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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는 2030에 달렸다? 주목할 대기업 오너家 2030 인물들 ① SK그룹 삼남매

첫째 바이오·신약, 둘째는 글로벌 비즈니스, 셋째는 친환경 등에서 경영 수업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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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716호 윤지원⁄ 2021.12.25 09:37:43

SK그룹 최태원 회장(가운데)이 지난해 11월 장녀 최윤정 씨(왼쪽)와 차녀 최민정 씨와 함께 전북 군산시의 창업지원센터 '로컬라이즈 타운'을 방문하여 기념사진을 찍었다. (사진 = 로컬라이즈 페이스북)

내년 3월 열릴 제20대 대한민국 대통령 선거의 향방이 2030세대의 표심에 달린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정치권이 온통 대한민국의 미래를 좌우할 2030에 주목하고 있다. 한국 경제에서 2030의 역할은 어떨까? 다수의 대기업 오너 집안에서 4050세대가 그룹 총수 및 대표이사 역할을 맡고있는 가운데 최근 경영의 중심으로 부상 중인 오너 집안 2030 인물들을 들여다봤다.

올해 재계 연말 인사에서 두드러진 특징으로 주목된 것이 임원 승진 연령대가 많이 낮아진 점이다. ‘SISO’(Seventies In Sixties Out)라고 하여 1970년대생이 대거 등용되고 1960년대생들이 물러나는 현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을 뿐 아니라, 1980년대생의 약진도 두드려졌다.

삼성전자는 1984년생인 모바일 프로세서 설계 전문가를 상무로 승진시켰는데, 올해 최연소 신규 임원 승진자다. 그를 포함해 30대 상무가 4명 발탁됐다. SK하이닉스도 1982년생 여성 임원을 신규 발탁했다.

주요 오너가에서도 1980년대 이후 출생자들의 약진이 눈에 띈다. 지난9월 한국CXO연구소는 국내 주요 200대 그룹을 포함해 주요 중견, 중소기업 가운데 1970년 이후에 출생한 오너가(家) 임원들을 조사해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에 따르면 1970년 이후 출생한 오너 가족 중 임원 직함을 보유한 임원은 220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현대자동차그룹 정의선 회장(1970년생), LG그룹 구광모 회장(43), 현대백화점그룹 정지선 회장(1972) 등등 이미 그룹 총수거나 회장 직함을 가진 오너 경영자도 어느덧 14명이나 된다.

1980년대 이후 출생한 오너가 임원은 전체의 31.4%인 69명으로 나타났다. 그중 1990년대생 오너가 임원도 6명이나 된다.

SK그룹 최태원 회장 슬하의 3남매는 국내에서 가장 대표적인 오너가 2030세대로 꼽을 수 있지만, 셋 다 아직 임원이 아니어서 해당 조사에는 포함되지 않았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차녀 최민정 씨가 지난 2017년 11월 30일, 인천시 중구 해군인천해역방어사령부에서 전역 신고(예비역 해군 중위)를 하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SK그룹 최태원 회장 3남매, 모두 그룹 계열사 근무

최 회장의 3남매는 모두 2030 세대이고, 현재 모두 SK그룹 계열사에 입사해 현장 최전선에서 근무 중이거나 학업을 마치기 위해 휴직 중에 있다.

첫째 최윤정 씨는 1989년생으로 2017년 그룹의 신약개발 계열사인 SK바이오팜 경영전략실에 입사해 근무하다가 2019년 스탠퍼드 대학교에서 석사 학위를 받기 위해 유학 생활을 다시 시작하면서 휴직에 들어갔다.

윤정 씨는 시카고대학교에서 학부 시절 생물학을 전공했고, 동 대학 뇌과학연구소 연구원으로 2년간 근무한 경력이 있으며, 하버드대학교 물리화학연구소와 국내 한 제약회사의 인턴도 마쳤다. 현재 윤정 씨는 스탠퍼드에서도 생명정보학 전공으로 학위를 준비하고 있고, 학위를 딴 후엔 SK바이오팜으로 복귀할 예정이다. 신약 관련 분야에서 전공 학위와 경력을 꾸준히 쌓으면서 전문가로 성장 중인 윤정 씨는 향후 SK그룹이 중요한 미래 먹거리 사업으로 삼고 있는 바이오 사업 부문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게 될 전망이다.

둘째 최민정 씨는 1991년생으로, 지난 2014년 대한민국 해군 해군사관후보생(OCS)으로 임관하여 큰 화제가 된 바 있다. 군복무 의무가 없는 여자인데도 해군 장교로 복무한 점 외에도 대한민국 해군이 보유한 몇 안 되는 대형 전투함인 충무공이순신함에 탑승했다. 2015년엔 청해부대 소속으로 소말리아 해역 파병까지 다녀왔다.

또 민정 씨는 재벌가 자녀로는 드물게도 방학에 한국에 들어올 때마다 편의점, 입시학원, 와인 바, 레스토랑 등 다양한 아르바이트를 해 왔다는 사실이 알려져 화제가 되기도 했다.

2017년에 예비역 중위로 전역한 뒤 2018년 7월에는 중국의 투자회사인 홍이투자(弘毅投資, Hony Capital)에 입사했다. 언니와 남동생이 미국의 학교에서 유학한 반면 민정 씨는 중국인민대학부속중학교를 졸업하고, 베이징대학에서 경영학을 전공한 ‘중국통’이라는 특징도 있다.

홍이투자의 글로벌 인수합병팀에서 경력을 쌓은 민정 씨는 2019년 8월, 미국 워싱턴 D.C.에 있는 SK하이닉스 대외협력총괄 산하 조직인 인트라(INTRA)에 TL(테크니컬 리더, 대리급)로 입사해 근무 중이다. 인트라는 SK하이닉스의 국제 통상 및 정책 대응 업무를 담당하며 민정 씨는 각종 인수합병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민정 씨는 앞으로도 국제 경영 이슈와 통상, 규제 정책 관련된 업무를 맡아 경험을 쌓은 뒤 향후 SK그룹의 글로벌 비즈니스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게 될 전망이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셋째(장남) 최인근 씨. (사진 = SK그룹)

 

최 회장, “경영권 승계는 강요 아닌 아이들 본인 몫”
“아이들 경영 참여 원해도 이사회가 결정권 가져야”


셋째 최인근 씨는 1995년생으로 새해에도 한국 나이로 28살인 청년이다.

인근 씨는 브라운대학교에서 물리학을 전공한 후 세계적인 경영 컨설팅 전문기업인 보스턴컨설팅그룹에서 인턴으로 근무했고, 지난해 9월 SK E&S 전략기획팀에 신입사원으로 입사한 사회 초년생이다.

인근 씨는 재생에너지 등 회사 사업 전반에 관심이 많아 직접 현장을 다니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SK E&S는 최근 미국의 에너지솔루션 업체를 인수하거나 투자하는 등 해외에서도 에너지 사업을 확장하는 데에 적극적이다. 이와 관련해 인근 씨도 미국 현지의 여러 사업장을 다녀온 것으로 현지 매체를 통해 알려졌다.

재계에선 인근 씨가 비상장 계열사에서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 향후 그룹의 친환경 사업에서 큰 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편, 최태원 회장은 최근 BBC 뉴스 코리아와 나눈 인터뷰에서 셋째이자 장남인 인근 씨의 경영권 승계에 관한 세간의 관심에 대해 “그는 아직 어리고 본인만의 삶이 있다”며 아직 결정된 것이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최 회장은 또한 “(그룹 회장은) 단순한 직책이 아니라 큰 책임이 따르는 자리"라며 "좋은 점도 있는 반면 나쁜 점도 있으며 아들 스스로가 선택할 사안"이라고 덧붙였다.

또 한국식 재벌 경영에 관해 비판적 시각이 있다면서 전문경영인을 고려하는지에 관한 질문을 받자 최 회장은 "제 아이를 포함해 모두에게 기회가 열려 있다"고 대답했다. 또한, 자식들이 회사를 경영할 의향이 있다고 하더라도 기업 내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이사회의 동의를 받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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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세대  재계 후계자  오너가 자녀  SK그룹  최태원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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