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될순⁄ 2021.09.30 13:45:26
국내 체류 외국인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감염이 크게 늘고 있는 가운데 방역 수칙도 지키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30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지난 1주간(9월 19∼25일) 국내 체류 외국인 중 코로나19 확진자는 국내 발생 확진자(1만 4201명)의 16.2%에 해당하는 2305명이다. 지난 한 주간 국내 체류 외국인 10만 명당 발생률은 208명으로 내국인(23명) 대비 9배나 높다.
외국인 감염은 집단감염 사례가 유독 많다. 특히 대구는 집단감염이 심각하다. 29일 대구시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확진자 108명 중 외국인 지인모임 관련 63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대구시는 이번 외국인 다중이용시설발 확산 원인으로 모두 마스크 착용이 어렵고 노래방, 음식점 등 코로나19 대규모 전파가 이뤄지기 쉬운 환경을 꼽고 있다. 또한 명절 전후로 결혼식, 생일파티 등 집합인원 제한 등 기본적 방역수칙을 위반한 것 역시 또 다른 이유로 꼽힌다.
정부는 외국인 확진자가 급증하는 요인으로 내국인보다 낮은 백신 접종률을 꼽았다. 박향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외국인 백신 접종률이 내국인에 비해 크게 떨어진다”며 “특히 미등록 외국인(불법체류자)은 등록 외국인보다 접종률이 더욱 낮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26일 0시 기준 국내 체류 외국인의 접종 완료율은 24.4%로 내국인(44.4%)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외국인 코로나 감염자 수가 늘어나자, 국내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이를 비난하는 글들이 올라오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 '뽐뿌'에는 ‘김해 감염 외국인들 죄다 방역 수칙 위반했네요’라는 글이 올라왔다. “음식점 출입명부 미작성, 5인 이상 집합 위반, 연휴 간 지인들 초대해서 8~10인 파티를 했다고 합니다”라는 내용이었다.
이에 대해 누리꾼들은 “(김햬) 서상동쪽 외국인 식당들은 거의 외국인만 이용하기 때문에 그냥 암묵적으로 방역 수칙을 위반하는 것 같다”, “동상동 시장 가보면 다 마스크 안 하고 다닙니다” 등의 댓글을 달았다. 하지만 특정 국가, 인종에 대한 근거 없는 비난을 해서는 안 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주민인권단체에 따르면, 미등록 외국인의 경우 단속에 대한 두려움 등으로 백신 접종 유인이 낮아 접종인원은 사실상 많지 않았던 것으로 파악됐다.
한편, 정부는 중대본 회의를 열고 외국인을 직접 찾아가 접종을 유도하는 현장 중심의 접종 대책을 추진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