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진탁 지음 / 자유문고 펴냄 / 376쪽 / 1만 8000원
작년 ‘죽으면 다 끝나는가?’를 펴낸 바 있는 오진탁 한림대 교수가 속편 격으로 ‘죽음 준비가 곧 삶의 준비가 된다’는 내용의 책을 펴냈다.
불교 철학을 기반으로 죽음을 논하는 저자는 티베트의 현인 소걀 린포체의 다음과 같은 말을 우선 전한다. “죽음은 엄청난 신비입니다. 하지만 죽음에 대해 우리가 말할 수 있는 것은 두 가지뿐입니다. 누구나 죽는다는 절대적으로 확실한 사실, 그러나 우리가 언제 어떻게 죽을지 모른다는 확실한 사실.”
사후세계를 전제하지 않으면 성립 자체가 불가능한 서구의 기독교적 세계관과는 달리 동양적 세계관은 이렇듯 죽음을 미지의 영역으로 미뤄놓는다.
그러나 죽음이 어떤 것인지 모르고 죽음에 대해 성찰하지 않을수록 죽음에 대한 공포는 커진다. 제대로 교육 받은 적도, 성찰해본 적도 없기 때문이다. 자신을 얼마나 깊이 있게 아느냐에 따라 죽음 이해가 달라진다고 저자는 말한다.
오 교수는 죽음에 대한 여러 관점들을 소개하면서 다음 세 가지를 차분히 생각해보라고 제안한다. ① 인간 이해: 나는 육체만의 존재인가, 육체와 영혼의 결합인가? ② 죽음 이해 : 죽으면 다 끝나는가. 아니면 새로운 삶의 시작인가? ③ 삶의 이해 : 육체와 물질 중심으로 사는가, 육체와 영혼의 결합체로 사는가?
이처럼 죽음의 문제를 깊게 들여다보고 이를 통해 현재의 내 삶을 마치 죽음이라는 미래에서 되돌아보듯 살아간다면, 유익과 행복을 설계하는 데 도움을 받을 수 있다는 데 저자의 논지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