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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비 무료 아니면서"… 배민 '배달팁 낮은 순 정렬 무용론' 논란

최상위 구간 배달비 '0'원에 '배달비 낮은 순' 정렬 상단 노출…배민 "필터 도입 취지와 순기능 고려해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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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711호 임경호⁄ 2021.11.02 15:49:42

지난 3월 서울 송파구 우아한형제들 앞에 배달 오토바이가 세워져 있는 모습. (사진 = 연합뉴스)

우아한형제들(이하 우형)에서 지난 1월 ‘배달의민족’(이하 배민)에 도입한 ‘배달팁 낮은 순 정렬’ 기능이 소비자들의 뭇매를 맞고 있다.

해당 필터가 자영업자들의 상위 노출 수단으로 전락하며 소비자 권리를 침해한다는 지적이 주를 이룬다.

2일 오전 한 대형 온라인 커뮤니티에 관련 글이 게재되며 누리꾼의 관심이 쏠렸다.

배민에 등록된 점주들이 주문 금액대별 배달팁을 설정해두고 가장 낮은 배달팁을 우선 노출되게끔 설정한다는 게 해당 글의 핵심이다.

해당 방식을 이용할 경우 일정 금액대의 주문에서 배달팁을 받으면서 ‘배달팁 0원’ 수준의 상위 노출이 가능해진다.

예컨대 △‘최소주문~19000원’ 3000원 △‘20000원~49000원’ 1500원 △‘50000원 이상’ 무료 등 주문금액별로 배달팁에 차등을 두면 ‘배달팁 정렬’ 필터 상 최소 배달팁 ‘0원’이 정렬 기준으로 작동하며 상위 섹션을 선점할 수 있는 구조다.

자영업자들이 활동하는 회원수 86만여 명 규모의 네이버 대표 카페에는 배민에 필터 기능이 도입된 지난 1월부터 배달팁 설정을 이용한 상위 노출법 등이 공유되고 있다.

우형 측은 “다양한 필터를 통해 이용자가 원하는 식당을 빠르게 찾으실 수 있도록 하려는 취지에서 각종 필터 기능을 도입했다”고 설명했다.

우형 측이 배민에 도입한 필터 기능은 △배달 빠른 순 △배달팁 낮은 순 △주문 많은 순 △가까운 순 등이다. 문제로 지적된 ‘배달팁 낮은 순’ 정렬도 그중 일부이다.

하지만 정작 배민을 이용하는 소비자들은 해당 기능으로 인해 소비자가 검색 기능을 제대로 이용할 수 없는 피해가 발생한다고 입을 모았다.

매주 1~2회씩 배민을 이용하는 30대 직장인 A씨(경기도)는 “주 이용 고객층이 평소에 시킬 일 없는 금액에 배달비를 낮게 책정해서 검색 우위를 점하는 것은 일종의 소비자 기만에 가깝다”며 “(배민 측도) 정렬 기능을 그대로 둔다면, 상위 노출이 매출 증대에 유리한 업주 입장에서는 이런 방식을 이용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했다.

또한 온라인 커뮤니티 에펨코리아에 올라온 배달팁 관련 게시글(오후 2시 현재 조회수 16만 뷰)에도 “배달비에 차등을 두는 건 문제가 없다고 생각하나 제일 높은 배달비를 (정렬 기준에) 뜨게 하는 게 좋을 듯(하다)”거나 "가게 차단 기능이 생겼으면 좋겠다" 등 배민의 시스템 개선을 요하는 의견이 댓글로 달렸다. 

앞서 10월 한 경제매체(10월 20일 조선비즈 ‘배달 요금 무료’ 광고한 배달앱, 자세히 보니 2~3만원 넘어야 가능')도 이 같은 문제에 대해 ‘표시·광고의 공정화에 관한 법률(표시광고법)’ 위반 소지가 있다는 보도를 내보낸 바 있다. 실질적으로 배달비를 지급해야 하는 상황에 대해 배달비를 ‘무료’로 광고하는 것은 소비자 기망 행위에 해당한다는 지적이다.

우형 측은 커뮤니티 등에서 불거지는 소비자 불만을 인식하고 있다면서도 정렬 기능의 도입 취지 등 필터 기능으로 인한 순기능을 고려해달라고 설명했다.

우형 관계자는 “소비자 경험이 나쁘면 가게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걸 업주분들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배달팁 기준을 과도하게 높인 사례는 사실 일부에 불과하다”며 “당사에서도 사용자 편의를 위해 앱 내 불편사항을 지속적으로 개선해 나가고 있다”고 했다.

이어 “배달팁 설정은 업주가 본인 매장 상황에 따라 표기한 것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으로 플랫폼이 간섭하기 어려운 업주 고유의 자율적인 경영활동인 측면이 있다”며 “(배민에서는) 주문금액별 배달팁 등을 확인할 수 있도록 앱상에서 직관적으로 안내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관련태그
배달의민족  우아한형제들  배민  배달팁  배달팁낮은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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