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민호 지음 / 채륜 펴냄 / 252쪽 / 1만 4400원
말은 인간의 세 가지 악인 악덕, 무지, 무료에서 벗어나게 해준다는 말이 있다. 그런데 말을 할수록 악독해지고 아는 것이 없어지고 주변 사람들을 지루하게 한다면, 이것이 바로 선을 넘는 사람들의 말 같지 않은 말이다.
국어교육 전문가인 저자는 ’선 넘는‘ 말을 하는 사람들에 대한 고찰을 담았다. 이 책은 선한 말을 하는 사람들을 소환하고 그들의 대화를 포착한다. 이로써 말하고자 하는 당신의 욕망을 선한 길로 인도한다. 선한 말을 하고 싶다는 생각은 그런 인격이 갖춰졌다는 증거이다.
언어는 관계를 만든다. 그래서 선한 언어는 선한 관계를 만든다. 다른 이의 언행이 불쾌해지는 지점이 있다. 이 지점이 바로 ‘선’이다. 선을 넘어서도 멈추지 않는다면 관계가 파탄에 이르기도 한다. 이때 선이란 내 마음을 보호하는 ‘최후의 방어선’일 수도 있고, 해를 끼치지 않으려는 마음이 살아있는 ‘최대의 경계선’일 수도 있다. 확실한 것은 이 선을 지키는 사람들은 상대의 기분을 헤아릴 줄 아는 배려가 깊은 사람이라는 점이다.
나이 들수록 반드시 갖춰야 할 덕목으로 ’입은 닫고 지갑은 열라‘고 흔히 말하지만, 지갑은 열 능력이 안 된다면, 적어도 입은 꼭 닫을 필요가 있다. 쓸데없는 말을 분별도 없이 쏟아내는 성인이 그만큼 많다는 의미도 된다.
저자는 이 책에서 선한 대화의 기술 열다섯 가지를 소환하며, 선한 말을 하는 사람들을 소개한다. 저자는 한국교원대 국어교육과를 졸업했고, 영광여고, 대영고, 문경여고, 계명대, 교원대 등에서 강의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