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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IPO 미리보기 ②] 올해 급변한 SK에코플랜트, ‘친환경’ 사업체로 상장 적극 추진

사명 변경 → CEO 교체 → 대대적 조직개편 → 플랜트 부문 매각 … 박 대표, 재무구조 개선에 총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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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714호 윤지원⁄ 2021.12.16 14:13:19

(사진 = SK에코플랜트)

 

2021년 유가증권시장에 SK바이오사이언스, 현대중공업, 카카오뱅크, 크래프톤 등등 대어급 기업들이 줄줄이 데뷔했다. 내년에도 많은 기업들이 IPO를 추진할 것으로 예고한 가운데 특히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는 기업들이 있다. SK에코플랜트는 전통적인 건설사였던 (구)SK건설에서 친환경 사업 전문기업으로 변신을 선언하며 사명을 바꾸고, 2023년 상장을 목표로 IPO를 추진할 것을 공식적으로 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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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국내 굴지의 건설사 한 곳이 사라지고, 국내 대기업 영토에서는 생소하던 ‘친환경·신에너지 전문기업’이 탄생했다. (구)SK건설이 사명을 ‘SK에코플랜트’로 바꾸고 새로 태어난 것이다.

사명 변경을 천명하던 그 날, SK에코플랜트는 “2023년에 상장하겠다”는 목표도 밝혔다. 건설사 시절에 몇 번 IPO(기업공개)를 추진하려다가 무산된 아쉬움이 있었는데, 새 출발을 하는 자리에서 이 숙원을 공식화하고 회사가 나아갈 방향을 잡았다.

이어 지난 9월 안재현 전임 대표이사가 SK에코플랜트의 신사업 전략의 중장기적 연속성과 속도 등을 고려해 각자 대표이사 체제보다는 새로운 대표이사가 일관된 목소리를 내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하며 사의를 표명했고, 이에 박경일 사업운영총괄이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SK에코플랜트 박경일 대표가 12월 13일 서울 종로구 관훈사옥에서 열린 임시주주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 = SK에코플랜트)

 

건설 업체에서 에코 업체로 대대적 '스토리' 변화

박경일 대표는 서울대학교 경영학과를 나왔으며 SK신세기통신 재무관리실, SK텔레콤의 경영기획팀장, 전략기획실장을 거쳐 ㈜SK PM전략실장, SV추진담당, 행복디자인센터장 등을 역임했다. SK 그룹 내에서도 투자전략과 M&A에 정통한 전문가라는 평가를 받는다.

올해 1월에 SK에코플랜트 사업운영총괄로 부임한 뒤엔 사명 변경과 지난해 인수한 환경시설관리(옛 EMC홀딩스)를 활용한 볼트온(Bolt-on: 유사기업과의 인수·합병) 전략을 직접 진두지휘하며 폐기물 소각기업 6곳을 인수했다. 이를 통해 수처리뿐만 아니라 국내 최대 사업장폐기물 소각용량을 보유한 1위 사업자 지위를 공고히 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박경일 대표 체제의 SK에코플랜트는 12월 2일, 2022년 임원인사 및 대대적인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박 대표는 “이번 조직개편과 임원인사를 단행하며 성공적인 사업 포트폴리오 전환 및 IPO 추진을 위한 핵심 역량을 결집했다”며 “앞으로 ESG 경영을 선도하고 ‘파이낸셜 스토리’를 조기에 완성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투자와 지원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임원인사에서 SK에코플랜트는 29명이나 되는 신규 임원을 선임했다. 특히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중심으로 40대 젊은 인재 및 여성을 대거 발탁한 것이 특징이다. SK에코플랜트는 다양한 분야에서 전문성과 성과가 입증된 구성원을 조기 발탁하고, 임원으로 성장할 수 있는 인재를 지속적으로 육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조직은 핵심 전략에 맞춰 총 11개의 BU(Business Unit) 및 센터 체제로 전환했다.

환경사업은 ▲에코비즈Dev.(Development) BU ▲에코플랫폼 BU ▲에코랩 센터로 확대 재편했다. 에코비즈Dev. BU는 국내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고 글로벌 시장 진출 추진을 모색한다. 에코플랫폼 BU는 인수한 환경 자회사 간 시너지를 강화하고, 신기술 도입을 통한 환경산업 고도화에 집중한다. 에코랩 센터는 혁신기술을 발굴·개발·육성하는 환경 생태계 플랫폼을 조성하고, AI(인공지능)와 DT(디지털 전환) 기반 환경 솔루션 개발에 주력할 예정이다.

또 Corp.(Corporate) Strategy 센터를 신설했으며, 비즈니스 모델 혁신을 통해 기업가치를 극대화하고 2023년 기업공개(IPO)에도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이밖에 기존 사업 부문은 ▲에코에너지 BU ▲에코스페이스 BU ▲에코솔루션 BU ▲에코엔지니어링 BU 등으로 변경된다.
 

SK에코플랜트의 친환경 소각로. (사진 = SK에코플랜트)
SK에코플랜트는 지난 10월 24일 세계적인 연료전지 제작사인 미국 블룸에너지와 전략적 협력 강화를 위해 상업적 협력 계약(Commercial Collaboration Agreement)을 포함한 총 5건의 계약을 체결했다. 박경일 SK에코플랜트 대표(왼쪽)와 케이알 스리다르(KR Sridhar) 블룸에너지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가 비대면 서명을 마친 후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 = SK에코플랜트)

 

친환경 사업 업체로의 전환 가속
플랜트 부문 매각으로 재무구조 개선


SK에코플랜트는 환경시설관리를 활용한 볼트온 전략에 따라 올해 폐기물 소각기업 6곳을 인수했다. 세계적인 연료전지 제작사인 미국 블룸에너지에도 투자했으며, 해상풍력기업 삼강엠앤티 경영권을 확보하는 등 적극적 인수합병을 추진했다. 기존 건설업 역량을 기반으로 연료전지 사업과 더불어 해상풍력까지 신재생에너지 사업으로의 전환을 가속화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지난 6월 말 기준 부채비율이 338%(별도 기준)까지 높아졌다. 지난해 연말(432%)에 비하면 줄었지만, 건설업계에서는 한진중공업, 두산건설 다음으로 높다.

다만, 이 부담은 일부 플랜트 사업부문(K-솔루션스, P-솔루션스, 가스&파워, 배터리사업그룹)은 매각으로 일부 상쇄한다. 이를 위한 분할합병 안건이 지난 12월 13일 열린 임시주주총회에서 승인됐다. 반도체와 데이터센터 등은 보안 이슈가 있어 매각 대상에서 제외됐다.

분할 합병될 신설법인명은 ‘SK에코엔지니어링’이다. 일부 플랜트 부문을 물적분할하고, 이를 자회사(지분 100%)로 신설된 비엘에이치엔지니어링에 흡수합병하는 방식이다. 내년 1월 17일 분할 합병한 후에는 비엘에이치엔지니어링이 발행한 상환전환우선주 총 755만1258주, 지분의 50.01%를 미래에셋증권과 이음프라이빗에쿼티(PE) 컨소시엄에게 4500억 원에 매각해 매각 작업을 완료한다.

SK에코플랜트는 이번 분할합병을 통해 재무구조 개선 및 자금 확보가 이뤄진 만큼 내년에도 대표 환경기업으로서의 위상을 공고히 하기 위한 M&A를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판교 SK뷰 테라스 투시도. (사진 = SK에코플랜트)

 

또한, 기존 주력 사업인 플랜트 부문 매각에 따라 상대적으로 주택사업 비중이 커질 전망이다. 지난해 SK에코플랜트의 건축주택 부문 매출은 전체 매출액 7조 5300억 원의 25.5%인 1조 9200억 원이었다.

SK에코플랜트는 기존의 주택 브랜드인 ‘SK 뷰(View)’ 외에 고급화를 키워드로 한 신규 하이엔드 브랜드를 내년에 론칭한다는 목표로 준비 중이다.

신규 브랜드 론칭은 최근 크게 성장한 정비사업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기 위한 포석이며, 다른 대형 건설사들이 저마다 하이엔드 브랜드를 앞세운 것에 대한 대응인 것으로 풀이된다. 기존의 SK 뷰 브랜드는 신규 브랜드로 완전히 대체할지, 아니면 두 브랜드를 함께 가져갈지는 아직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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