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12호 안용호⁄ 2021.11.19 15:09:33
아트의 영역에도 AI(인공지능)가 설 자리가 있을까?
이제 온·오프라인 갤러리에서 AI가 관객과 작품 사이를 잇는 장면을 볼 수 있게 됐다. 아트센터 나비가 19일 온·오프라인 하이브리드 페스티벌 ‘ 'Party in a Box'를 오픈한다. 다양한 프로젝트를 통해 디지털 시대 놀이문화의 잠재력을 탐색해온 아트센터 나비는 이번 페스티벌에서 게임, AI 기술 기반의 작품을 선보인다.
이번 페스티벌을 위해 특별히 제작한 ‘Party in a Box' 웹사이트는 빅데이터로 해답을 제공하는 AI가 아닌 사람과 사람, 사람과 작품 간의 우발적인 만남을 창조하는 존재로서의 AI를 보여준다.
관객들은 ‘Party in a Box'에 접속해 AI가 안내하는 선택형 퀴즈에 답하면 플레이(작품)와 매칭되며, 메뉴를 통해 내가 받은 플레이와 비슷한 유형의 다른 작품도 자유롭게 탐색할 수 있다.
'To Go(온라인)'를 선택하면 웹사이트에서 퀴즈를 통해 나에게 맞는 플레이를 받아 볼 수 있고, ‘For Here'(오프라인)를 선택하면 11월 20일, 21일 이틀간 아트센터 나비 공간에서 작품을 플레이하거나 연계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다.
이번 AI프로젝트는 아트센터 나비와 서울대학교 자율로봇지능 연구실이 협업해 만든 결과물이다. 이 프로젝트의 일환인 ‘#젠이챌리지’는 일러스트레이터 ㅇㅇㅇ, 25일, 리루와 관객이 AI ‘젠이'와 함께 스케치를 완성하는 관객 참여형 웹 기반 챌린지다. 관객은 웹사이트(www,helpgennie.com)와 아트센터 나비 공간에서 ‘AI 젠이’의 도움으로 직접 작품을 만들어 볼 수 있으며, 결과물을 소셜미디어로 공유해 다른 관객과 나눌 수 있다.
페스티벌에는 ‘#젠이챌리지’ 외에도 다양한 작품들이 참여한다. 아트센터 나비의 <나비의 꿈>은 타임리스한 메타버스 환경에서 과거 미디어 아트 작품들의 변화하는 의미를 살피고 ‘기억들이나 문화적 문맥을 어떻게 기릴 수 있을까?’라는 질문을 던진다.
김다솜의 ‘Meta Ring’은 챗봇과의 대화를 통해 일상을 기록하고 저장할 수 있는 라이프로그 애플리케이션이다. 모람모람의 ‘Space Summer’는 사회적 거리두기 이전의 기억을 돌이켜본다. 열대야에 다 같이 모여 밤새 소소한 축제를 즐기던 여름밤 풍경을 메타버스로 복원해 웹 환경을 통한 유저와 상호작용을 통해 감성과 휴식의 공간을 제공한다.
박설하의 ‘자의식 Self Conscious’는 트라우마 경험자의 불안에 대한 시선을 공간적 경험으로 전달하는 1인칭 워킹시뮬레이션 게임이다. 플레이어가 생각하는 ‘불안’에 대한 소리, 공간, 오브제 등을 고민해보며 편안함을 느끼는 장소, 소리, 명상 등을 경험할 수 있다.
이 밖에도 인터넷 밈 문화에서 드러나는 세대와 계층, 개인 간 미디어 친숙도에 대한 경계를 해체하는 AR 기반 놀이 아르동의 ‘밈미’, 미래주의적 지형 위에서 최적화된 서식지를 찾으며 돌연변이 생명체가 되어가는 인터렉티브 VR게임 신하라의 ‘Swell.O.ER’ 등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이번 페스티벌은 온라인의 경우 11월 19일부터 상시 오픈되며 오프라인은 11월 20, 21일 오전 10시부터 17시까지 관람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