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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게이오선 방화 영상 충격…"우리나라 지하철은 문 열리나?"

서울교통공사 "위급 상황 시 기관사 강제 개폐 가능, 스크린도어 수동 조작도 가능"... 감사원 "5곳 중 1곳 안전보호벽 안 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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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711호 임경호⁄ 2021.11.01 15:05:14

지난달 31일 오후 일본 도쿄 지하철에서 한 남성이 칼을 들고 불을 질러 사상자 17명이 발생했다. (사진 = 연합뉴스 유튜브 채널 '연합뉴스' 캡처

일본 게이오선 열차에서 방화·칼부림 사건이 발생하며 국내 지하철 돌발상황 대처 요령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

열차 승객 대부분이 창문을 통해 역사 밖으로 대피하면서다.

일본 NHK, 교도통신 등에 따르면 31일 오후 일본 됴쿄도 조후시를 주행하던 게이오선 전철에서 24세 남성 A 씨가 흉기를 휘둘러 17명이 다쳤다. 이 중 60대 남성은 의식 불명 상태다.

A 씨는 영화 ‘베트맨’ 시리즈에 등장하는 ‘조커’ 분장을 한 채 흉기를 휘두르고 기름으로 추정되는 액체를 전철 내에 뿌려 불을 붙인 것으로 알려졌다.

승객들이 불을 피해 다른 칸으로 이동하는 모습이 현장 영상에 고스란히 찍혔다. 열차가 고큐료 역에 긴급 정차한 뒤 승객들이 창문을 통해 열차 밖으로 대피하는 모습도 영상에 담겼다. 

현장 영상에 따르면 정차한 역의 스크린도어는 한동안 열리지 않았다. 열차는 승하차 플랫폼에 출입문 위치를 맞추기 위해 긴급 정차 후 후진을 시도하기도 했다.

 


이를 두고 국내 일부 커뮤니티에서는 국내 상황에 맞는 대응법이 도마에 올랐다.

일본 기관사의 임기응변을 칭찬하는 반응이 주를 이루는 가운데 비슷한 사건 발생 시 어떻게 해야 하느냐는 질문 등이 쏟아졌다. 위급 시 작동해야 하는 스크린도어나 출입문을 이용하지 못한 일본 사건 현장을 보고 불안함을 느낀 것으로 풀이된다.

서울교통공사 관계자는 “상황이 발생하면 기관사와 관제센터가 소통해서 상황 판단을 하게 된다”며 “열차 출입문은 레버를 이용해 (열차 안에서) 수동으로 열고 나오든지, 기관사가 바로 문을 열 수도 있다"고 했다.

또 "스크린도어는 기관사가 개폐할 수 있고, 열 수 없는 상황이면 승객들이 내부에서 열고 나올 수도 있다”며 “우리나라는 비상시 스크린도어가 열리게 돼 있는데, 열고 닫히는 스크린도어 문 옆(안전보호벽) 부분도 안쪽에서 밀면 열리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이어 “일이나 월 등 주기를 정해 스크린도어를 점검하고 있다”며 “지하철 역사에서도 자체적으로 점검한다”고 덧붙였다.

서울에서 지하철 이용객 수가 가장 많은 역 중 한 곳인 홍대입구역 관계자는 “비상 상황이라도 전기만 통하면 기관사가 문을 열 수 있다”며 “화재나 테러 등에는 승차 홈에 출입문 위치를 맞추지 않아도 기관사가 수동으로 바꿔서 센서를 무시하고 강제로 문을 열 수 있게 돼 있다”고 했다.

또한 “매일 야간 지하철 운행 시간이 끝나면 스크린도어 작동 여부를 점검한다”며 “운행 시간에도 이상 알람이 발생하는지 상시로 모니터링을 하고 있다”고 했다.

한편 감사원은 지난달 14일 ‘철도 승강장 안전보호벽 안전관리 관련 공익감사청구(감사 기간 2021.2.25∼3.30)’ 보고서를 통해 한국철도공사 등 10개 철도 운영기관을 대상으로 562개 역의 안전보호벽 개폐 여부를 점검한 결과 114개(20.3%) 9043개소 안전보호벽이 열리거나 닫히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관련태그
게이오선  일본  방화  지하철  스크린도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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