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혐오와 공감의 문제, 책으로 집대성…‘헤이트, 왜 혐오의 역사는 반복될까’

티앤씨재단이 주최한 콘퍼런스 전문 담아…“반복되는 혐오의 역사, 공감으로 치유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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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윤지원⁄ 2021.10.07 17:25:04

'헤이트, 왜 혐오의 역사는 반복될까'. (사진 = 마로니에북스)

우리 사회에서 벌어지는 수많은 비극의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는 ‘혐오’와 ‘공감’의 문제를 진지하게 조명한 도서 ‘헤이트, 왜 혐오의 역사는 반복될까’(2021년 / 마로니에북스 펴냄)가 주목받고 있다.

책은 티앤씨재단이 지난해 온라인으로 주최한 APoV(아포브, Another Point of View) 콘퍼런스 ‘바이어스 바이 어스’(Bias, by us : 우리에 의한 편견)에서 여러 학자들이 진행한 토론 내용 전문을 담은 것으로 10월 6일 현재 교보문고(모바일) 인문분야 베스트셀러를 기록하고 있다.

다소 무거운 주제지만 혐오에 대한 역사적 근원과 최근의 국내외 사례까지 망라해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게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책에서는 혐오가 공감의 반대말이 아닌, 선택적 공감의 극단적 모습이라는 점을 역설하고 있다. 인류사에 반복적으로 등장했던 혐오 사건들을 살펴보며 가짜뉴스와 헛소문으로 선동된 공감이 결국 다른 집단에 대한 혐오로 종결되어 왔다는 사실을 흥미롭게 보여준다.

최인철 서울대 교수, 홍성수 숙명여대 교수, 김민정 한국외대 교수, 이희수 성공회대 석좌교수 등 역사, 사회 분야 교수 9명이 저자로 참여, 인류를 고통으로 내몰았던 세계사 속 이야기와 현대 사회에 만연한 혐오 문제를 들여다보고 미래 세대를 위해 공감과 포용 사회로 나아가는 방법을 서술한다.

전체는 세 개의 챕터로 구성되어 있다. ▲혐오의 기원과 함께 온라인과 미디어를 통해 갈수록 교묘해지는 혐오 현상을 다룬 ‘우리 안에 숨은 혐오라는 괴물’ ▲종교 전쟁, 이념 갈등, 인종차별 등 세계사 속에서 여러 형태로 발생했던 혐오 사건들을 조명한 ‘가슴 아픈 역사가 전해주는 메시지’ ▲시청자 질의응답이 이어졌던 토론 등을 담은 ‘한 걸음 더 톺아보는 혐오’ 등이 그것이다.

혐오과 공감이 사회적 화두로 자리 잡기까지는 지난 1년여간 티앤씨재단의 역할이 있었다.

티앤씨재단은 교육 불평등 해소와 공감할 줄 아는 인재 양성을 목표로 2017년 설립된 비영리 공익법인으로, 장학, 복지, 교육, 학술연구 및 지원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재단은 우리 사회 곳곳에 만연한 ‘혐오’ 문제를 치유하기 위한 화두로 ‘공감’을 제시해 왔다.

구체적으로 재단은 ‘바이어스 바이 어스’ 공감 콘퍼런스를 시작으로, APoV 전시회 ‘너와 내가 만든 세상’ 서울전과 제주전을 연달아 개최했으며, 네이버의 메타버스 플랫폼인 ‘제페토’ 상에서 전시회를 갖고, 작품을 NFT(대체불가토큰)로 판매하는 등 새로운 시도를 통해 큰 호응을 거둔 바 있다. APoV는 다른 생각에 대한 이해와 포용을 뜻하는 티앤씨재단의 공감 프로젝트명이다.

지난해 10월 12개 강연과 토크 콘서트로 진행된 ‘바이어스 바이 어스’ 콘퍼런스는 유튜브 누적 조회 수 60여만 회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10대 청소년부터 60대까지 전 세대가 동시에 참여했다는 점이 ‘공감’이라는 화두에 의미를 더했다.

 

티앤씨재단의 아포브 전시 '너와 내가 만든 세상 제주' 展 포스터. (사진 = 티앤씨재단)

 

이어서 재단은 같은 달(10월) 체험 전시 ‘너와 내가 만든 세상(서울)’ 전을 개최하며 ‘공감’ 메시지 확산을 지속했다. 강애란, 권용주, 성립, 이용백, 최수진, 쿠와쿠보 료타 등 6명의 현대미술작가가 참여한 이 전시는 인류에게 새겨진 비극적 기억을 통해 혐오의 심리와 극복의 메시지를 예술적 경험으로 전달했다. 전시에서는 설치작품, 드로잉, 애니메이션과 영상 등을 통해 혐오의 증폭과 결말, 그 속에서도 잊어서는 안 되는 희망의 메시지를 담았다.

올해 4월부터 재단은 지난해 개최한 ‘너와 내가 만든 세상 (서울)’ 전에 참여한 6인의 작가 외에 중국의 장샤오강, 한국의 진기종 작가를 추가한 총 8인의 작품을 제주 ‘포도뮤지엄’ 개관전으로 내년 3월까지 상설 전시하고 있다. 여기에는 독일 대표 예술가인 케테 콜비츠의 ‘아가, 봄이 왔다’ 전시도 동시에 진행되고 있다. 케테 콜비츠는 노동과 빈곤, 전쟁과 죽음, 모성 등을 판화 드로잉과 청동 조각 등을 통해 표현하는 작가다.

특히, 이 전시에는 김희영 티앤씨재단 대표가 전시 총책임자로 참여했다. 전시 1개월 만에 누적 관람객 수 1만 명을 넘어섰으며, 10월 현재 기준 총 누적 관람객이 약 3만 9000명에 달한다.

재단은 코로나로 인해 직접 전시회 방문이 어려운 상황을 감안, 지난 7월 네이버의 메타버스 플랫폼인 ‘제페토’에 메타버스 포도뮤지엄을 열었다. 메타버스 포도뮤지엄에는 오프라인 방문객 숫자의 두 배를 넘는 약 9만 8000명이 다녀갔다.

이어서 8월에는 ‘너와 내가 만든 세상’ 전시에 참여한 작가들의 작품을 NFT로 제작, 글로벌 암호화폐 거래소 바이낸스가 만든 플랫폼을 통해 경매 판매액 4.7억 원을 달성했다. 이 중 재단의 수익금은 굿네이버스를 통해 기부될 예정이다.

재단 관계자는 “현대 사회의 많은 갈등과 분열이 공감의 부재 혹은 과잉 공감에서 발생한다”며 “긍정적인 '공감'을 통해 사회에 만연한 갈등과 분열을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에서 공감 프로젝트를 시작했다”고 일련의 ‘공감’ 확산 노력에 대한 취지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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