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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영업자 두 번 죽이는 ‘온라인 광고 대행 사기’ 알아봤더니...

'리뷰 댓글, 동영상, 블로그 통해 주문 확실히 늘려준다' 유혹하고 뺑소니... 소상공인 대출 지원 보이스 피싱까지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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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715호 양창훈⁄ 2021.12.29 11:47:03

12월 21일, 자영업자 A 씨가 온라인 광고대행 피해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호소했다. 사진 =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29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온라인 광고 대행 사기를 당한 자영업자의 사연이 네티즌의 눈길을 끌고 있다.

글을 작성한 자영업자 A 씨는 “저는 광고 대행 사기를 당한 자영업자 중 한 명이다. 사기를 친 사람은 저에게 동영상, 리뷰 댓글, 메인 배너의 관리, 블로그를 통해 하루 주문을 최대 20건 늘려준다는 제안을 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A 씨는 “업체는 저에게 6개월을 지원해준다. 한 달이라도 진행하여 매출 상승을 지켜보고, 해제든 계약이든 하면 된다고 말했다. 그래서 업체의 제안에 (저는) 솔깃해 가계약했는데, 다음 날 240만 원이 결제 됐다”고 설명했다.

A 씨는 “6개월의 지원은 거짓말이었다. 240만 원은 저의 전 재산이었다. 몇 개월 밀린 월세 주려고 모아둔 돈이었다. 코로나로 모두가 힘겨워하는 자영업자를 대상으로 범행을 일삼는 가해자를 잡아달라. 피해 보는 자영업자가 더 생기지 않게 해달라”고 호소했다.

관련해 소상공인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 에는 A씨와 유사한 온라인 마케팅 사기 피해를 봤다는 소상공인들의 사연이 올라왔다. 몇몇 소상공인은 “돈 받고 도망치는 마케팅 업체 많다. 자영업자 절박한 사정 이용해 사기 치는 업체가 많다”, “온라인 마케팅 사기가 기승이다”, “저도 연락 많이 받았다. 네이버 검색 상위에 올려준다고 했다”, “나도 당했다. 그래도 힘내서 할 수 있는 건 다 해보자”, “힘든 시국에 사기 업체가 정말로 극성이다”, “전화 오면 바로 얘기한다. '어플로 관리되냐? 사이트 어디냐?' 면 사기 업체들이 말을 못 한다” 등 피해 사례를 공개했다.

 

해당 사진은 기사와 직접적인 연관 없음. 사진=연합뉴스

최근 A 씨의 피해 사례와 유사한 온라인 광고 대행 분쟁이 증가하고 있다.

한국인터넷진흥원(KISA)과 온라인광고분쟁조정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 온라인 광고 분쟁은 7054 건 (상담 6392건·조정신청 662건)으로 전년보다 24.7% 증가했다.

신청자는 대부분 소상공인으로, 접수된 사건의 97%는 300만 원 이하의 분쟁이었다. 또한 광고 대행사가 계약을 이행하지 않거나, 광고와 매출이 연결되지 않아 분쟁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았다.

한편, 정부의 소상공인 지원을 빙자한 대출 사기도 기승을 부리고 있다.

최근 ‘12월 소상공인 정부 지원 정책자금 신청 안내’, ‘피해복구 지원 정책 자금 신청 안내’ 등과 같은 제목의 사기 문자메시지가 날라와 소상공인들을 유혹했다. 해당 문자메시지는 소상공인들의 대출을 유도해 개인·금융 정보를 탈취하는 ‘스미싱’(문자메시지를 뜻하는 SMS와 피싱의 합성어)이다.

이와 관련해, 스포츠트레이너 겸 방송인 양치승 씨가 자신의 경험을 공유하기도 했다.

 

스포츠트레이너 겸 방송인 양치승 씨가 22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스미싱 문자를 공개했다. 사진 = 양치승 인스타그램


양 씨는 지난 22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영업 제한 때문에 대출을 알아봤는데, 때마침 문자가 왔다”며 자신이 받았던 문자메시지를 캡처해 올렸다. 이어 양 씨는 “전화번호를 어떻게 빼돌리는지 완전히 속아서 걸릴 뻔했다”고 덧붙였다.

양 씨가 공개한 메시지에는 ‘피해회복 지원 정책 자금 신청 안내’라는 제목이 적혀 있었다. 해당 신청기관에 ‘카카오뱅크’라고 적혀 있었으나, 발신 번호가 카카오뱅크 고객센터 전화번호와 다르다. 특히 메시지 하단에는 상담 문의를 ARS로 안내하고 있다. 이는 사실상 보이스 피싱으로 소상공인의 대출을 유도하거나 악성 앱을 설치하는 수순으로 이어진다.


이와 관련해, 온라인광고 분쟁 조정위원회는 “피해 예방을 위해 설명 내용과 계약서 내용이 일치 하는지 확인하라고 당부하고 있다. 또한, 카드 번호와 유효기간 등 결제정보를 미리 제공하지 말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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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광고 대행  청와대 국민청원  자영업자  소상공인 마케팅 사기  소상공인 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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