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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너스 4000% 지급한 대만 회사 화제…네티즌 “이익 직원들과 나누는 마인드 부럽다”

대만 해운사 ‘에버그린-마린’, 지난해 수익 13배 증가…한 사내 커플 가족은 2억 원 넘게 받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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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715호 윤지원⁄ 2022.01.03 15:11:07

에버그린-마린 사의 선박. (사진 = 에버그린-마린 홈페이지)

대만의 한 해운사가 ‘통 큰 연말 보너스’로 직장인들 사이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바로 ‘에버그린-마린’. 양밍(阳明)해운, 완하이(万海)라인스와 함께 대만 3대 해운사이자 세계 7위 해운사로 꼽힌다.

3일 뉴스1 등 국내외 다수 매체에 따르면 이 회사는 지난해 연말 자사 직원에게 1인당 무려 40개월 치 봉급에 해당하는 4000%의 연말 보너스를 지급했다.

보도에 따르면 직원마다 액수는 다르지만 엄청난 금액이 지불된 것은 사실이다. 일부 직원이 받은 연말 보너스 액수는 200만 대만 달러(한화 약 8618만 원)에 달하고, 한 사내 커플 가족은 둘이 합쳐 500만 대만 달러(약 2억 1545만 원)를 받았다. 이 커플은 근무 기간이 각각 10년이고 기본금이 6만 대만 달러(약 259만 원)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에버그린-마린이 이렇게 통 큰 연말 보너스를 지급할 수 있었던 것은 지난해 이 회사가 ‘역대급’ 실적을 거뒀기 때문이다. 지난해 3분기까지 에버그린-마린의 누적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무려 13배 증가한 1582억 7000만 대만 달러, 한화로는 6조 8183억 원에 달했다. 연간 추정치는 약 2000억 대만 달러, 한화로 8조 5000억 원이 넘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대만은 세계적인 해운 강국이다. 그리고 해운업은 코로나19가 만연한 세계 경제에서 가장 큰 수혜를 입은 업종으로 꼽힌다.

코로나19 확산세가 거세던 지난해 상반기까지 위축됐던 전 세계의 화물 운송 수요가 하반기부터 급증했고, 이에 따라 평균 운임은 계속해서 올랐다.

게다가 코로나19의 영향으로 다수의 세계 주요 항만에서 하역 노동력이 부족해진 데다 지상 유통망 지체 현상까지 더해지며 배들이 항만에서 대기하는 시간이 길어졌는데, 이 대기 기간에도 부과되는 선박 사용료가 지속해서 누적되면서 세계적인 대형 해운사들의 이익이 크게 늘었다.

대만 해운업계가 대표적이다. 순이익 규모도 크지만 회사의 가치도 지난해 껑충 뛰어 양밍해운과 완하이라인스는 주가가 4배 이상, 에버그린-마린도 3.5배나 급등했다.

이에 지난해 하반기 대만 해운업계에서는 역대급 연말 보너스에 대한 기대감이 자연스럽게 커졌다. 그런데 모두가 최대 1000% 정도를 예상했음에도, 에버그린-마린은 무려 4000%를 지급한 것이다. 에버그린-마린의 한 직원은 자신의 통장 잔고를 보고 놀라며 “지금까지 이런 금액을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고.

엄청난 액수의 보너스 소식이 화제가 되자 국내 네티즌 사이에서도 “거기가 어딥니까?”, “정말 부럽다는 말 밖에 안 나온다”, “로또가 따로 있나 이게 로또지” 등등 다양한 반응이 나오고 있다.

한 네티즌은 “이익을 직원들과 나누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경영진의 마인드가 부럽다”고 말했고, 다른 네티즌은 “우리 사장님 보고 계십니까?”라고 말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리니지W’(온라인 게임)에서 대만 플레이어들의 과금력이 높은 이유를 알겠다”고 재치있게 빗대기도 했다.

한편, 국내 해운업계도 지난해 호황의 수혜를 입었다. 국내 대표 해운사인 HMM은 지난해 노사 간 여름 동안 진행한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 교섭에서 임금 7.9% 인상과 함께 격려금 및 생산성 장려금 650%를 합의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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