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10호 윤지원⁄ 2021.10.19 14:35:35
애플이 다양한 신제품을 공개한 다음 날, 국내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는 한 제품을 높고 네티즌 사이에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애플은 19일 2시(한국 시각) 미국 캘리포니아 쿠퍼티노의 본사 애플파크에서 ‘애플 언리쉬드’(Apple Unleashed, 고삐 풀린 애플) 행사를 온라인으로 열고 신제품을 공개했다.
이날 애플이 공개한 신제품은 독자 설계한 칩을 탑재한 고성능 노트북 ‘맥북 프로’ 신제품, 더욱더 빨라진 고성능 ‘M1’ 칩, 노이즈-캔슬링 기능을 뺀 대신 더 컴팩트하게 디자인 한 ‘아이팟 3세대’ 등이다.
특히 애플은 M1 프로와 M1 맥스가 노트북용 칩 중 가장 강력한 성능을 갖추고도 전력 소모가 크게 낮아졌다고 강조해 인텔과 AMD 등 경쟁사들을 긴장시켰다.
그런데 행사에서 언급되지 않은 또 다른 애플 ‘신제품’ 하나가 국내 네티즌 사이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날 클리앙 등 각종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는 ‘애플 신제품 출시.jpg’, ‘발표회에서 소개 안 한 원 모어 띵(one more thing)’, ‘2만 5000원짜리 애플 감성’ 등 다양한 제목으로 애플 신제품 관련 이미지가 공개됐다. 이는 애플 온라인 몰의 판매 이미지로, 새로 출시된 ‘광택용 천’이 그 주인공이다.
제품 정보에는 “마모를 일으키지 않는 부드러운 소재로 만들어진 광택용 천은 Nano-texture 글래스를 포함해 모든 Apple 디스플레이를 안전하고 깨끗하게 닦아줍니다”라고 소개되어 있다.
문제는 가격이다. 애플은 이 광택용 천 가격을 무려 2만 5000원으로 책정해 논란이 일고 있다.
다수의 네티즌은 “가격 거품이 과하다”며 “무슨 소재길래 2.5만 원?”, “예전엔 맥 사면 줬다”, “저거 100장이면 노트북 사는 것”, “나중에는 뽁뽁이도 돈 받을 기세”라고 애플의 가격 정책을 비판했다.
특히 한 네티즌은 “공교롭게도 방금 동네 안경점에서 문자가 왔는데 김 서림 방지 안경닦이 천을 2개 8000원에 한정 수량 판매한다고 한다”며 “애플 2만 5000원이 경쟁력 있는 가격인가 헛갈린다”라고 꼬집었다.
반면 일부 네티즌은 “명품 브랜드 손수건 가격 생각하면 그럴 수도 있다고 스스로 납득시키는 중”, “신형 맥북 프로 디스플레이 가격이 워낙 비싸서 저것(광택용 천)이 특수 코팅된 거라면 살만할 듯”, “나노-텍스쳐 적용된 상품들 전용으로 나온 제품으로 일반 안경 닦기 천 같은 게 아니다”라며 그 가격을 매길 만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한편, 가격이 비싼 편이라는 것을 인정하면서도 “아름다운 화이트 컬러와 구석에 새겨진 애플 로고면 충분하다”, “저게 갖고 싶어지는 내가 진짜 한심하다”, “나 살 것 같다. 이래서 호구”, “비싸지만, 싸다는 생각이 들어서 하나 사고 싶다”고 하는 ‘가심비’ 소비형 네티즌들의 댓글도 많은 공감을 얻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