켄 피셔 지음 / 페이지2북스 펴냄 / 760쪽 / 3만 5000원
미국의 억만장자 투자자 겸 ‘피셔 인베스트먼트’ 설립자로서 33년 동안 ‘포브스’ 지에 칼럼을 연재한 켄 피셔가 뽑은 미국 월 스트리트의 전설적 인물 100명에 대한 이야기다. 전체 760쪽으로 예전의 두꺼운 사전처럼 묵직하다.
피셔가 선정한 100명이 모두 존경할 만한 인물은 아니다. 경제학자부터 언론인, 사기범, 투기꾼까지 미국 월 스트리트를 뒤흔든 인물들을 망라했다. 과거를 안다고 반드시 미래를 아는 것은 아니지만 과거를 참고하면 동일한 실수를 일부 막아낼 수 있다는 점에서 월스트리트의 과거를 살펴볼 만하다.
책에는 월 스트리트의 발전이 연대순으로 실려 있다. 11개의 장으로 구분되며 월 스트리트의 기초를 세운 인물, 성장시킨 인물, 자금을 조달한 인물, 혁신한 인물, 미국 경제에 융합시킨 인물 등이 등장한다. 이어 월 스트리트를 개혁한 인물, 체계화한 인물, 추문을 일으킨 인물, 돈을 빌거나 잃은 인물, 기타 잡다한 인물도 등장한다. 앞선 미국 금융 시장의 역사를 알면 미국과의 동조화 현상을 심화시켜 가는 한국 시장에서도 남보다 앞서나갈 바탕을 마련할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