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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동원, 이한열 열사 모친 故 배은심 여사 빈소 방문…영화 ‘1987’로 맺은 각별한 모자 인연 화제

영화 속 고(故) 이한열 열사 역할 계기로 인연 이어져…배 여사, 강동원 '애기'라고 부르고 손수 담근 김치 싸주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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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윤지원⁄ 2022.01.10 11:31:31

영화배우 강동원이 9일 고 배은심 여사의 빈소를 찾아 영정에 분향하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고(故) 이한열 열사의 모친이자 35년간 민주화운동에 헌신하다가 지난 9일 별세한 고 배은심 여사의 빈소에 특별한 사람이 찾아왔다. 영화배우 강동원이 배 여사를 조문해 화제다.

강동원은 9일 저녁 광주 동구 조선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배 여사의 빈소를 홀로 찾아 고인의 마지막 가는 길을 배웅했다.

강동원은 대통령 직선제 개헌을 이끈 1987년 6월 민주화 항쟁을 평범한 시민의 눈으로 담은 영화 ‘1987’에서 고 이한열 열사 역할을 맡았다.

강동원은 배역을 더욱 깊이 연구하기 위해 영화 촬영 전인 2016년 배 여사와 여러 차례 만나 생전 평범한 대학생이자 아들이던 이 열사에 관해 얘기를 나눴고, 함께 이 열사의 묘역에 참배하기도 했다. 그리고 이를 계기로 두 사람의 각별한 인연이 이어졌다.

이한열기념사업회 페이스북에 따르면 강동원은 배역을 더욱 깊이 연구하기 위해 영화 촬영 전인 2016년 배 여사와 여러 차례 만나 생전 평범한 대학생이자 아들이던 이 열사에 관해 얘기를 나눴다. 4월에는 함께 광주 망월동 이 열사의 묘역에 참배하기도 했다.

사업회는 “묘소에 갔을 때 신기한 일이 있었다”며 당시의 특별했던 일화를 소개했다.

사업회는 “1987년 7월 9일 광주 금남로에서 진행됐던 이한열 열사 노제 때, 파랑새 한 마리가 만장 위에 한참 앉아있다 날아갔다. 50만이나 되는 사람들이 모인 곳에. 사람들이 ‘이한열의 넋이 다녀가나 보다’ 했다. 그런데 이번에 이한열의 묘소에도 박새 한 마리가 묘비 한가운데 한참 앉아있다 날아갔다. 마치 자신을 연기할 강 배우를 응원하러 박새로 변한 넋이 다녀가나 싶었다”라고 전했다.

 

강동원(왼쪽)이 2017년 11월 광주 배은심 여사 자택을 찾았다. (사진 = 이한열기념사업회 페이스북)

 

영화 촬영이 시작된 2017년 6월 배 여사는 촬영이 진행되던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학교를 찾아 강동원을 만났고, 촬영 도중 행여 다칠까 걱정했다. 11월에는 영화 촬영과 후시 녹음 등 모든 작업을 마친 강동원이 광주 배 여사댁을 다시 찾았고, 이날 배 여사는 마당에서 직접 기른 배추로 담근 김치를 강동원에게 싸 주었다.

이후 강동원은 2018년 3월 이한열기념사업회에 2억 원을 특별후원회비로 기부하기도 했다. 당시 강동원은 익명으로 기부했지만, 연말 결산에서 특별후원회비 내역을 설명하면서 기부 사실이 알려졌다.

사업회에 따르면 배 여사는 강동원을 ‘이쁜 사람’, 또는 ‘애기’라고 불렀다. 강동원 역시 배 여사에게 종종 안부를 전해 온 것으로 전해진다. 

9일 강동원은 조문을 마치고 기자들을 만나 “소식을 듣고 놀라서 바로 찾아왔다”며 “갑작스럽게 돌아가셨다는 소식에 비통한 마음”이라고 안타까워했다.

이어 “올해 꼭 찾아뵙기로 했었는데 정신이 없어서 찾아뵙지 못하고 통화만 몇 차례 했다”며 “못 봬서 죄송스럽고 마음이 좋지 않다”고 밝혔다.

조문을 마친 강동원은 호상(護喪)을 맡은 우상호 의원의 안내를 받아 자리에 앉았다. 1987년 연세대학교 총학생회장이던 우 의원은 당시 ‘민주국민장’ 집행위원장을 맡아 이 열사의 영정 사진을 들었던 장본인이며, 이를 계기로 고 배 여사의 의붓아들을 자처해 왔다.

강동원은 우 의원, 강기정 전 청와대 정무수석 등과 합석해 식사를 하고, 고인에 관해 얘기를 나누는 등 20분가량 빈소에 머물다가 자리를 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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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동원  배은심  이한열  1987  우상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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