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재기⁄ 2021.12.27 12:02:34
"천 마스크는 장신구에 불과합니다." 지난 25일(현지시각) CNN은 미국 조지워싱턴대학 밀컨 공중보건 연구소 방문 교수 겸 CNN 의료분야 전문가인 리아나 원의 말을 인용하며 오미크론 확산 감염에 천 마스크의 무효성을 강조했다.
이날 리아나 원교수는 "최소한 3겹 이상으로 된 보건용 수술 마스크를 써야 한다. 보건용 마스크 위에 천 마스크를 겹쳐 끼는 건 괜찮지만 천 마스크만으로는 효과가 없다"라고 밝혔다. 덧붙여 그는 "사람이 붐비는 장소에선 N95나 KN95 등급의 마스크를 써야 한다"면서 "천 마스크 밖에 없는데 실내 장소를 방문해야 한다면 가지 않는 게 좋다"라고 높은 등급의 보건 마스크 착용울 권고했다.
원 교수가 말한 N95와 KN95 마스크는 눈에 보이지 않는 작은 입자를 95%까지 걸러내는 기능의 마스크로 KF94 보건 마스크와 비슷한 기능을 갖췄다. N95와 KF94 마스크 모두 공기 중에 떠다니는 미세침방울(에어로졸)을 걸러낸다.
코로나19 감염자의 입에서 나오는 침방울은 1~10㎛ 크기로 에어로졸 형태를 띤다. 그러나 천마스크로는 에어로졸 침투를 막을 없다. 최소 KF80 등급의 마스크(0.6㎛ 크기의 입자를 80% 이상 걸러냄)부터 작은 침방울을 예방할 수 있지만, 오미크론 변이의 경우 KF94 사용이 권고되는 상황이다.
보건용 마스크의 중요성은 원 교수 외에도 많은 이들이 목소리를 높여온 바 있다. 에린 브로메이지 다트머스대학교 생물학 교수는 "마스크는 시간을 벌어주는 역할을 한다. 예로 코로나19 바이러스 1000개를 들이마셨을 때 코로나19에 감염됐다고 가정하면, 입자 50%를 걸러낼 수 있는 마스크로 시간을 2배 벌 수 있다. 90%이상 걸러내는 마스크를 착용했다면 그 시간이 10배로 늘어난다"고 말했다.
한편 오미크론 변이에 세계가 다시 한번 감염 위기에 휩싸이자 올바른 마스크 사용법이 화제가 되고 있다. WHO는 마스크를 쓰기 전 손을 비누로 씻거나 알코올로 소독하기를 권장하고 있다. 또한 착용 시 마스크를 만지지말고 사용을 마치면 귀에 걸친 끈을 잡고 조심스레 벗어야 하며 마스크에 손을 대거나 주머니에 넣고 만지작 거리는 일을 삼가해야 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