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10호 강동원⁄ 2021.10.18 17:43:54
양식 연어의 안전성을 둘러싼 소비자의 관심이 집중된다. 양식 연어의 배합 사료에 석유 추출물 ‘합성 아스타잔틴’이 활용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다. 그러나 해당 성분에 관한 명확한 위해성 연구 결과가 발표되지 않은 만큼, 논란은 이어질 전망이다.
윤재갑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7일 열린 해양수산부 국정감사에서 “자연산 연어는 속살이 붉은빛을 띠지만 양식 연어는 흰색에 가깝다”며 “양식 업자들이 석유 추출 물질인 합성 아스타잔틴을 사료에 섞어 자연산과 유사한 색을 띠도록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해당 성분이 합성 발색제인 데다가 피부 변색 등 부작용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며 “해양수산부가 해당 성분 사용에 따른 위험성을 알리도록 제도를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문성혁 해양수산부 장관은 “해당 내용은 식품의약품안전처와 협의를 거쳐 조정하겠다”고 답했다.
실제로 노르웨이수산물위원회(NSC)에 따르면 아스타잔틴은 크릴새우·동물성 플랑크톤 등 갑각류에 함유된 영양성분으로 자연산 연어는 이를 자연 상태에서 섭취, 살에 축적하기 때문에 붉은빛 속살을 띠게 된다.
그러나 양식 연어는 이를 섭취할 수 없어 흰색 속살을 띤다. 이에 양식 업자들은 해당 성분이 연어의 면역체계 등 성장에 큰 영향을 미치는 만큼, 합성 아스타잔틴을 사료에 배합해 이를 섭취할 수 있도록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NSC에 따르면 국내 유통되는 양식 연어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노르웨이산 연어 역시 합성 아스타잔틴이 배합된 사료가 사용된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합성 아스타잔틴에 관해 명확한 위해성 조사 결과가 발표되지 않은 만큼, 양식 연어 기피 현상이 발생하는 것에 대해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실제로 윤 의원의 지적 이후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소비자들은 “슈퍼푸드라고 믿었던 연어의 배신”, “합성 발색제가 연어에 첨가됐다니 먹기가 꺼려져요”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이에 NSC는 “합성 아스타잔틴은 천연 아스타잔틴과 같은 구조로 되어 있으며 연어 사료를 포함한 송어 사료 첨가물에 사용된다”며 “유럽식품안전청(EFSA) 산하 기관 ‘동물사료에 사용되는 첨가제 및 제품 또는 물질에 관한 패널(FEEDAP)’ 기준에 따라 유럽지역에서의 사료 첨가물 승인을 받았다”고 밝혔다.
식품업계 관계자 역시 “업계에서는 이미 수년 전부터 양식 연어에 합성 아스타잔틴을 배합 사료를 사용해 왔다”며 “아직까지 명확한 위해성 연구결과가 없고 오히려 천연 아스타잔틴과 비슷한 효과를 낸다는 결과가 나오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윤 의원은 이날 “2016년 2만 7537톤이던 연어 수입량이 5년 만에 54.7% 증가한 4만 2609톤으로 증가했다”며 “국내 생산이 거의 없는 양식 연어 수입 급증으로 국내 광어·우럭 양식 어민이 애꿎은 피해를 봤다”고 말했다.
이에 식품업계 관계자는 "연어가 잘 팔리는 만큼, 수입량 역시 증가하는 것이 당연한 일인데 국정감사에서 연어 때문에 광어, 양식 어민이 피해를 입는다고 말하는 것은 도무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반문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