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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신년사에 줄이은 ‘미래-디지털 향해 과감한 시도” 의미는?

코로나-기후변화 등 불확실성 극복이 당면 과제 … “국민-고객 수준 맞춰라” 강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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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715호 윤지원⁄ 2022.01.11 11:04:45

삼성전자의 2022년 시무식. (사진 = 삼성전자)

2022년 임인년이 밝았다. 국내 주요 그룹 총수 및 기업 CEO 등 재계 리더들은 연초 신년사를 내고 각 기업이 올해 극복해야 할 과제 및 달성하고자 하는 목표를 제시했다. 코로나19 팬데믹, 미중 갈등, 기후위기, 인플레이션 우려 등등 생존의 문제가 거론될 만큼 험난한 경영 환경에서 재계는 어떤 방향으로 노를 저어야 할까? 구체적으로 처한 당면 과제는 기업마다 다르지만, 수장들의 신년사에 담긴 몇 가지 공통된 키워드를 통해 우리 재계가, 또 유통·금융 등 각 산업군(群)이 나아가는 전반적인 방향을 파악해볼 수 있다.

Part I. 4대 그룹, ‘고객 우선 가치’·‘조직 유연성’ 통한 위기 극복 주문

- 윤지원 기자


삼성그룹, 현대자동차그룹, SK그룹, LG그룹 등 4대 그룹은 2022년 한 해 ‘고객’을 최우선으로 두고, ‘조직 유연성’을 길러 불확실한 시대의 도전에 맞선다는 각오를 다졌다.

먼저 삼성전자는 3일 오전 경기도 수원 소재 ‘삼성 디지털 시티’에서 일부 경영진만 참석해 시무식을 열고, 온라인으로 생중계했다. 삼성은 2014년까지 신년하례식을 실시했으나 2015년부터는 계열사별 시무식만 진행하고 있다.

이재용 부회장 명의의 신년사는 작년에 이어 올해도 없었다. 대신 이날 삼성전자는 한종희 대표이사 부회장과 경계현 대표이사 사장이 공동명의의 신년사를 전했다.

삼성전자 신년사는 먼저 팬데믹 장기화 속에서도 기술개발 및 투자를 통해 경쟁력을 회복하고 좋은 성과를 거두었다며 임직원에게 감사를 표했다.

이어 “우리가 하는 사업의 경쟁은 치열해지고 있다”면서 “선두 사업은 끊임없는 추격을 받고 있고, 도약해야 하는 사업은 멈칫거리고 있다. 2022년 우리는 다시 한번 바꿔야 한다”고 현실을 진단했다.
 

삼성전자가 3일 오전 수원 삼성 디지털 시티에서 개최한 '2022년 시무식'에서 경계현 대표이사 사장이 신년사를 전하고 있다. (사진 = 삼성전자)

 

삼성전자 “고객 지향의 기술 혁신이 우리의 근간”
현대차 “가능성을 고객의 일상으로 실현”


삼성전자는 “고객을 지향하는 기술의 혁신은 지금의 삼성전자를 있게 한 근간이며, 세계 최고의 기술력은 우리가 포기할 수 없는 부분”이라며 “이제는 한발 더 나아가 고객이 우리의 가장 중요한 가치가 돼야 하고 최고의 고객 경험(CX)을 전달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고객 우선’의 가치를 강조했다.

‘고객’은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도 공통적으로 강조한 부분이다.

정 회장은 그룹 임직원을 위해 자체 구축한 메타버스 ‘현대차그룹 파크’(HMG Park)에서 라이브스테이션 무대에 올라 올해를 “‘가능성을 고객의 일상으로’ 실현하는 한 해로 삼고자 한다”고 강조하고, 이러한 노력들이 결실을 맺기 위해서는 “모든 임직원들의 부단한 노력과 역량이 결집되어야 가능하다. 특히 전 그룹에 걸쳐 가장 기본이 되는 디테일한 품질 관리 및 확보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그는 또 “디테일한 품질 관리와 안전이 고객 존중의 첫 걸음”이라며 “다른 어떤 것과도 타협하지 않고 완벽함을 추구해야 고객들이 우리를 신뢰한다”고 덧붙였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고객 대신 ‘국민’이라는 단어를 사용했지만, 취지는 비슷했다. 그는 “기업이 국민들로부터 신뢰를 얻는 것 또한 우리의 중요한 과제임을 다시 한번 말씀드리고 싶다”면서 “대한상의 회장을 맡고 보니, 기업은 여전히 국민의 눈높이에 닿지 못하고 있다는 걸 깨달았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우리가 사회의 지지를 얻지 못한다면 우리가 추구하는 ESG, 그리고 이해관계자들과 함께 나누고자 하는 행복의 가치가 제대로 발현될 리 없다”면서 “지치거나 포기하지 말고, 서로 격려하면서 꾸준히 노력하자”고 당부했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2022년 신년사를 전하고 있다. (사진 = 현대자동차그룹)
최태원 SK그룹 회장 겸 대한상의 회장이 12월 22일 서울 중구 상의회관에서 출입기자단 송년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 = 대한상의)

 

SK “기업이 국민·사회로부터 신뢰와 지지 얻어야”
LG “고객이 감동할 사용 경험을 지속해야”


지난해 12월 20일에 일찌감치 전세계 임직원에게 이메일을 보내 2022년 신년사를 발표한 구광모 LG 대표는 취임 후 매년 ‘고객의 마음으로 실천’을 강조해 온 것처럼 올해도 고객을 가장 중요한 화두로 삼았다.

이번 신년사에서 구 대표는 “고객이 감동하는 이유는 고객이 경험한 가치 있는 순간들 때문이고, 바로 여기에 우리가 더 나아갈 방향이 있다”며 “한 번 경험하고 나면 다시 이전으로 돌아가기 어려운 그런 가치 있는 경험을 고객에게 전달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고객이 감동할 사용 경험을 지속적으로 만들어가는 게 중요하다”라며 “우리의 생각과 일하는 방식도, 여기에 맞게 혁신해 가야 한다”고 당부했다.

리더들은 또 급변하는 환경과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필요한 조직의 유연성과 도전 정신을 언급했다.

삼성전자는 먼저 “2022년 우리는 다시 한번 바뀌어야 한다”며 “과거의 비즈니스 모델과 전략, 경직된 프로세스와 시대의 흐름에 맞지 않는 문화는 과감하게 버려야 한다. 개인의 창의성이 존중받고 누구나 가치를 높이는 일에 집중할 수 있는 민첩한 문화로 바꾸어 가자”고 강조했다.

또 “실패를 용인하며 다양한 가치를 수용하는 포용과 존중의 조직 문화가 뿌리내려야 한다”면서 “제품, 조직간 경계를 넘어 임직원 누구나 자유롭게 상상하고 꿈꿀 수 있도록 존중의 언어와 열린 마음으로 소통하는 새로운 문화를 리더부터 변하여 함께 만들어 나가자”고 당부했다.
 

LG그룹 2022 신년사 영상. 가운데가 구광모 LG 대표. (사진 = LG)

 

“실패 용인하며 다양한 가치 수용하는 포용과 존중”
“회사 제도를 구성원 행복에 맞게 고치는 게 먼저”


현대차그룹 정 회장은 “임직원 한 분 한 분의 역량이 충분히 발휘되고, 소통과 협력을 통해 다양한 가능성이 확장될 수 있는 기업문화를 조성해야 한다”며 “일을 통해 보람과 성취감을 느끼며 경쟁력을 키워내고 회사에 대한 자부심을 느낄 수 있는 환경과 제도가 마련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SK그룹 최 회장은 “당분간 코로나 국면이 지속되겠지만, 새해는 지난 2년과는 다른 세상이 열릴 것 같다”고 진단하고 “전혀 예측하지 못했던 코로나 초기와 달리, 우리 스스로 낯선 변화에 적응하며 축적해 둔 에너지가 새해에는 더 큰 도약을 이끌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지정학적 갈등, 기후변화 등의 문제에 직면했음을 언급하고, SK그룹의 나아갈 바를 제시한 그는 마지막으로 ‘구성원의 행복’을 언급했다.

최 회장은 “제게는 가장 소중한 구성원 여러분의 행복에 대해 생각해본다. 그동안 우리는 서로의 행복을 위해 노력했지만 여전히 갈 길은 많이 남아 있다. 여러분 개개인의 여건은 물론, 행복에 대한 각자의 생각이 똑같을 수는 없을 것”이라면서 “그래도 우리 모두 오늘보다 더 나은 내일을 향하고 있고, 그 과정에서 우리 SK 공동체의 역할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리고 “그 역할이 무엇일지 함께 머리를 맞대어 보자. 회사 내 많은 제도를 구성원의 행복에 맞게 고쳐나가는 일이 먼저 시행되어야 할 것”이라면서 “저도 더 큰 행복을 만들어가는 멋진 여정에 늘 함께 하겠다”고 덧붙였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2022년 신년사 동영상에서 웨인 크레츠키를 인용하고 있다. (사진 = 유튜브 영상 캡처)

 

Part II. 유통업계 화두는 ‘미래 사업’과 ‘새로운 도전’

- 양창훈 기자


신년사를 통해 본 유통업계는 올해 코로나19 장기화로 불확실성이 지속하는 가운데, ‘미래사업’에 대해서 ‘새로운 도전’을 준비 중이다. 롯데그룹, 신세계그룹, 현대백화점그룹, CJ그룹 등 국내 유통업계의 큰손들은 올해도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비대면으로 신년 첫 업무를 시작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3일 그룹 내 포털 홈페이지를 통해 “우리가 이뤄낸 성과들은 수많은 도전과 실패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오랜 시간 고객들에게 사랑받아온 우리 제품과 서비스는 품질과 디자인 등에서 끊임없는 혁신을 이어왔다”고 설명했다.

그는 “다양성은 우리의 경쟁력이며 도전하는 에너지의 원천이 될 것이다. 도전에는 빠르고 정확한 실행력이 뒷받침되어야 한다”며 “이를 위해 임직원들의 용기 있는 챌린지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오늘이 아닌 내일의 세상에서 중요해진 역량에 대한 투자가 함께 가야 한다”고 말했다.

끝으로 신 회장은 ESG를 통한 새로운 도전을 강조했다. 신 회장은 “우리는 ESG 경영의 기틀을 잡았다”며 “이제는 임직원 한 명, 한 명이 ESG 활동을 스스로 내재화하고 각자의 자리에서 실천해야 할 때다”고 밝혔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사진 = 롯데)

 

롯데 “다양성은 경쟁력이자 도전의 원천”
신세계 “시도조차 하지 않은 샷은 100% 빗나가”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도 실천과 함께 도전 정신을 강조했다.

정 부회장은 ‘신세계 유니버스’를 통한 새로운 도전을 언급했다. 정 부회장은 “신세계그룹의 오프라인 인프라가 디지털 역량과 하나가 돼 시너지를 창출하게 되면, 경쟁사들은 꿈도 꾸지 못하는 유일무이한 온·오프라인의 완성형 유니버스를 신세계가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세계 유니버스’란 고객의 온·오프라인에서 모든 일상이 신세계에서만 해결하는 것을 의미한다. 정 부회장이 ‘신세계 유니버스’를 강조하며 새로운 세계관 구축에 나서겠단 의도로 보인다.

끝으로 그는 전설적인 아이스하키 선수 웨인 그레츠키의 “시도조차 하지 않은 샷은 100% 빗나간다”는 말을 인용하며, “실패해도 꾸준히 실천하고 도전해야 할 것”이라고 말하며 직원들에게 도전과 실천을 강조했다.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도 ‘발견’과 ‘연결’을 제시하며 도전 정신을 강조했다. 특히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불확실한 상황 속에서 새로운 도전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디지털 기술의 발달과 업종과 업태별 경계가 흐려지는 빅블러(Big Blur) 현상이 생기면서 산업의 패러다임이 급속하게 변하고 있다”며 “고객의 변화된 요구에 맞는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내고, 내외부 협력을 통해 가치의 합을 키워나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손경식 CJ그룹 회장(왼쪽)과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 (사진 = 각 사)

 

현대百 “고객 변화된 요구 ‘발견’, 내외부 협력하는 ‘연결’”
CJ “새로운 삶 디자인하는 미래 라이프스타일 기업 도약”


끝으로 정 회장은 “고객의 변화된 요구에 맞는 새로운 가치를 찾아내는 ‘발견’과 내외부 협력을 통해 가치의 합을 키우는 ‘연결’은 비전 2030에 담은 미래 성장 방향성을 구체적인 성장 스토리로 써나가는 방법이자, 우리에게 요구되는 일하는 방식이다”고 말했다.

손경식 CJ그룹 회장은 미래 성장을 위해 새로운 도전을 예고했다.

손 회장은 2022년 CJ그룹 신년사에서 “4대 미래 성장 엔진 기반 위에 선정된 혁신성장 사업을 중심으로 투자와 M&A 등을 철저히 실행하고 미래 트렌드와 기술에 부합하는 신사업을 지속 발굴 육성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손 회장은 △디지털 전환 가속화 △과감한 연구·개발(R&D) 투자와 첨단 기술 확보 △외부와 과감하게 협력하는 오픈 이노베이견 강화 등을 적극적으로 실행할 예정이다.

끝으로 손 회장은 “CJ는 세계인의 새로운 삶을 디자인하는 미래 라이프스타일 기업으로 도약해야 한다. 전 세계인의 삶을 흥미롭고 아름답게, 지구를 지속 가능하게 하는 것이 CJ의 새 지향점으로 CJ 인재들과 함께 세계인의 새로운 미래를 함께 나가자”고 강조했다.

 

3일 화상으로 진행된 '2022년 경영목표 달성 결의대회'에서 신년사를 하는 권준학 NH농협은행장. (사진 = NH농협은행)

 

Part III. 은행권 신년사 키워드 ‘디지털금융 플랫폼 확장’과 ‘ESG’
코로나19로 인한 금융서비스 혁신과 사회적 책임 강조


- 유재기 기자


국내 5대 은행의 신년사에 담긴 메시지가 사회에 던지는 화두 속에 담긴 변화의 흐름은 무엇일까?

신한은행은 ‘고객중심 리부트(RE:Boot)! 한계를 뛰어넘는 뱅킹(Banking)!’을 전면에 내세웠다. 진옥동 은행장은 신년사를 통해 “개인뱅킹 새 앱과 종합 기업금융 플랫폼 개발에 모든 경험과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덧붙여 “코로나19로 모두가 힘든 상태지만 사회구성원이 금융혜택을 누리도록 중소상공인 자영업자를 향한 지원 확대, 금융 사각지대 해소를 위한 머신러닝 기반의 정밀한 신용평가 구축과 '머니버스' 플랫폼을 통한 자산 관리를 강화하겠다”라고 밝혔다.

진 은행장은 코로나19로 침체된 수많은 상인을 위한 금융 서비스로 확대된 사회공헌활동을 약속했다. 또 개인신용정보를 수집해 개인화 상품 추천을 해주는 데이터서비스 플랫폼인 ‘머니버스’의 효율성을 보다 알린다는 계획이다.
 

진옥동 신한은행장. (사진 = 신한은행)
이재근 KB국민은행장(오른쪽)이 3일 취임식 직후 여의도영업부를 방문해 고객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사진 = KB국민은행)

 

신한 “한계를 넘는 뱅킹”, KB “고객이 금융 시작과 끝”
우리 “금융과 비금융 아우르는 플랫폼 경쟁 대비”


KB국민은행은 전국 영업점을 활용한 옴니채널 추진과 디지털 신사업, 사회적 책임에 대한 경영전략을 제시했다. 이재근 KB국민은행장은 신년사에서 고객서비스를 강조했다. 이 은행장은 “모든 금융서비스의 시작과 끝은 바로 고객이며 차별화된 고객 경험을 위해 KB스타뱅킹과 KB의 플랫폼이 고객의 일상을 아우르도록 완성도를 높이겠다”라고 말했다. ‘고객’으로 귀결되는 KB국민은행의 임인년 핵심은 다른 기업과 차별화된 서비스, 편리한 플랫폼 제시와 사회에 이바지하는 경영문화 선도를 내포했다.

권광성 우리은행장 역시 “더이상 레거시 은행, 빅테크, 핀테크만이 경쟁자가 아니다. 고객을 편리하게 하는 모든 것이 우리의 경쟁자”라면서 “바야흐로 금융과 비금융을 아우르는 플랫폼 경쟁 시대가 도래했다”라고 말했다. 우리은행의 신년사는 마치 ‘레고 코리아의 경쟁상대는 한국 교육 시스템’이라는 비유처럼 단발성 발전에 연연하기보다 장기적인 먹거리를 발굴하겠다는 의지가 엿보인다.

또 우리은행은 금융플랫폼에 젊은 피를 수혈하는 작업을 단행했다. 우선 과장급 이하의 직원으로 구성된 'CX이노베이션팀'과 'MZ마케팅팀'이 MZ세대의 트렌드를 읽으며 신선한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며 비대면 채널 강화를 위해 메타버스, 블록체인 등을 금융플랫폼에 결합하는 '혁신기업사업부'도 종합금융플랫폼의 발전에 날개를 달아줄 전망이다.

NH농협은행은 직원들의 사고방식 전환을 통한 ‘트렌드 읽기’에 초점을 맞췄다. 신년사에서 권준학 NH농협은행장은 “코로나19 변종바이러스의 등장으로 금융시장은 인플레이션 우려 속에 지속적인 기준금리 인상이 예고된다”면서 “대규모 고객기반과 플랫폼을 무기로 금융시장에 진출한 빅테크가 금융업 전반에 진출해 경쟁이 심화된다”라고 금융 생태계를 향한 우려를 밝혔다. 대책이 되는 임인년 전략 목적으로 ‘고객 중심 초혁신 디지털 뱅크의 도약’이라는 금융 트렌드 변화를 전면에 내세웠다.

또 권 은행장은 NH농협은행 혁신의 바탕에 대해 “다양한 데이터를 읽고 해석하여 활용하는 능력을 배양, 조직 전체가 데이터에 기반한 의사결정을 할 수 있는 체계를 확립해야 한다. 또한, AI와 메타버스 등 혁신적인 기술을 적극 도입, 소비자 선호에 맞추어 디지털 기술을 접목시키고 올원뱅크 내 금융계열사 핵심 서비스 연계하여 업권 간 장벽을 초월한 종합금융 플랫폼을 만들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권광석 우리은행장이 지난 9월 10일 신입행원 임명장 수여식 후 메타버스 플랫폼에 있는 신입 행원들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 우리은행)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 (사진 = 하나금융그룹)

 

NH “금융 트렌드 변화 읽어야”
하나 “글로벌 ESG 기준 염두”


특히 농협의 핵심인 농업, 농식품 분야에 대한 ESG경영 지분도 강조했다. NH농협은행은 지속 가능한 미래농업을 위해 컨설팅을 통한 스마트팜 지원 확대로 친환경·저탄소 농장을 전국적으로 확산한다는 방침이다.

또 ‘NH함께걷는 독도 적금’, ‘NH친환경 기업 우대론’과 같이 고객 참여로 이뤄지는 친환경 활동을 통해 참여형 ESG 특화상품으로 기업의 본질을 이어갈 전망이다.

하나은행은 금융권 변화의 쓰나미에 대응한 기존의 방식이 아닌 새로운 전략을 강조한 다각도의 금융 활로를 제시했다.

하나은행 김정태 회장은 신년사를 통해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이 국내 발전 회사에 기후변화 대응에 역행하는 석탄발전 투자의 중단을 요구했다. 이를 이행하지 않으면 투자를 철회하겠다면서 해외 연기금, 기관투자자들이 ESG 경영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글로벌 금융기업의 관심 역시 ESG임을 강하게 제시한 김 회장은 “플랫폼 사업자의 상품 공급자로 전락하기 전에 다양한 생활 플랫폼을 구축해 고객을 머무르게 하는 플랫폼 금융 강화와 국내가 아닌 시작단계부터 세계를 염두한 글로벌 금융 강화 모델을 만들어야 한다”면서 접근방식부터 해외 시장을 타깃으로 한 강력한 묘책임을 내비쳤다.

또한 ‘사회적 가치 금융’을 위한 계열사와 조직원들의 협업이 중요하다는 메시지를 던졌다. “기업이 착하게 벌어야 하는 단계가 아닌 착하게 버는 과정을 공개하도록 요구받는 사회에서 하나금융그룹은 ESG 경영을 필수로 인식하고 국제 금융 질서 변화에 부합한 ESG 전략 체계를 구축해야 할 것”이라면서 “구성원 간의 협업과 필요하다면 경쟁자를 포함한 외부와의 협업까지 이끌어 지속 가능한 성장기회를 마련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세상에 없던 무언가를 도출하기 위한 노력은 현재 모든 금융권이 직면한 문제이기에 외부의 도움이 필요하다면 무엇이든 그룹의 발전을 위해 기꺼이 아우르겠다는 의지가 엿보인다.

이처럼 5대 은행의 신년사를 관통하는 키워드는 ‘디지털금융 플랫폼 확장’과 ‘ESG’로 압축된다. 은행권은 빅테크와의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 다양한 인적 자원을 통해 전에 없던 플랫폼을 만들고, ESG 경영을 통한 기업의 가치 향상에 대한 끝없이 고민한다. 국민과 가장 밀접한 관계를 맺고 상생하는 금융 그룹의 이러한 변화가 우리의 라이프스타일에 실제로 어떠한 영향을 끼칠지는 함께 걸어나가며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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