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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앱 통한 포인트 기부' 등 금융권 이웃돕기 아이디어 경쟁

코로나19 역공 탓 대면활동 힘들어지자 ‘다른 방법들’ 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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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714호 유재기⁄ 2021.12.15 16:13:21

NH맴버스 앱을 통해 포인트를 기부하면 추첨을 통해 현금처럼 사용 가능한 포인트를 받을 수 있다. 사진 = NH농협은행

 

코로나19가 맹렬히 반격을 전개하고 있는 가운데, 연말 기업들의 사회공헌 활동 모습도 달라지고 있다. 대면 활동이 힘들어지면서 한국만의 독특한 풍경 중 하나인 ‘연말 연탄 나르기’가 크게 축소된 가운데, 이를 뚫기 위한 여러 아이디어가 속출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선 무료 연탄 배달은 크게 줄었다. 서울시 '사랑의 연탄나눔운동'의 원기준 사무총장은 “평년 대비 60% 이상 연탄 나르기 봉사활동이 줄어든 것 같다. 한 가정에 40일 정도 사용할 연탄 200장을 전달해야 하는데 큰 걱정”이라면서 “이웃 사랑을 위한 많은 분의 온정을 기다리고 있다"고 전했다.

 

IBK캐피탈은 동절기 취약계층을 위한 연탄 나눔 성금을 전달했다. 사진 = IBK캐피탈   

 

물론 완전 명맥이 끊긴 건 아니다. IBK캐피탈은 연탄 나눔 기금으로 6000만 원을 서울연탄은행에 전달했다. 해마다 서울연탄은행에 연탄기부를 진행하고 있는 IBK캐피탈은 오히려 지난해보다 1만 장 늘린 연탄 7만 5000장 해당 금액을 후원했다. 기부된 연탄은 노인과 저소득층 가정으로 전달된다. 

 

몇 번의 터치로 ‘기부 천사’ 등극

 

비대면-모바일 시대로 접어든 만큼 금융권의 봉사도 이쪽으로 방향을 틀고 있다. 올해 금융권 연말 기부의 큰 트렌드는 '고객참여형'다. 참여형 이벤트로 딱딱한 기부문화를 쉽게 받아들이도록 변모한 게 특징이다. 금융권 자체 앱을 사용하는 고객이라면 몇 번의 터치만으로도 기부를 하면서 동시에 혜택까지 받을 수 있다. 농협은행과 우리은행이 앱을 이용한 착한 기부 활동의 스타트를 끊었다.

 

농협은행은 자체 NH맴버스 앱으로 NH포인트를 기부한 고객 중 추첨을 통해 다시 적립금으로 돌려주는 이벤트를 12월 31일까지 진행한다.
 
예를 들어 1000포인트 이상 정기기부 등록 후 2개월 간 기부를 유지하면 500명을 추첨해 최초 2개월 간 납부한 기부금의 2배를 NH포인트로 받을 수 있다. NH포인트는 농협홍삼NH, 농협목우촌을 비롯해 다양한 농협 제휴사에서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어 쇼핑도 즐길 수 있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연말을 맞아 기부액이 전월 대비 약 2배 이상 증가하는 등 큰 호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NH맴버스는 총 6개의 후원기관(농촌사랑범국민운동본부, 한국백혈병어린이재단, 우리농업지키기운동본부, 초록우산어린이재단, 세이브더칠드런, 굿네이버스)과 제휴를 맺고 있으며 지난 2월 NH고객과 NH농협 임직원들이 4055만9839원의 NH포인트를 기부한 바 있다.

 

남재원 농협은행 마케팅부문 부행장은 "이번 캠페인이 추운 겨울 주변 이웃들에게 작은 힘이 되길 바란다"면서 "지속적으로 NH맴버스 앱을 통한 기부 활동으로 따뜻함을 전하겠다"고 말했다.

 

우리은행은 사회적 책임경영의 일환으로 고객들이 '우리사랑e나눔터'를 쉽게 조작할 수 있도록 개편했다. 사진 = 우리은행

 

지난 3일, 우리은행은 우리WON뱅킹 내 우리사랑e나눔터를 전면 개편했다. 우리사랑e나눔터의 후원기관(굿네이버스, 대학적십자사, 월드비전, 푸르메재단 등) 중 고객이 원하는 후원기관을 선택하고 기부 나눔을 실천하는 프로그램이다.

 

기부 프로세스도 간단하다. 우리WON뱅킹 앱 전체 메뉴에서 '생활편의'로 들어가 '부가서비스'를 선택 후 '우리사랑e나눔터'로 들어와 후원기간을 지정, 기부 정보를 입력하면 완료. 기부금액이 늘수록 3단계로 구분되는 '자이언트 하트'가 커지는 이미지를 도입해 기부의 재미를 더 했다.

  

연말 내 소진이 어려운 카드 포인트의 개인 기부도 가능하다. 각 카드사의 포인트는 '1원'조차 현금으로도 사용할 수 있다. 인터넷 검색에서 여신금융협회로 접속하면 주요 서비스 섹션에 '카드포인트 통합조회&계좌입금'을 누른 뒤 개인정보 이용을 거치면 사용 중인 카드의 잔여 포인트를 확인할 수 있다.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지만, 포인트 기부를 해보고 싶다면 해당 카드사 홈페이지를 통해 '포인트 기부'를 하면 연말정산 시 세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이런 ‘아이디어 기부’에 대해 한 금융권 관계자는 "회사 자체 봉사 동아리가 올해는 오프라인 활동을 축소하며 안타깝게도 비대면으로 할 수 있는 다른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형 성금과 함께 ‘만들어주기’ 새 트렌드

 

신한금융그룹은 2002년부터 올해까지 1157억 원을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탁했다. 신한금융그룹은 약 20년 가까이 매년 위기가정 재기지원과 학대피해 아동 지원사업, 금융교육, 장애인 교육역량 강화 사업을 비롯해 연말 불우이웃을 돕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실천해왔다.  

 

올 겨울 역시 사회의 도움이 필요한 곳의 희망을 키우는 '희망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신한은행, 신한카드, 신한금융투자, 신한라이프 등 그룹사가 100억 원을 성금을 모금했다. 이에 신한금융희망재단에서 30억 원을 더한 130억 원을 12월 18일 기부해 코로나19에 어려움을 겪는 취약계층에게 힘을 보탰다. 

지난 5월 신한은행은 증강현실을 활용해 아프리카 마을 현장을 배경으로 태양광 랜턴을 만드는 봉사활동을 선보였다. 사진 = 신한은행

신한카드는 지난 2010년부터 꾸준히 청소년들이 마음껏 책을 읽을 수 있는 사회공원프로젝트로 지역문화센터나 사회복지관, 어린이 병동에 독서 문화 공간을 지원했다(2021년 12월 기준, 해외 6개소 포함 총 517개소 개관 및 도선 64만 권 지원). 이밖에도 해외 지역의 청소년을 위해 책가방과 필통을 임직원들이 제작하며 나눠주는 해외봉사도 이어왔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주로 동남 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임직원들이 공부할 때 필요한 다양한 학용품을 만들어 나눠주고 있다. 코로나19로 주춤한 국내 봉사활동과 달리 해외는 현지에서 가능한 최대한의 역량으로 비대면 중심의 물품 지원에 힘쓰고 있다"면서 "지난 5월에는 한국의 임직원들이 2000개의 태양광 랜턴을 만들어 아프리카 오지에 거주하는 아이들에게 전달하며 계절과 관계없이 봉사의 의미를 행동으로 실천 중"이라고 밝혔다.  

 

지난 5월, 신한카드가 펼친 태양광 랜턴 만들기 봉사활동은 신한은행 디지털 방송국에서 구축한 AR 스튜디오에서 증강현실을 활용해 구현한 아프리카 마을 현장을 배경으로 태양광 랜턴 만들기가 공개되며 화제를 일으켰다.

 

뿐만 아니라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 촉각책 제작, 장기 입원 환아를 위한 위생용품으로 구성된 아름인(아름다운 사람, 신한의 사회공헌 슬로건) 드림박스를 제공해 국내 청소년을 위한 온정의 손길까지 놓치지 않았다.

 

하나금융그룹은 연말을 맞아 취약계층 성금을 기부했다. 사진 = 하나은행

하나금융그룹 역시 12월 7일, '희망 2022 나눔캠페인' 전달식에서 지난해 대비 20억 원 증가한 성금 120억 원을 기탁했다. 이 성금은 위기가정 긴급지원과 사회적 취약계층 돌봄 지원, 코로나 19 일상회복, 아동 교육 및 년 자립지원 등 4대 분야에 걸쳐 지원된다. 이처럼 금융권의 연말 봉사활동은 후원금 위주의 트렌드로 자리매김했다.

 

정부도 새로운 기부 트렌드에 동참했다. 어려움을 겪는 이웃이 늘어난 만큼 기부금에 대한 세액공제 혜택을 높인 것이다. 코로나19로 올해는 기부금 세액공제율이 한시적으로 5% 포인트 상향 조정됐다. 1000만 원 이하는 15%, 1000만 원을 초과하면 30%가 공제됐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각각 20%, 35%가 적용된다. 소득공제와 달리 세액공제는 소득을 제외하고 계산된 세금에서 책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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