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낙중 지음 / 픽셀하우스 펴냄 / 172쪽 / 1만 6000원
저자는 건축가이자 교육자로, 디자인과 시공, 실무와 연구를 병행해왔다. 이 책에는 그는 때로는 철학자처럼 질문하고, 때로는 미학자의 눈높이로 설명한다. 저자는 아름다움과 존재, 진실에 대한 다소 철학적인 질문으로 시작하며, 건축에서의 예술적, 역사적 흐름을 짚어낸다.
건축가 루이스 칸의 작품에서 발견된 디테일을 보여 주고 해석하면서 건축의 보편성과 구축성을 설명한다.
저자는 오랜 시간 건축 설계는 물론 회화 작업에도 열정을 쏟았다. 설계 연필을 붙잡고 건축물을 구상하고, 미술 작품도 그리는, 공학적이기보다는 예술적인 측면을 강조하는 건축가의 모습이기도 하다.
그의 그림은 일상의 건축에 질문을 던지고, 건축을 재해석하고 재구성하며, 메마른 도시와 사람들을 위로하기도 한다. 책의 후반부에는 건축적 사고를 드러내는 실질적인 작업이 함께 수록되었다.
이 책은 픽셀하우스가 펴낼 ‘건축의 궤적’ 시리즈의 첫 번째다. 시니어 건축가의 발자취를 담는다는 취지의 ‘건축의 궤적’ 시리즈는 건축가의 생각과 작업, 글과 이미지를 담는다.
저자는 말한다. “건축이란 것이 어떨 때는 그 공학적 성취와 높이로, 어떨 때는 조각이나 미술 같이 시각적 형태로, 또 어떨 때는 철학적 이상을 구현하는 수단으로 모습을 바꾸며 실체를 잡을 수 없는, 신기루 같이 느껴졌다.”(10쪽)
김낙중은 1949년 개성에서 태어났고, 현재 자신이 설립한 중원건축사사무소의 고문이다. 대표적인 건축 작업으로는 ‘코리아 미로쿠 본사 사옥’, ‘압구정 067’, ‘서울대학교 기숙사’, 청규헌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