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11호 안용호⁄ 2021.10.26 12:27:22
앞으로는 간부뿐만 아니라 병사들도 원하면 ‘간부형 머리’로 자를 수 있는 등 군대 두발 규정이 완화될 전망이다.
지난 25일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이르면 내달부터 군 간부와 병사 간 두발 규정 차별이 없어질 것으로 보인다. 부승찬 국방부 대변인은 25일 정례브리핑에서 "현재 두발 규정 개선과 관련돼서는 각 군에서 개선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부 대변인은 시행 시점이나 방식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 덧붙였지만, 육·해·공군, 해병대 등 각 군은 자체적으로 이미 개선안을 마련해 최종 검토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따라 국방부의 대략적인 '가이드라인'이 정해지면 각 군에서 자체 규정을 개정해 시행에 곧바로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관련해 25일 저녁 군대 커뮤니티 ‘육대전(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 페이스북에는 두발 관련 개선안 관련 게시물들이 올라왔다. 해당 게시물들에는 순식간에 1만3천 개가 넘는 댓글이 달려 예비역·현역 장병들의 큰 관심을 반영했다.
댓글 반응은 '환영 vs 우려'로 극명하게 갈렸다.
게시물 댓글에는 “아 이러면 다시 가고 싶어지잖아”,“장교 출신이지만 이런 건 매우 환영할만한 일이네요. 같이 전쟁터에 나가는데 간부는 머리가 길고 병사가 짧은 건 불합리하죠. 짧을 거면 다 짧던가 길면 다 길던가 해야 맞다고 봅니다”,“솔직히 훈련 때는 깎으라고 해도 상관은 없는데 전역, 휴가전에는 좀 터치하지 말자. 아니 사회에 나가면 어느 정도의 길이감은 있어야 할거 아닌가” 등 간부와 사병의 두발 차별 철폐에 찬성하는 의견이 많았다.
반면 두발 규정 완화에 대해 우려하는 목소리도 만만치 않게 쏟아졌다. “출동해야 하는데 머리 떡졌다고 머리 감고 가게 생겼네”,“당나라 군대도 이건 아니다”,“간부랑도 말 놓지 그러나... 차별 없이 하고 싶으면”,“간부가 병사처럼 깎는 게 아니라 병사가 간부처럼 기르는 거로 차별을 없애는 것이 더 놀랍네” 등 대부분 군 기강을 우려하는 내용이었다.
이에 대해 한 네티즌은 “ 간부와 병사 머리가 똑같아야 하는 건 당연한 거 아니야... 미군들은 모두 똑같이 하는데? 간부는 머리가 짧으면 권위가 떨어지고 병사는 군기가 빠진다고?... 간부랑 병사는 똑같고 평등한 군인인데?”라며 군내 평등을 강조하기도 했다.
한편 이번 조처의 핵심은 간부와 병사 간 두발 규정에 차등을 두지 않는 것이다. 육·해·공군별로 머리 길이 제한 등에서 일부 차이가 있긴 했지만, 간부는 '(간부)표준형'과 '스포츠형'(운동형) 중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반면 병사에게는 상대적으로 짧은 스포츠형만 허용해 제약이 더 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