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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가니스탄 "밀가루 한 봉지 없어 어린이는 배고프고, 공무원 월급도 없다"

경제 활동 중단에 치솟는 물가… 여성 인권 탄압에 저항 운동 이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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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강동원⁄ 2021.09.15 15:14:17

지난 25일 아프가니스탄 현지 조력자와 가족들이 공군 수송기에 탑승했다. 사진 = 연합뉴스

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이하 아프간) 수도 카불을 점령한 지 한 달을 맞은 가운데, 아프간 상황이 최악으로 치닫는다. 현지 여성에 대한 탄압이 이어지는 한편, 식량 부족 문제가 떠오르며 국제 사회에 도움을 요청하는 목소리가 늘고 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15일(현지시간) 탈레반의 카불 점령 한 달 이후 아프간 현지인들이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다. 반군과의 전쟁과 탈레반 내부 갈등 등 계속된 분쟁으로 경제 활동이 중단된 탓이다.

탈레반은 난민 탈출로 인해 줄어드는 외환보유고를 유지하기 위해 매주 200달러 혹은 2만 아프가니의 인출 한도를 부과했다. 은행에는 돈을 찾으려는 시민들의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으며 치솟는 물가로 생필품 부족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아프간 공무원 역시 지난 7월 이후로 급여를 받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카불 거주자 압둘라는 “모든 아프간 어린이들은 배고프고 밀가루나 식용유 한 봉지도 갖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익명의 한 정육점 주인 역시 “날이 갈수록 상황은 더 나빠지고 더 쓰라려진다”고 말했다.

국제 사회에 도움을 요청하는 목소리도 늘고 있다. 유엔 세계식량계획(WFP)은 아프간 인구 약 1400만 명이 기아 위기에 처할 수 있다고 우려하며 도움을 요청했다. 유엔 식량농업기구(FAO) 역시 아프간인 70%가 농촌 지역에 살고 있는 만큼, 농부들에 대한 지원을 이어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경제뿐 아니라 아프간 여성 인권 문제 역시 이어졌다. 탈레반은 지난달 15일 카불 점령 이후 이슬람 율법을 근거로 남녀 수업 공간 분리, 히잡 착용 의무 등 억압 정책을 펼치고 있다.
 

바하르 잘랄리 전 아프간 아메리칸대 역사학 교수가 히잡 강제에 반대, 화려한 전통 의상을 입은 사진을 트위터에 게시했다. 사진 = 바하르 잘랄리 트위터 캡쳐


이에 지난 12일 바하르 잘랄리 전 아프간 아메리칸대 역사학 교수의 트위터 게시물을 시작으로 #DoNotTouchMyClothes, #AfghanistanCulture 등의 해시태그와 함께 아프간 여성들이 화려한 전통 의상을 입은 사진이 올렸다.

해당 운동에 참여한 인권 운동가 스포즈마이 마시드 역시 트위터에“이것이 우리의 아프간 전통의상”이라며 “아프간 여성들이 강요받는 검정 부르카는 아프간 문화에 속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관련태그
아프간  카불  탈레반  여성인권  아프가니스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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