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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국내 첫 테크메드’ 파인링크 김동욱 대표 “세계 최고 스마트병원 플랫폼 기업 될 것”

한림대의료원+링크제네시스 합작 투자 … "독보적 경쟁력 갖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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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711호 윤지원⁄ 2021.10.27 10:14:07

김동욱 파인링크 대표. (사진 = 한림대학교의료원)

한림대학교의료원이 인공지능(AI) 기반의 의료 소프트웨어 사업을 시작했다. 한림대의료원과 AI 전문 기업인 링크제네시스는 지난 7월 27일 ‘파인링크’(PineLink)를 설립했다. 새 법인명의 ‘파인’(pine, 소나무)은 학교법인 일송법인의 설립자인 고(故) 윤덕선 박사의 호 ‘일송’(一松)을 의미한다.

파인링크는 전 세계적으로 디지털 헬스케어 관련 시장이 빠르게 확장되고 있는 가운데 한림대의료원이 50년간 축적해온 임상 데이터를 기반으로 세계 최고 수준의 AI 병원 플랫폼을 만들고 미래의 병원 IT 사업을 리드하겠다는 목표로 설립됐다. 미래 배경의 SF영화에서나 보던 스마트병원을 현실로 앞당기는 주역이 되겠다는 것이다.

'문화경제'는 2인 공동대표 체제로 출범한 파인링크의 김동욱 대표와의 인터뷰를 통해 4차산업혁명 시대 첨단 의료기술 혁신의 현장을 들여다봤다. 

- 파인링크는 어떤 회사인지 소개 부탁 드린다.

김동욱 대표 : 파인링크는 한림대학교 및 한림대학교의료원의 기술을 사업화하는 한림대학교 기술지주회사의 자회사 ‘파인이노베이션’과 AI, 스마트팩토리, RPA(Robotic Process Automation, 로봇 프로세스 자동화) 솔루션을 개발 공급하는 IT 전문 회사인 ‘링크제니시스’가 합작 투자한 회사다. IT 기술 주도적으로 병원과 긴밀하게 융합해서 스마트병원을 위한 AI 기반의 플랫폼을 개발한다.

최근 금융계 혁신을 주도하고 있는 카카오뱅크가 IT 기술 주도적으로 금융 솔루션 및 서비스를 개발, 제공하는 대표적인 테크핀(Tech-Fin) 업체라면, 파인링크는 의료 분야에서 IT 기술 주도적으로 스마트병원 솔루션 및 서비스를 개발, 제공하는 국내 최초의 테크메드(Tech-Med) 기업을 지향한다.
 

파인링크 공동대표를 맡은 김동욱 파인이노베이션 대표(오른쪽)와 정성우 링크제네시스 대표가 지난 7월 파인링크 설립 협약을 맺고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 = 한림대학교의료원)

 

- 스마트병원이란 무엇이며, 우리 현실에 얼마나 가까이 다가와 있나?

맥킨지(McKinsey) 사는 스마트병원을 ‘혁신적인 기술을 광범위하게 사용하여 다른 생태계와 디지털로 연결하여 환자 중심의 서비스 품질과 경험을 향상시키면서 의료 비용은 감소시키는 병원’으로 정의했다. 국내에서는 ‘ICT 기술과의 융합을 통해 낮은 비용으로 높은 접근성과 안정성이 보장된 양질의 치료를 제공할 수 있는 병원’ 등으로 여러 기관이 정의한 바 있다.

이외에도 다양한 정의가 있지만, 간단히 말하자면 급속히 발전하는 AI·빅데이터·IoT(사물인터넷) 등 ICT 기술을 활용해 병원의 인프라 및 프로세스를 개선하고 궁극적으로 더 좋은 의료 서비스를 환자에게 제공하는 병원이라고 볼 수 있다.

일반인이라면 스마트병원 솔루션을 피부로 느끼기 어려울 수도 있겠다. 하지만 이미 스마트병원 솔루션은 우리가 느끼지 못하는 사이 우리 곁에 자리 잡고 있다.

국내 병원에서도 △AI를 활용한 진단 보조 소프트웨어 △AI 음성인식 기술을 활용해 의무 기록지를 손쉽게 작성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 △AI를 이용해 입원 환자의 낙상(落床)이나 욕창 위험을 발견하고 관리하는 소프트웨어 △사람이 관리하던 병상 배정을 AI 기술을 활용해서 배정하는 소프트웨어 △병원 내 물류를 자동 배송하는 소프트웨어 등등 AI·IoT·3D프린팅·로봇 기술을 활용한 다양한 스마트병원 솔루션들이 다양하게 개발 및 도입되고 있다.

일반 환자도 모바일 채팅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병원 정보시스템과 연동해서 의료진과 소통할 수 있다거나, 키오스크를 통해 기다리지 않고 바로 외래 접수, 입·퇴원 처리를 할 수 있는 등 다양한 스마트병원 솔루션을 접할 수 있게 됐다.

 

지난 9월 30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국제병원의료산업박람회'의 한 전시 부스. (사진 = 연합뉴스)

 

앞으로 머지않아 환자들은 손목 밴드와 같은 간단한 웨어러블 디바이스를 통해 의사 선생님의 회진을 안내받거나 실시간으로 생체 신호를 병원 시스템에 전달해서 위험 상황을 예측하고 대비할 수도 있다.

또는 병원 내 상주하는 로봇들이 병원 내에서 가고자 하는 목적지까지 안내한다거나, 입원·퇴원 시의 주의 사항, 치료나 수술 관련 설명을 전할 수도 있다.

- 스마트병원 시장의 성장 전망은?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스마트병원 시장은 2019년 224억 3000만 달러(한화 약 26조 1758억 원)로 평가됐으며 2030년에는 2213억 달러(약 258조 2571억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또 독일 시장 조사 업체 ‘스태티스타’의 최근 보고서는 올해 스마트병원 시장규모가 359억 달러(약 40조 6675억 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코로나19를 계기로 많은 병원이 의료진과 환자를 보호하기 위해 스마트병원으로의 전환을 서두르고 있어 스마트병원 시장규모는 예상보다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정부의 ‘비대면 경제 활성화 방안’은 2025년까지 입원 환자를 실시간 모니터링하고 의료기관 간 협진이 가능한 스마트병원 18개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그 외에도 많은 병원이 병원 내 프로세스에 ICT 기술을 융합하여 효율화하는 연구개발을 진행하고 있어 앞으로 국내 시장도 급격하게 커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영화 '엘리시움'에 등장한 먼 미래의 스마트 의료기기 모습. (사진 = 영화 화면 캡처, 소니픽처스코리아)

 

- 스마트병원을 구현하는 데 어려운 점이 무엇인가?

의료 AI 및 스마트병원의 핵심은 ‘의료 데이터’에 있다. 의료 데이터를 다루는 데에는 높은 신뢰도와 보안성이 요구된다. 스마트병원은 IT 기술과 의료 전문성이 모두 높은 수준으로 융합되어야 하기에 난이도와 진입 장벽이 높다고 할 수 있다.

또한, 병원, 그리고 스마트병원 솔루션 공급 업체 측에서는 스마트병원과 관련된 다양한 신기술을 도입·관리해야 함에 따라 새로운 기술이 도입될 때마다 관련 전문 인력을 충원해야 하는 등 비용 증가와 같은 어려움이 이어진다.

의료기관은 여러 사람이 다양한 업무를 수행하면서 유기적으로 복잡하게 연결되어 있는 아주 복잡한 환경이다. 그래서 새로운 기술을 사용하는 시스템을 도입할 때는 그것이 복잡한 의료 환경 내에서 제 기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업무 프로세스 변경, 업무 표준화 등이 반드시 동반되어야 하기에 새로운 기술을 도입하는데 시간이 걸린다는 문제도 있다.

그리고 새 기술을 개발 도입하기 위해서는 개인 정보와 관련한 데이터의 품질 및 표준화가 필요하고 서로 다른 기관 간 데이터 공유를 해야 하지만 진료정보를 비롯한 의료정보의 표준화 및 공유 시스템' 구축은 단일 병원 단위에서 해결하기 어려워 정부, 병원, 관련 기술 업체간의 협업이 필요한 부분도 있다.
 

SF영화 '로봇 앤 프랭크'에서 치매 증상을 보이는 전직 금고털이범 프랭크(왼쪽)가 AI 간병 로봇과 마주하고 있다. (사진 = 영화 홍보용 스틸, 마인스엔터테인먼트)

 

- 파인링크가 추진하는 스마트병원은 어떤 것인가?

파인링크는 의료 AI와 스마트병원을 포함하는 스마트병원 플랫폼 개발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스마트병원 플랫폼을 가상세계로 확장한 의료 메타버스(Meta-verse) 구축을 장기 비전으로 삼고 있다.

파인링크는 단순히 기술 중심의 회사가 아닌 한림대의료원 산하 병원의 의료 전문가, 병원 전문가들과 긴밀한 협조 체계를 구축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현장에서 실질적으로 필요한 스마트병원 솔루션을 개발 적용하고자 한다.

- 파인링크가 지닌 경쟁력과 강점이 있다면?

최근 국내에도 제이엘케이, 뷰노, 루닛 등 여러 훌륭한 스마트병원 기술 업체가 시장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하지만, 스마트병원 사업의 핵심은 첨단 ICT 기술 외에도 복잡한 의료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기술 전문가, 의료 전문가, 병원 전문가들이 함께 대응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점에 있다. 파인링크가 지닌 최대 강점은 IT 전문기업과 병원이 합작 투자해서 설립한 국내 최초의 ‘테크메드’(Tech-Med) 기업이라는 점이다.

IT 전문가뿐 아니라 의료전문가, 그리고 병원의 복잡한 환경을 지원할 수 있는 병원 전문가들이 긴밀히 협의하며 ICT 기술과 의료 전문 기술을 융합하여 연구개발하고 제품화하기 때문에 의료 AI뿐만 아니라 스마트병원, 나아가 의료 메타버스까지 큰 틀에서 병원과 협력하여 사업화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강점이다.
 

한림대학교춘천성심병원 신경혈관중재시술실의 모습. (사진 = 한림대학교의료원)

 

- 지난 7월 법인 설립 후 3개월이 지났다. 현재 파인링크의 사업은 어느 정도 구체화 되고 있나?

파인링크는 그동안 한림대의료원 내 AI 센터의 의료 전문가들과의 협의를 통해 다양한 병원 내 AI 요구 사항을 모아 병원 현실에 맞는 AI 시스템을 준비하고 있다.

그리고 모 회사인 링크제니시스의 자동화 및 RPA 기술을 이용한 의료 데이터 수집 자동화 솔루션을 개발하여 의료진의 연구 데이터 획득을 도와주고 있다. 이를 활용하니 그동안 의료 전문가들이 일일이 수동으로 연구용 데이터를 모으는 데 들었던 시간을 획기적으로 절감할 수 있었다.

그리고 유방암 진단, 응급센터 골절 진단 등 의료 AI 제품의 개발을 진행 중이며, GMP 인증 및 의료기기 허가를 위한 사전 준비를 병행하고 있다.

- 링크제니시스는 어떤 회사이며, 링크제니시스를 합작법인 파트너사로 결정한 이유는 무엇인가?

링크제니시스는 2003년 창립된 IT 전문기업이다. AI 비전, 스마트팩토리, RPA 및 자동화 사업을 수행하고, 관련 기술 및 전문가를 보유하고 있으며, 반도체 공장, 자동차, 국방 분야 등 고신뢰성이 요구되는 분야에서 오랜 시간 제품 및 솔루션을 개발, 공급해왔다. 링크제니시스가 수행하고 있는 사업 분야가 병원에서의 AI, 자동화, 수많은 의료 장비의 효율적 활용 등이어서 협업할 경우 높은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었다.
 

김동욱 파인링크 대표. (사진 = 한림대학교의료원)

 

- 대표님은 한림대 기술지주회사 자회사인 파인이노베이션의 대표도 맡고 있다. 4차산업혁명과 관련한 한림대의료원의 혁신적인 행보도 그동안 자주 눈에 띄어 왔는데, 어떤 것들이 있었나?

한림대의료원은 10년 전부터 스마트병원을 위한 기술에 관심 갖고 지속적으로 의료진의 관련 기술 연구를 지원하고 있으며 2019년에는 마이티 한림 4.0 비전 선포식을 통해 향후 10년간의 비전 및 발전 방향과 전략적 로드맵을 제시하기도 했다.

한림대의료원은 ▲인공지능 및 빅데이터(데이터 거버넌스 및 의료에 기초한 정밀 의학) ▲암의 진단 및 처치(암 면역 요법의 패러다임 변화) ▲가상현실(인간 증강 지능형 치료 시스템) ▲노인의학(노인친화적스마트병원) ▲3D프린팅(인공 장기를 위한 바이오 3D 프린팅 기술과 4D 프린팅의 미래)을 중점 분야로 선정하고 이에 대한 연구 개발을 지원하고 있다.

현재 한림대의료원은 한림중개의학연구소, 한림 AI & 빅데이터센터 등을 개설해 연구에 집중하는 동시에 급성기 뇌졸중 응급환자 이송 시스템(Brain-saver system) 개발, 최첨단 로봇 수술기 도입, AI 기반 의료 녹취 솔루션 상용화, 국내 최초 환자 안전관리 안면인식 시스템을 도입했다.

또 한림대학교성심병원 한림 커맨드센터에서는 ‘커맨드센터 치료 상황 실시간 예측 AI 프로그램’을 개발해 내원한 환자의 질환, 나이, 성별, 중증도 등 우선순위에 따라 진료 단계를 실시간으로 분석, 예측하여 환자의 검사 대기 시간 및 입·퇴원 대기 시간을 절감하고 있다.

- 끝으로 파인링크가 지향하는 목표가 있다면?

파인링크는 국내 최초의 테크메드 기업으로, 장차 세계 최고의 스마트병원 플랫폼 기업으로 성장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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