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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게임즈 최고 매출 기록한 '오딘'의 성공요인 세가지

게임의 기본 공식을 따른 오딘, 결국 매출 상승효과로 번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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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712호 양창훈⁄ 2021.11.15 15:28:28

카카오 CI. 사진=카카오제공 

기업들이 최근 3분기 실적을 발표하는 가운데 카카오가 매출에서 네이버를 제치며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 4일 카카오가 공개한 실적 발표에 따르면, 2021년 3분기 매출 1조 7408억 원, 영업이익 1682억 원을 기록했다. 카카오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 58%, 영업이익은 40% 증가했다.

카카오는 이번 분기 매출에서 콘텐츠 매출이 84%가 증가했는데, 게임은 208%로 대폭 올랐다. 카카오가 3분기 실적에서 좋은 실적을 보인 것은 카카오게임즈의 실적이 연관되어 있다.

카카오 매출실적에 도움이 된 것은 카카오게임즈의 ‘오딘: 발할 라이징’ 영향이 컸다. 지난 6월 말 출시한 ‘오딘’은 NC소프트의 ‘리니지’가 강세인 모바일 MMORPG 시장에서 앱스토어 매출 1위를 장시간 기록하며, 순조로운 출발을 알렸다.

오딘의 영향으로 카카오게임즈 주식도 덩달아 올랐다. 카카오게임즈의 11월 4일 주가는 9만 1200원, 거래량은 1084만 9018건을 기록했다. 전날 대비 주가는 2200원 증가했으며, 거래량은 607만 8045건 늘었다.

카카오게임즈 로고. 사진=카카오게임즈 제공

 

오딘이라는 대작을 낳은 카카오게임즈 역사는…

 

카카오게임즈는 남궁훈 대표(現 카카오게임즈 대표이사 각자 대표)가 2015년에 창업한 게임회사 엔진(NZIN Corp.)이 시초다. 하지만 같은 달 카카오로부터 투자받으며 카카오 자회사로 편입되었다.

카카오게임즈는 흥행 가도를 달리며 게임 업계를 군림했던 넥슨과 넷마블 등을 추격하며 성장했지만 지난 2019년부터 삐끗하기 시작했다.

이 시기, 카카오게임즈는 퍼블리셔 중심으로 자회사나 외부 개발사에서 제작한 게임을 배급하는 사업에 주목했다. 카카오게임즈는 남궁훈 대표 주도하에 기존 채널링 사업 구조를 퍼블리싱 중심으로 개편, ‘검은사막’, ‘배틀그라운드’ 등 대형 MMORPG(다중 접속 역할 수행 게임)를 잇달아 확보했다.

하지만 퍼블리셔는 게임 개발사와 이익을 분배하고 계약 기간 종료 후에 퍼블리싱 계약이 해지될 위험성을 가지고 있다. 카카오게임즈도 ‘검은사막’의 북미 퍼블리싱 사업권을 2021년 2월에 회수당했다. 이는 검은사막이 빠진 2021년 2분기 PC매출이 188억 원을 전 분기 대비 322억 원이 감소하는 대참사를 낳았다.

또한 카카오게임즈는 지난 1분기 영업비용 1145억 원의 절반이 넘는 603억 원을 지급 수수료로 지출, 오리지널 IP(지적재산권)가 없는 설움을 겪어야 했다.

하지만 카카오게임즈 매출 하락은 오리지널 IP의 문제뿐만이 아니다. 신작게임 론칭이 연기된 이유도 한몫했다. 카카오게임즈가 출시 예정이었던 PC게임 ‘이터널 리턴’이 3분기에서 4분기로 미뤄지고,  ‘가디언 테일즈’ 론칭 효과의 감소도 이유를 더했다.

카카오게임즈의 모바일 부문의 부진도 눈에 띈다. 물론 지난 2020년 2분기에서 3분기 2배 이상의 성장률을 기록했지만, 이후에는 매출이 급감하는 추세를 보인다. 특히 모바일 게임 매출에 대한 하락 시기가 지난 전반기에서 두드러졌다.

카카오게임즈의 부문별 분기 매출 추이. 사진=카카오게임즈 IR북

카카오게임즈는 2020년 1분기에 모바일 코디 시뮬레이션 게임 ‘앨리스 클로젯’을 출시했다. 하지만 앨리스 클로젯은 장르 특성상 대중적 인지도 확보에 실패, 이는 2분기 매출에서 더딘 성장으로 이어졌다.

하지만 2020년 3분기에는 매출이 전 분기 대비 2배 이상의 급등을 기록했다. 같은 시기에 출시된 가디언 테일즈의 론칭 효과로 풀이된다. 가디언 테일즈는 출시 당시에 구글플레이 매출 기준 14위를 차지하며 ‘상위 10위’ 진입을 목전에 뒀다. 가디언 테일즈는 사전 접수만 100만 명 이상을 기록하기도 했다.

그러나 2020년 4분기 이후로 카카오게임즈는 다시 내리막길을 걸었다. 이는 대형 신작의 부재로 풀이된다.

카카오게임즈, 오딘으로 새로운 신화 쓰다


지난해 3분기 이후로 내림세를 유지했던 카카오게임즈는 하지만 올 3분기에 반전된 실적을 공개했다.

11월 3일 진행된 카카오게임즈 3분기 실적 발표에서 ‘오딘:발할라 라이징’가 세간의 주목을 받았다. ‘오딘’은 출시 전부터 팬들의 기대감을 모았다. 사전 예약 당시에 100만을 넘겼는데, 이는 업계의 판단을 뛰어넘었다.

카카오게임즈 3분기 실적을 견인한 오딘은 출시 후 양대 마켓 1위를 연속 18주간 유지, 론칭 110일 기준 누적 매출 4000억 원을 돌파했다. 이 실적은 카카오그룹이 네이버 매출을 뛰어넘는 결과를 낳았다.

카카오게임즈 최고 실적을 기록하며 큰 주목을 받았던 오딘의 성공 요인에는 무엇이 있을까?

'오딘: 발할라 라이징(ODIN: Vallhalla Rising)'의 홍보 이미지. 사진=카카오게임즈 제공

 

유저가 오딘을 선택한 이유 세 가지

 

오딘의 성공 요인은 다양하나, 팬들과 업계 측 전문가들은 첫 번째로 ‘고품질 그래픽’을 꼽았다. 북유럽 신화 이야기를 생생하게 담아낸 오딘의 그래픽은 현재 국내 모바일 게임 가운데에 최상이라고 평가받고 있다.

한 유저는 오딘은 3D 스캔, 언리얼 엔진4와 모션캡처 등의 기술을 중심으로 몰입도를 바탕으로 현실 세계와 가상 세계를 구분하지 못할 정도의 사실감을 만들어냈다고 전했다. 오딘은 모바일 게임에서는 접하기 어려웠던 그래픽 퀄리티를 이용하여 어두운 세계관을 섬세하게 그렸다. 전투 시 피가 튀는 이펙트나 몬스터 신체가 훼손되는 부분 등이 적나라하게 표현되며 몰입도를 높였다.

오딘의 두 번째 성공 요인은 사소한 차별점이다. 보통 MRPONG 게임은 직업 선택 과정에서 ‘전사, 마법사, 도적, 궁수’ 등을 기본 직업으로 지정한다. 오딘의 경우에는 전사인 워리어, 마법사 소서 리스, 치유 능력이 있는 프리스트, 장거리 공격수 로그가 있다.

오딘은 더 나아가 네가지의 직업을 세분화하는 차별점을 보였다. 전사인 워리어는 방어력과 체력이 좋은 디펜더스와 공격 능력이 뛰어난 버서커로 전직이 가능하다. 소서리스는 마법뿐만 아니라 공격에도 능숙한 아크 메이지 및 다양한 제어 기술을 보유한 다크 위저드로 전직할 수 있다. 로그는 원거리 공격이 가능한 스나이퍼와 근접 전투 기반의 어쌔신을 선택할 수 있으며, 프리스트는 심도 있는 치유 능력을 소유한 세인트와 각종 강화 효과로 무장한 팔라딘으로 세분화했다.

세 번째로 오딘은 MMORPG의 기본을 잘 따랐다. 오딘의 경우에는 사냥, 던전 공략 등 주요 게임 활동을 통해서만 장비 획득이 가능하다. 이는 게임 업계의 수익 구조가 되어버린 ‘장비 뽑기’를 제한하면서, 캐릭터 성장 방식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고과금’ 유저와 ‘소과금’ 유저, ‘무과금’ 유저가 공평한 시작을 할 수 있다.

그래서 오딘은 좋은 장비를 얻기 위해서는 과거 PC MMORPG처럼 많은 시간을 소비해야 한다. 가끔, 탐나는 장비를 위해 '노가다 사냥'을 할 때 느꼈던 집착과 공허의 감정을 다시 느껴볼 수 있을 듯 하다.


오딘의 게임 내 거래소는 유저 간 아이템 수요와 공급을 탄탄히 받쳐주고 있다. 게임 내 경제가 원활하게 돌아간다는 의미다. 유저는 사냥으로 얻은 아이템을 팔아서 자금을 마련하고, 필요한 아이템을 구매한다. MMORPG에서 아주 단순한 구조다. 하지만 이 단순함이 오딘의 성공에 견인 역할을 했다.

관련해 카카오게임즈 관계자는 오딘 성공 요인에 대해 “PC 온라인 게임 수준의 높은 그래픽과 콘텐츠, 전투 콘텐츠 외에 즐길 거리가 많은 점 등이 이용자들을 계속 게임을 하게 만드는 요인”이라고 평가했다.

오딘, 게임 업계의 판도를 바꾼다

 

오딘의 성공은 게임 업계의 판도를 바꿀 것으로 추측된다. 오리지널 IP(지적재산권)으로 소유한 게임이 성공하는 사례가 나오자, 게임 업계가 자체 IP 확보에 사활을 걸었다.

게임 업계는 그간 유명 외부 IP를 활용한 게임 개발에 집중했다. 게임 업계는 유명 외부 IP가 성공의 보장이라는 공식이 있었고, 또 높은 인지도 덕에 게임 출시 초반에 화제 몰이가 쉬운 영향도 있었다.

하지만 장점이 있으면 단점도 있는 법이다. 대부분의 유명 IP는 높은 로열티를 지불하기 때문에 수익성이 나쁘다. 앞서 말했듯이 카카오게임즈가 지난 1분기 실적에서 영업이익 1145억 원 중 절반이 넘는 603억 원을 지급 수수료로 지출한 것이 이 같은 사례다.

결국 게임 업계는 모험에 나섰다. 안전성보다 모험을 택한 게임 업계는 카카오게임즈를 비롯, 넷마블과 넥슨, NC소프트 등이 자체 오리지널 IP를 활용한 게임 개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오딘으로 재미 본 카카오게임즈. 다음은?

 

2022년 상반기 카카오게임즈는 10개 이상의 신작 게임의 국내 및 글로벌 출시 계획을 밝혔다. 올 4분기에는 앨리온이 북미-유럽 시장을 겨냥해 국내 시장의 초라한 성적을 만회할 수 있을까 업계는 주목하고 있다. 

 

특히 카카오게임즈는 2022년에는 '꿈을 걸고 달리는 소녀: 우마무스메 프리터더비'를 주력 콘텐츠로 홍보 중에 있다. 이 게임은 최고 수준의 그래픽과 박진감 넘치는 레이스를 자랑하며, 자유로운 육성방식을 특징으로 삼고 있다.

카카오게임즈는 2022년 상반기에 ‘오딘: 발할라라이징’, ‘디스테라’, ‘KaKaopage Play(가칭)’ , ‘프렌즈 샷: 누구나 골프’, ‘프렌즈게임즈신작’을 출시할 예정이다. 특히 이번 상반기에서는 ‘오딘: 발할라 라이징’이 대만 시장을 겨냥하며 또 다른 신화를 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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