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용호⁄ 2021.12.31 12:18:18
30일 주부들의 온라인 커뮤니티 ‘82쿡’ 자유게시판에는 남편의 송년회 문제로 고민하는 한 네티즌의 글이 올라왔다.
이 네티즌은 “남편이 송년회를 하기로 했는데 밖에서 만나기가 어려우니까 여자 동창네 집에서 음식 시켜서 4명이 동창회 한데요”라며 찜찜한 기분을 드러냈다. 해당 네티즌은 “남편이 그동안 코로나 때문에 안 모이다가 새해 50세 되는 기념으로 동창들이 송년회를 하기로 했다”라고 덧붙이며 궁여지책으로 홈파티 형식을 선택한 남편을 걱정했다.
최근 코로나19 거리두기로 식당 등의 영업시간 및 인원제한이 강화되면서 이를 피해 편법 송년회를 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됐지만, 연말연시를 앞두고 호텔과 리조트 등 숙박시설은 예약이 안 될 정도이다.
특히 숙박업소의 경우는 룸을 2개 이상 잡고 거리두기 인원 제한을 무시한 채 송년회를 즐기는 경우도 많다. 한 숙박업소 주인은 “체크인 시에는 따로 룸을 잡기 때문에 이를 확인할 수가 없다. 체크아웃 후 확인해보면 술병, 음식물 등 숙박 인원을 초과한 인원이 함께 파티를 즐긴 흔적이 나온다. 하지만 객실 사용 중에는 일일이 확인할 수 없어 마땅히 제재할 방법이 없다”며 난감하다는 입장을 전했다.
앞서 언급한 글 게시자의 남편처럼, 호텔이나 리조트 대신 홈파티를 하는 경우도 있다. 홈파티의 경우 발열체크, 방역패스 확인이 어렵고 지인들끼리 모임을 하면서 마스크를 벗는 경우도 흔해 코로나 감염에 매우 취약하다. 지인들끼리라 안전하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무증상자가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한편 12월 취업 플랫폼 잡코리아가 직장인 1507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올해 연말 송년회 계획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에 의하면 ‘송년회에 갈 것’이라는 응답자가 46.2%로 가장 많았다. 그러나 ‘송년회 계획이 없다’고 답한 응답자도 35.9%로 많았고, 17.9%는 ‘송년회 모두 취소했다’고 답해, 과반수의 직장인이 올해 송년모임을 갖지 않을 계획인 것으로 나타났다.
송년 모임의 장소는 ‘일반음식점’이나 ‘집에서 홈파티’를 계획하는 직장인이 많았다. ‘일반음식점’을 꼽은 직장인이 64.8%(응답률)로 가장 많았으나, 이어 ‘우리집이나 친구의 집에서 홈파티’라 답한 직장인도 40.5%로 다음으로 많았다. 다음으로는 ▲호텔/파티룸(24.4%) ▲뷔페/프랜차이즈 레스토랑(19.2%) 순으로 응답자가 많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