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연식 지음 / 시공사 펴냄 / 312쪽 / 1만 7000원
서울대 미대, 한국예술종합학교 예술전문사 과정을 거친 뒤 미술 관련 다양한 저술 활동을 펼치고 있는 저자가 미술에 드러난 죽음의 모습을 일괄했다. 저자는 ‘작가의 말’에서 “거창하게는 인류의 숙명을 의식하며 소박하게는 죽음을 견디는 데 보탬이 되기를 바라며 예술 속에 드러난 죽음을 이야기하려 한다”고 썼다.
이 책은 이미지를 통해 죽음에 다가선다. 임종을 맞은 이들, 죽은 자들을 향한 산 자들의 애도, 그리고 죽음에서 돌아온 이를 묘사한 미술 작품들을 차례로 살펴보면서 저자는 죽음에는 온갖 복잡하고 숨겨진 사연이 있음을 들여다본다.
영화감독 신연식은 이 책에 대해 “죽음을 어떻게 바라보느냐가 삶의 태도를 정한다고 늘 생각해 왔다. 인간은 ‘죽음’을 인식하는 존재이며, 그것이 다양한 삶의 가치를 결정한다고 믿어 왔다. ‘죽음을 그리다’는 여러 시대와ᅡ 작품이 다룬 죽음의 순간들을 이야기한다. 그리고 그 너머의 배경, 관계, 관점, 역사를 펼쳐 보인다. 그 길을 따라가다 보면 죽음의 개념이 여전히 불가해한 영역임을 발견하게 된다. 허탈해할 이유는 없다. 죽음의 흔적들을 밟고 지나온 이 길은 죽음이, 또 삶이 여전히 신비롭고 경이로운 체험임을 일깨워 주기 때문이다”고 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