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석종 지음 / 웨일북 펴냄 / 232쪽 / 1만 3500원
tvN 프로그램 ‘토론대첩’의 청년 토론 고수 12인으로 선정된 바 있는 저자는 철학을 전공했지만 대학 졸업 뒤 현실에 나와보니 철학의 세계와 현실 세계 사이에 큰 괴리가 있음을 발견한 뒤 이 시대에 필요한 철학을 찾기 위해 낮에는 현실주의자로, 밤에는 철학자로 살면서 글을 쓰고 SNS 활동을 하는 작가다.
저자는 이 책에서 새롭게 해석한 12가지 철학적 통찰을 다룬다. 바둑계를 제패한 인공지능이 등장했는데도 여전히 이성은 왜 인간의 고유한 특징인지, 일론 머스크는 왜 자녀들에게 윤리를 가르치는지, 노동의 생산물이 온전히 자신에게 귀속되는 유튜버는 행복한 노동자인지 등이다. 모든 게 급변하는 디지털 플랫폼 시대에서, 과거 인간의 균형감각을 잡아주는 역할을 했던 철학적 성찰의 결과물들이 어떻게 새롭게 적용될 수 있는지, 또는 그럴 수 없는지에 대한 고찰들이다.
삶의 문제를 해결하는 데 철학을 활용할 수 있기를 바라는 저자는 책의 말미에 과거의 철학으로 오늘날 필요한 질문을 만들어내는 자신의 세 가지 노하우를 공유한다.
첫째, 철학의 언어로 접한 내용을 일상의 언어로 설명해본다.
둘째, 이 철학을 대입시킬 만한 오늘날의 사례를 찾아본다.
셋째, 이 철학에 대립하는 철학을 찾아본다.
이런 방법을 터득한다면 급변하는 세상에서 선생님의 말씀을 충실히 받아들이는 모범생에서 벗어나 계속 의심하고 비판하는 불량한 학생이 되더라도 자신만의 철학을 갖고 시대를 버텨낼 수 있는 가능성이 생길 수도 있지 않겠냐는 제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