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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횟감’ 광어·우럭, 코로나19로 ‘품귀’…양식 출하량 감소로 도매가 오르자 횟집 메뉴판서 아예 삭제

생선회 소비 감소 “거리두기 때문에” 응답 85%…해수 온도 상승도 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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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715호 윤지원⁄ 2021.12.29 15:48:37

서울 한 대형마트의 활어회 코너. (사진 = 연합뉴스)

 

겨울은 생선회의 계절이다. 방어, 참다랑어, 돔, 송어, 숭어 등등 수많은 생선이 12월부터 3월까지 가장 살과 맛이 오르는 ‘제철’을 맞는다. 그중 광어(표준명 넙치)와 우럭(표준명 조피볼락)은 연어와 함께 ‘한국인이 가장 선호하는 횟감 톱3’ 인기 어종이며, 맛과 수율(한 마리 중 회로 나오는 살의 비율)은 물론 가성비도 좋아 횟집 메뉴판 최상단에 고정 출연하는 대표적인 횟감이다.

그런데 29일 동아일보, 머니투데이 등 다수 국내 언론 보도에 따르면, 겨울이 깊어지면서 생선회 수요가 늘어난 데 비해 광어와 우럭 판매를 중단한 횟집이 점점 늘고 있다. 구하기도 어렵고, 값도 비싸졌기 때문이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 수산업관측센터에 따르면 우럭의 지난달 도매가격은 kg당 2만 1188원으로 전년 동월 1만 603원에 비해 55.5%나 올랐다. 광어 도매가격도 지난달 kg당 1만 8188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14.3% 올랐다.

광어의 경우 지난해 제철 끝물인 3월에는 12년 만에 최저가인 7766원에 불과했던 것이 1년 8개월 만에 두 배 이상 비싸졌다.

광어 및 우럭 도매가격이 비싸진 근본 이유는 출하량이 감소해서다. 우럭의 경우에는 지난 10월 출하량이 직전월 대비 25.4% 감소한 711톤이며 전년 동기에 비해서는 51.2%나 감소했다. 광어는 지난 11월 출하량이 직전월 대비 8% 감소한 2900톤이었다.

출하량 감소와 그에 따른 가격 폭등의 주된 원인으로 코로나19가 언급된다. 전염병 확산을 늦추기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에 따라 외식 수요가 감소하고, 이에 많은 어민들이 광어와 우럭 양식 물량을 크게 줄였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다른 원인도 크다. 광어의 경우 코로나19 직전인 지난 2019년 지나친 공급 과잉으로 광어값이 기록적으로 폭락하고, 이에 제주도에서는 광어 200톤을 수매해 폐기하는 등 어려움을 겪은 탓에 많은 어민이 광어 양식을 기피했던 것도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환경 문제도 있다. 우럭의 경우, 양식에 적정한 최고 수온이 20도 정도지만 최근 수온이 23도 정도로 높아진 탓에 성장 상태가 좋지 않았고, 이로 인해 공급이 줄었다는 분석도 나온다.

코로나19 확산이 생선회 소비를 전반적으로 감소시킨 것은 맞다. 지난 14일 해양수산부와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 수산업관측센터가 발표한 전국 성인 남녀 1200명 대상 '2021년 상반기 수산식품 소비 트렌드' 조사에 따르면 코로나19 발생 후 생선회 소비가 줄었다고 대답한 응답자는 45%였고, 소비를 줄인 이유로 가장 많은 85.9%(중복응답)가 꼽은 답변이 사회적 거리두기에 따른 모임과 회식 감소였다.

생선회 선호도 조사에서는 광어가 압도적인 1위(73.7%)로 조사됐고, 이어 연어(44.0%), 우럭(40.8%), 돔류(38.4%) 순이었다. 생선회 소비 감소로 가장 크게 영향을 받은 어종 또한 광어와 우럭임을 알 수 있다.

 

(인포그래픽 = 해양수산부)

 

소비자는 또 기존에 외식으로 소비했으나(75%) 코로나19 이후 51%는 집에서 생선회를 먹는다고 대답했고, 이 경우 대형 마트 또는 온라인 마켓을 통해 구매하거나 애플리케이션으로 배달시킨다고 대답해, 현 사태로 인한 어려움이 주로 외식업에 종사하는 자영업자들에게 집중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특히 메뉴판에서 광어·우럭 메뉴를 없앨 수밖에 없었다는 자영업자들은 고정비의 문제를 언급했다. 광어·우럭 같은 활어를 횟집에서 판매하려면 산지에서부터 살려서 운송해야 하기에 유통 비용이 상대적으로 크고, 한 마리를 잡아서 일부 팔다가 남게 되면 모두 손실로 처리되어 고정비 비율이 높다.

올해 일식업을 개업했다는 한 자영업자는 “회를 팔다가 가격이 감당이 안 돼서 접었다”면서 현 상황에 대해 하소연했는데, 역시 손실률, 월세, 인건비, 상차림 비용 등 고정비 문제를 주된 이유로 언급했다.

한편, 연어는 주로 노르웨이 등에서 저렴한 가격에 수입된다. 수입량은 매년 증가 추세이고, 올해는 역대 최대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심지어 미국과 유럽 등지 식당 등에 현지 수요의 축소로 국내 유입 물량이 더 늘어났고, 수입가는 더 낮아지면서 일부 대형마트 등에서 반값 할인 등 저렴하게 소비자를 만나고 있어 코로나19 시대 '국민 횟감'으로 급부상하며 광어·우럭의 자리를 빠르게 대체하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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