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영태⁄ 2022.01.05 15:46:45
문재인 대통령이 5일 동해선 강릉∼제진 철도 건설사업 착공 현장을 찾아 한반도 평화와 번영에 대한 의지를 확인했다.
남북 관계가 교착 상태에 있지만 임기 말까지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의 진전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다만 북한이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발사체를 발사한 당일에 진행된 탓에 이번 행사의 취지가 무색해졌다는 지적도 나온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강원도 고성군 제진역을 찾아 동해선축 유일한 단절 구간인 강릉∼제진 구간 착공을 축하했다.
제진역은 2002년 남북 합의를 통해 2007년 북한의 감호역과 연결된 곳이다.
청와대는 강릉∼제진 구간 개통 시 한반도 통합철도망 구축을 통해 대륙철도망과 연계돼 유라시아까지 뻗어나갈 관문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철도 소외 지역이었던 강원 북부에 새 경제 동맥
문 대통령은 행사에서 이 철도망 구상에 대해 ‘판문점 선언’에서 남북이 최우선으로 추진하기로 한 동해선 및 경의선 연결에 대한 신뢰와 의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정부는 한반도 평화와 번영의 결실을 얻기 위한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남북철도 협력을 통한 남북공동체 준비에 더 많은 관심과 힘을 모아달라고 당부했다.
하지만 이 같은 의지와 달리 북한이 새해 들어 첫 무력 도발을 감행한 것을 두고 정치권에서는 남북대화 재개는 더욱 어려워진 것 아니냐는 해석이 제기된다.
정부도 이날 오전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 긴급회의를 개최하고 북한의 발사체 발사에 우려를 표했다.
한편, 청와대는 강릉∼제진 철도 착공을 계기로 침체된 지역경제가 활성화되리라는 기대감을 나타냈다.
총 2조 7406억 원을 들여 111.74㎞ 구간을 건설하고 나면 철도 소외지역이었던 강원도에 통합철도망이 구축돼 4조 7천억 원의 생산유발 효과와 3만 9천 명의 고용유발 효과가 있을 것이라는 게 청와대의 전망이다.
기존의 부산∼포항 구간과 원주∼강릉 구간, 2023년에 개통할 예정인 포항∼삼척선 및 2027년 개통 예정인 춘천∼속초선과 연결하면 종횡으로 접근성이 좋아져 관광 산업 활성화도 기대된다는 것이다.
아울러 한반도 통합철도망의 가장 긴 축인 부산∼나진 간 동해축이 완성되면 부산항을 기점으로 하는 대륙 철도망이 구축되는 만큼 국가 물류 경쟁력이 강화되고 동북아 지역 경제협력 기반이 될 것으로 청와대는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