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식 지음 / 북갤러리 펴냄 / 276쪽 / 1만 8000원
강원도를 중심으로 길을 걸으며 글을 쓰는 ‘길 스토리텔링 작가’ 김영식 씨가 백두대간 산행기 ‘아들아! 밧줄을 잡아라’ 1-2권(2004~2012년), 그리고 강원도 백두대간 종주기 ‘대청봉 편지’(2017년)에 이어 이번에는 강원도 원주의 ‘굽이길’에 대한 책을 내놓았다.
1년 반 동안 굽이길을 걸으며 길에 얽힌 선조들의 발자취, 고문헌과 설화 바탕의 이야기를 써내려간 한 편의 ‘길 위의 인문학’이다.
원주와 얽힌 인물로는 작사가 박건호, ‘토지’의 작가 박경리, 견훤, 궁예, 이괄, 조엄, 박권, 김제남, 민긍호 등이 있다. 또한 신라 경순왕, 고려 공양왕, 고구려 연개소문도 있다. 굽이길에는 원주가 자랑하는 법천사지, 거돈사지 등 3대 폐사지를 비롯해 홍원창과 용소막성당, 싸리치, 태실 이야기도 있어 가히 ‘사람과 자연이 만나는 천 리 도보 여행길’이라고 할 수 있다.
전체 30개 구간 40km인 굽이길은 치악산 둘레길 11개 구간 14km와도 연결돼 있다. 길에 얽힌 역사적 인물과 유적지에 대한 쉽고 재미있는 이야기이면서 동시에 가족과 직장인을 위한 굽이길 안내서이기도 하다.
저자는 “원주는 후삼국이 일어난 역사의 고장이요, 조선왕조 5백 년 강원감영이 있었던 수부도시였다”며 “방학과 휴가철을 맞아 자녀와 함께 굽이길을 걸으며 원주의 역사를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고 적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