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오늘 대한민국 대통령 최초로 국산 전투기에 탑승해 우리 하늘을 비행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이 20일 성남 서울공항에서 열린 2021 서울 국제 항공우주 및 방위산업 전시회(ADEX) 개막식에 국산 FA-50 경공격기를 타고 도착해 밝힌 한 마디다.
ADEX 같은 행사장에 대통령이 참석한다고 해도 그간은 통상 행사장 입구까지 차량으로 이동해 도보로 입장하는 것이 일반적이었지만 이번은 달랐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수원 공군기지에서 최초의 국산 전투기인 FA-50에 탑승해 천안과 서울 상공을 날아 서울공항에 내렸다.
문 대통령은 천안 독립기념관과 서울 현충원, 용산 전쟁기념관 상공을 비행했다. 이는 독립을 위해 희생한 애국선열을 기리는 마음과, 민족을 위해 순국한 호국 영령에 대한 추모, 전쟁의 아픈 역사를 잊지 않겠다는 다짐이었다는 게 청와대의 설명이다.
또한 대통령이 직접 전투기에 탑승함으로써 ADEX를 계기로 국내외에 한국산 전투기의 안전성과 우수성을 알리려는 뜻으로도 풀이된다.
대통령은 축사에서 "우리 기술로 개발한 FA50의 늠름한 위용을 직접 체감할 수 있었다"며 "FA50은 세계로 수출되고, 우리의 영공도 굳건히 지키고 있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공군 비행 관리 정책 규정상 탑승 절차를 준수하는 동시에 비행에 앞서 항공 장비 사용 절차, 비상탈출 절차 등의 교육을 이수했다.
청와대는 비상상황에 대비한 경호 및 복귀 계획 아래 이날 대통령의 전투기 탑승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축사를 마친 후 부인 김정숙 여사와 공군 특수비행팀 '블랙이글스'의 곡예비행 등을 관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