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창훈⁄ 2021.12.30 11:16:59
박성제 MBC 사장이 설립한 스피커 업체의 제품으로 알려진 고가 스피커가 MBC 예능 프로그램 ‘놀면 뭐하니’에 노출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윤영석 국민의힘 중앙선거대책위원회 미디어본부장은 29일 “특정 업체의 고가 물품을 방송에 지속적으로 노출함으로써 방송을 사유화한 박성제 사장을 업무상 배임 혐의로 고발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윤 본부장은 “‘놀면 뭐하니’에 방영된 사옥은 PPL 등 유료 광고와 재산적 이익을 취득하기 위한 MBC의 업무용 재산이다. 그런 장소에 대가 없이 특정인의 상품을 진열했다면 업무상 배임죄가 성립될 소지가 크다. 해당 스피커는 스피커 업계에서 비싸기로 유명한 ‘트리니티’ 스피커다”고 주장했다.
논란이 된 트리니티 스피커는 지난 18일 방영된 MBC 예능프로그램 ‘놀면 뭐하니’에 10여 분 정도 노출됐다. MBC 강남 사옥의 홀 소파 뒤편으로 스피커가 좌우로 배치되어 출연진들과 함께 화면에 노출됐다.
트리니티 스피커의 가격은 1200만 원으로, 스피커의 부품값만 수백만 원대로 알려져 있다.
윤 본부장은 “박성제 사장은 해고 징계를 받은 이후에 ‘쿠르베 오디오’라는 개인 사업체를 설립해 수제 스피커 업체를 운영했다. 지금은 박성제 사장이 업체 대표직에서 물러나 있지만, 지분 관계나 사장 퇴임 후에 어떤 행보를 할지 모르는 상황이다. 박성제 사장의 스피커를 지속해서 방송에 노출 시키는 것은 방송을 개인의 사익 추구에 이용한 ‘방송 사유화’와 같다”고 강조하며 “박성제 사장은 지금이라도 반성하고 모든 것을 원래의 위치로 돌려놓고, 사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설명했다.
이에 MBC 측은 "박성제 사장은 2017년 복직과 동시에 해당 사업에서 손을 뗐고 해직 기간에도 여러 곳에 스피커를 기증했다"며 "순수한 기증을 놓고 PPL 특혜나 방송 사유화라고 주장하는 것은 정도를 지나친 비판"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MBC는 “해당 스피커의 노출로 박 사장이 얻을 이익이 전혀 없다. 해당 스피커는 강남 스마트 사옥 입주 때부터 설치했다. ‘놀면 뭐하니’ 제작진이 인위적 촬영을 위해 변경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와 관련하여 네티즌은 국민의힘의 주장에 어이없다는 반응이다.
네티즌들은 “할일이 그렇게 없냐?”, “스피커에 관심도 없었는데, 국힘이 대놓고 PPL해줬다”, “국힘 선대위 참 할 일도 없다”, “오히려 지금이 더 광고해주는 것 같다”, “이 기사 덕분에 스피커의 존재를 알았다”, “국힘은 쓸데없는데 힘을 쓴다”, “70일 남았는데 이게 문젯거리가 되나?”, “좀 일 좀 해라. 사소한 것에 목숨 걸지 말고. 중요한 걸 모르냐” 등 국민의힘의 대응에 대해 비판하는 목소리를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