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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호종료아동 지원에 진심인 삼성전자 … 임직원이 시작하고 기업이 이어간다

‘삼성 희망디딤돌’ 광주센터 개소 … 1기 사업 마치고 2기 사업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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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702호 윤지원⁄ 2021.06.16 09:23:20

6월 2일 광주광역시에서 열린 '삼성 희망디딤돌' 광주센터 개소식에서 참석자들이 테이프 커팅을 하고 있다. 왼쪽 8번째부터 조흥식 사랑의열매 회장, 이용섭 광주광역시장, 성인희 삼성사회공헌업무총괄 사장, 이병훈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양향자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이인용 삼성전자 CR담당 사장, 이재승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장 사장. (사진 = 삼성전자)


삼성전자가 보호종료청소년의 자립을 돕기 위해 진행해 온 ‘삼성 희망디딤돌’ 프로그램이 보폭을 넓히며 나아가고 있다.

6월 11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지난 6월 2일 ‘삼성 희망디딤돌’ 광주센터가 개소한 데 이어 올해 6개 센터와 내년 3개 센터가 추가로 개소할 예정이다.

삼성 희망디딤돌은 아동양육시설 등에서 지내다 만 18세가 돼 사회로 첫걸음을 내딛는 보호종료청소년들이 안정적 환경에서 자립을 준비할 수 있도록 사회복지공동모금회 및 지방자치단체와 함께 주거공간과 교육을 제공하는 프로그램이다.

보호 사각지대에 놓이는 보호 종료 청소년

현행 아동복지법에 따르면 아동양육시설·공동생활가정·가정위탁 등 보호 체계 아래서 지내던 청소년들은 만 18세가 되면 보호가 종료된다. 대학에 진학하거나 직장을 구하면서 사회로 나가 경제적으로 독립하고 정착하리라는 기대 아래 해당 기관에서 퇴소하게 된다.

지난 4월 국회입법조사처가 발행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16년부터 2020년까지 5년간 보호종료 조치된 청소년의 수는 1만 2831명으로, 연평균 2500명이 넘는다.

현행 아동복지법에서는 보호종료청소년은 퇴소 후 5년 이내의 기간 동안 자립지원을 받을 수 있다. 정부는 이 5년 동안 보호종료청소년의 주거, 진학, 취업 현황 등을 매년 모니터링하여 평가하는 방식으로 관리하는데, 십대의 나이에 홀로 경제·주거·진로 문제 등을 한꺼번에 해결해야 하는 상황을 마주하게 된 청소년들이 사회 적응과 정착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나타난다.
 

(사진 = unsplash, Kevin Lee)


국가와 지방자치단체가 제공하는 지원이 있긴 하지만 1인당 500만 원 정도의 자립정착금이 1회 지급되고, 첫 3년 동안 지자체가 월 30만 원 정도를 지급하는 정도가 전부다. 그나마도 당사자가 신청을 해야 받을 수 있는데 많은 보호종료청소년이 정보 부족으로 이러한 지원을 받지 못하고, 받더라도 제대로 관리, 유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또한 국회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우리나라의 보호종료청소년 자립 지원 제도는 자립지원전담요원이 1년에 한 번 연락하여 현황을 모니터링하는 것에 따라 후속 조치를 취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연락을 통해 해당 보호종료청소년의 어려움이 파악될 경우 해당 지역 자립지원전담기관을 통해 지원할 수 있지만, 문제는 전국 17개 시·도 중 자립지원전담기관이 설치된 곳은 8곳에 불과하다. 그리고 보호종료청소년들과 연락이 두절되는 경우도 허다한 것으로 파악된다.
 

국회입법조사처 '자립지원의 공백: 보호종료청소년을 위한 개인 자립지원 상담사 도입 과제' 보고서(허민숙 저) 3쪽 '자립수준평가 대상자 현황(2019년)' 표. (이미지 = 국회입법조사처)


2019년 기준 퇴소 5년 이내의 모니터링 대상 보호종료청소년은 총 1만 2796명이었다. 이 중 취업자는 4860명으로 전체의 38%에 이르고, 대학진학자는 1363명으로 전체의 10.7%, 군입대자는 449명으로 3.5%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그리고 이들을 제외한 기타 및 연락 두절 상태가 6124명으로 절반에 가까운 47.9%를 차지했다.

또 다른 아동자립지원 통계현황 보고에 따르면 보호종료청소년 30% 이상이 5년 내에 기초생활수급자가 되는 것이 현실이다.

이처럼 보호종료청소년 앞에 놓인 현실이 막막하다보니, 지난 1월에는 퇴소를 1년 남긴 한 고교생이 부담감과 우울감으로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일도 벌어졌다. 보호종료청소년에 대한 경제적 지원뿐 아니라 세심한 심리적, 사회적 지원이 병행되어야 하며, 이를 위한 사회의 관심도 필요한 상황이다.
 

강원도 원주의 희망디딤돌센터. (사진 = 삼성 희망디딤돌)


삼성전자, 2013년부터 임직원들이 나서서 지원

삼성전자는 '삼성 희망디딤돌'을 통해 막막한 상황에 놓인 보호종료청소년들이 자립을 준비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삼성 희망디딤돌은 2013년 '삼성 신경영' 선언 20주년을 맞아 삼성전자 임직원들이 직접 아이디어를 내고 기부한 금액으로 시작된 사회공헌 활동이다.

삼성은 2013년 12월 신경영 20주년을 기념해 특별격려금을 임직원들에게 지급했고, 임직원들은 이 중 10%를 기부했다.

삼성전자는 기부금을 뜻깊게 사용하기 위해 임직원들로부터 아이디어를 제안받았고, 임직원 2만 3천여 명이 투표에 참여해 기부금으로 지원할 6개 사업을 직접 선정했다.

그중 1위로 선정된 것이 바로 보호종료청소년 자립지원 프로그램이었고, '삼성 희망디딤돌'로 발전한 것이다.

‘희망디딤돌’의 핵심은 보호종료청소년에게 주거공간과 교육을 제공하는 자립지원센터인 ‘삼성 희망디딤돌센터’다.

삼성전자는 임직원 기부금 241억 원을 기반으로 사회복지공동모금회, 한국아동복지협회 등과 함께 2014년부터 부산, 대구, 원주 등 5개 지역에 ‘삼성 희망디딤돌센터’를 건립해오고 있다.

2016년에 부산과 대구에, 2017년에는 강원도 원주에 보호종료청소년 자립지원센터를 건립해 지방자치단체가 운영하고 있으며, 지난 6월 2일에 광주 센터가 개관했다.
 

'삼성 희망디딤돌' 광주센터 관계자들이 입소를 앞둔 보호종료청소년에게 지원 사항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 = 삼성전자)
6월 2일 광주광역시에서 열린 '삼성 희망디딤돌' 광주센터 개소식에서 참석자들이 내부 시설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 = 삼성전자)


주거 안정과 교육으로 자립에 대한 두려움 이겨

‘삼성 희망디딤돌센터’는 보호가 종료된 만 18세부터 25세까지의 청소년에게 최대 2년간 1인 1실의 주거공간을 제공해 독립생활을 지원한다.

센터에서는 단순히 시설만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자립을 위해 필요한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도 지원한다. 자립 준비, 자립 체험, 자립 생활 등 3단계로 구성된 자립 지원 프로그램은 보호종료청소년이 앞으로 직접 해결해 나가야 할 여러 가지 상황에 대비할 수 있도록 돕는다.

요리, 청소, 정리수납 등의 생활에 꼭 필요한 요소들을 알려주고, 정부 지원 및 지역 내 복지제도 같은 자원을 활용하는 법을 알려준다. 계좌 개설과 같은 기본적인 금융 지식과 자산 관리, 임대차 계약 등 기초 경제 교육도 제공한다.

또, 취업 정보·진로상담·직업 훈련·인턴 기회 등을 제공하고, 대학생의 경우는 생활비, 장학금 등의 금융 지원도 한다. 사회에 홀로 나왔다는 정서적 부담감을 줄이고, 자립을 위한 개인 목표를 세우고 성취할 수 있도록 돕는 전문가 상담도 제공한다.

보호종료를 앞둔 중고등학생은 미리 자립을 준비할 수 있도록 4~5일간 센터에서 자립 생활을 체험해보고 교육도 받을 수 있다.

강원도 보호아동자립지원센터 김가영 센터장은 “처음 센터를 방문할 때는 홀로 자립하는 것에 두려움이 컸던 청소년들이 주거가 안정된 상태에서 교육을 받으며 자신감을 찾고, 성공적인 사회 진입을 이루는 것을 보며 큰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지난해 7월 15일 서울 사회복지공동모금회 대강당에서 열린 ‘삼성 희망디딤돌’ 2기 사업 업무 협약식에서 관계자들이 기념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 = 삼성전자)


임직원 기금 기반 1기 이어 그룹이 2기 사업 진행

삼성전자 임직원의 기금과 뜻에 의해 시작되고, 진행되어 온 ‘삼성 희망디딤돌’ 1기 사업에서는 지난해까지 부산, 대구, 원주센터에서 연인원 8494명의 보호종료청소년이 자립을 체험하고 교육받았다.

임직원의 자발적인 뜻을 이제부터 삼성전자가 이어간다. 지난해 7월 삼성전자는 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해 회사지원금 250억 원을 추가 지원하고, ‘삼성 희망디딤돌’을 2기 사업으로 확대, 운영하기 시작했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공모를 통해 ‘삼성 희망디딤돌센터’를 운영할 경기도, 경상남도, 전라남도, 전라북도, 충청남도 등 5개 광역지방자치단체를 선정했다. 지원금은 5개 지역에 각 50억 원씩 전달돼 센터 건립을 포함한 총 3년간의 시범 사업 운영비로 쓰여진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지방자치단체, 사업수행 NGO와 협력해 센터를 건립하고 시범 사업 전반의 운영과 관리를 맡는다. 시범 사업 이후에는 5개 광역 지방자치단체가 센터를 NGO와 함께 운영한다. 2기 센터는 내년까지 전주, 목포, 순천, 창원 등 9개 도시에서 추가 개소할 예정이다.

2기 사업 출범 당시 성인희 삼성사회공헌총괄 사장은 “지방자치단체, 사업수행NGO, 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협력해 ‘삼성 희망디딤돌’이 보호종료청소년의 사회 진출에 든든한 디딤돌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삼성전자 사회공헌사업 관계자는 ‘한 아이를 키우기 위해서는 온 마을이 필요하다’는 아프리카 속담을 인용하면서 “주변 사람들이 관심을 기울이고 애정을 쏟을 때 건강한 사회 구성원으로 성장할 수 있다. 청소년들의 문제를 많은 사람이 함께 고민하고 해결해 나갈 수 있도록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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