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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O페이 우리도 있다" … 유통가에 쏟아지는 간편결제, 왜?

선불결제부터 후불결제까지 다양화 … 고객 잠그고 직접 마케팅 효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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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709호 옥송이⁄ 2021.09.30 09:17:16

이른바 ‘OO페이’로 불리는 간편결제 시스템이 유통가에서 확산하고 있다.

간편결제는 여러 단계의 인증절차를 거칠 필요 없이 신용카드나 계좌를 사전에 등록한 뒤 비밀번호나 지문 등의 방식으로 결제하는 방법이다.

이 같은 시스템은 주로 빅테크 기업이 제공한다는 이미지가 강했으나, 최근에는 각종 유통사가 자체 페이 출시에 몰두하고 있다. 미온적인 태도를 보였던 대기업들은 물론 모바일로 점철된 플랫폼 기업까지 뛰어들고 있다.
 

현대백화점이 특허청에 등록한 상표. 사진 = 특허청 키프리스 


백화점 업계에서는 현대백화점이 도전장을 냈다. 앞서 지난 2015년 신세계그룹이 SSG페이를 출시하고, 이후 롯데쇼핑은 L페이를 선보인 바 있으나 현대백화점은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다. 그러나 올해 4월 특허청에 ‘H.포인트페이’라는 이름의 상표를 등록했고, 현재 상표권에 대한 심사를 기다리고 있다.

이랜드는 유통·패션·외식 채널에서 사용할 수 있는 간편결제를 준비하고 있으며, 마켓컬리의 운영사 컬리는 전자지급결제대행 라이선스를 보유한 업체를 인수했다. 유니콘 기업으로 떠오른 중고거래 플랫폼 당근마켓은 ‘당근페이’ 출시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8월 금융감독원에 전자금융업 사업 등록 허가를 신청했다.

이 외에 현재 운영 중인 유통기업의 간편결제시스템은 신세계 ‘SSG PAY(쓱페이)’, 롯데 ‘L.PAY(엘페이)’, GS리테일 ‘GS페이’, 쿠팡 ‘COUPAY(쿠페이)’, 이베이코리아 ‘Smile Pay(스마일페이)’, 위메프 ‘위메프페이’, 티몬 ‘티몬페이’ 등이다.

날로 커지는 간편결제

유통업계가 자체 페이를 선보이는 이유가 뭘까.

일단, 코로나19로 인해 비대면 거래가 각광 받으면서 간편결제 이용자 수가 늘어났다. 한국은행이 9월 발표한 ‘전자지급 서비스 이용 현황’에 따르면 상반기 선불전자지급 서비스 이용실적은 하루 평균 6247억 원, 2228만 건을 기록했다.
 

GS리테일은 지난 8월 자체 간편결제 서비스 'GS페이'를 출시했다. 사진 = GS리테일 


각각 작년 하반기보다 23.9%, 14.7% 증가한 수치다. 선불전자지급 서비스는 미리 충전한 선불금으로 각종 대금을 지급·송금하는 서비스로, 카카오페이 등 각종 페이와 교통카드, 하이패스 카드 등이 여기에 속한다.

간편결제 이용 수치만 확인하려면 앞서 지난 5월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0 지급결제보고서’를 참조하면 된다. 해당 통계에 따르면 하루 평균 간편결제 이용 건수는 2016년 210만 건에서 지난해 1454만 건으로 급증했다. 하루 평균 이용금액은 같은 기간 645억 원에서 4490억 원을 기록했다.

락인부터 D2C효과 기대까지

이처럼 간편결제 시장 자체가 커지고 있는 데다가 유통사의 자체 페이는 ‘락인 효과(lock-in. 자물쇠 효과)’를 높이는 방법으로 거론된다.

기존 자사 고객들에게 간편결제를 제공하고, 해당 페이를 통해 포인트 적립률을 높이는 등 편의를 높이면 충성고객 묶어두기가 가능해진다는 것이다. 또한, 간편결제 시장의 절대 강자 네이버와 카카오가 금융당국의 규제를 받고 있어 지금이 치고 올라갈 기회가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유통사들이 최근 공들이는 D2C 강화와도 관련 있어 보인다. D2C(direct to consumer)는 별도의 채널을 통하지 않고 소비자를 바로 자사 몰로 유입시켜 직접 판매하는 형태다. 유통사의 온라인몰에서 자체 페이를 사용할 경우 복잡한 절차 없이 손쉽게 상품이나 서비스를 구매할 수 있다. 즉, 간편한 절차 덕에 기업의 온라인몰을 강화할 수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간편결제 시장이 확대되고 있다. 사진 = 픽사베이 


나아가 마케팅 차원에서도 활용도가 높다. 간편결제 시스템에서 쌓인 데이터를 바탕으로 각종 사업에 사용할 수 있다. 이를테면 고객이 자체 페이를 통해 결제하면 관련 데이터가 쌓이는데, 해당 데이터를 활용해 업체 자체 프로모션 등의 마케팅에 활용할 수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고객들은 어렵고 복잡한 것을 불편해 한다. 기왕이면 자주 이용하는 기업의 온라인몰에서 간편하게 결제할 수 있다면 다른 기업으로 이탈할 일이 줄어드는 것”이라며 “다만 일부 기업은 해외에서 유행하고 있는 ‘BNPL(Buy Now Pay Later. 지금 사고 나중에 결제한다, 후불결제)’을 도입하는 등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각종 페이가 늘어나는 상황에서 각사마다 차별화된 특색이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 CNB저널, CNBJOURNAL, 씨앤비저널, 문화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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