에 입고되어 있기 때문인데, 코로나19가 주류 판매 흐름에 지각변동을 일으켰다.

롯데칠성음료 주류 담당자는 “코로나19로 홈술, 혼술의 비중이 높아지면서 주종 선택의 다양성이 높아졌지만, 여전히 술집, 식당에선 다양한 주종의 술을 취급할 수가 없다”며 “소비자에게 롯데칠성의 제품을 알림과 동시에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으로 다양한 음용 기회를 주기 위해 콜키지 서비스를 도입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원하는 술, 원하는 식당서 먹는 건 좋지만 … 불협화음 아쉬워

다만, 서비스 이용 과정에서 허점이 있어 아쉬웠다.

오배송으로 인해 발생하는 문제가 가장 컸다. 주문한 상품과 다른 술이 오면 그 자리서 교환이 어렵다. 실제로 식당 방문 당시 엉뚱한 제품이 배송됐는데, 지배인은 당장 해결해줄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고 했다. 이유는 간단하다. 판매 과정에 삼자가 얽혀 있기 때문이다.

롯데칠성음료가 자사몰에서 ‘콜키지프리’를 사용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중계하고, 식당까지 배송은 다른 업체가 한다. 주류회사-주류 스마트오더 업체-식당이 연계되어 있다. 직배송이 아니기에 어느 한 곳에서 ‘배달 사고’가 나면 즉시 해결이 어렵다. 오배송이 날 경우 소비자와 직접 대면하는 식당만 난처해지는 상황이다.

해당 식당 직원은 “수취인이 누구라는 등 별다른 안내 없이 물건만 들어와서 언제 어떻게 드려야 하는지 난감하다”고 말했다. 유기적인 체계를 구축하는 개선이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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