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지원⁄ 2022.01.14 12:10:43
‘개통령’ 강형욱이 작심 발언을 연일 이어가고 있어 화제다.
동물훈련사 강형욱은 지난 12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강형욱의 보듬TV’를 통해 일부 몰지각한 견주들을 향해 비판적인 쓴소리를 전한 데에 이어 14일 오전에는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반려견문화 및 식용견 문제에 관한 소신 발언을 이어갔다.
먼저 12일 유튜브에서 강형욱은 ‘이제 리드줄 길이가 2미터로 제한됐다고?’라는 제목으로 라이브 방송을 진행했다. 개정된 동물보호법 제12조(안전 규칙)에 따라 오는 2월부터 리드줄 길이를 2m 이내로 제한하고 이를 어길 경우 최대 과태료 50만 원이 부과되는 점에 관한 얘기다.
방송 도중 강형욱은 자신의 훈련소에서도 ‘개 줄을 잘 잡아라’, ‘똥을 잘 치워라’라고 눈치를 주는 분위기가 있다고 말하고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훈련소에서) 똥을 안 치우는 분들이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훈련소에서 똥을 발견하면 누가 안 치웠나 CCTV를 돌려본다. 심지어 엘리베이터에서 (반려견이) 오줌을 누고 그냥 가는 분도 있다. 그 보호자를 색출해서 민망하게 만드는 짓은 안 하지만 '누가 저런 짓을 했구나'라는 것은 알고 있다”고 말했다.
심지어 이런 일이 일주일에 한 번 정도 일어나는 게 아니라 몇 번씩 있는 일이라고 밝힌 그는 “이제는 CCTV 돌려보는 것도 귀찮고 힘들다. 또 인간에 대한 혐오가 증가해서 (CCTV 보는 일)은 자제하고 있다. 정말 어처구니없을 때만 본다”면서 “"솔직히 우리 주변 분들 개 진짜 못 키운다. 기본적인 예절이 전혀 없고, 아주 많이 없다. 개를 키우는 방식부터가 잘못 됐다”고 쓴소리를 서슴치 않았다.
강형욱은 또 14일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했다. 그는 개물림 사고와 관련해 맹견 5종 입마개 의무화, 리드줄 2m 제한 등의 정책 및 반려견을 요요하듯 매달고 돌려 학대한 사례 등등 다양한 반려견 이슈에 관한 자신의 견해를 밝혔다.
그는 리드줄 2m 제한 정책에 대해서는 “(2m 제한을) 불편하게 여기시는 분들은 좀 더 자유롭게나, 아니면 좀 누구의 불편함을 생각하지 않고 다녔던 분들일 거고, 나는 (제한이) 괜찮다고 본다”면서도 “조금 더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는 공간을 더 만들어주고 이런 규제가 생기면 더 좋지 않을까”라고 밝혔다.
최근 빈번해진 반려견 학대 사례들에 관해서는 “(학대한 견주는) '훈육 차원이었다'라고 하는데 이게 문제인 것 같다. 우선 지금 엄청 추운 날씨인데 밖에서 간밤을 지냈던 개들이 있다. 그걸 보고는 ‘정말 추웠겠다’ 생각하는 사람이 있고, 또 ‘당연히 개는 밖에서 자야지’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고, 어떤 사람은 빙판 위에 개를 놓고 가도 아무런 불편함이 없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그런 것들에 불편해하는 사람들도 있다”라면서도 “그런데 정상적이지는 않다. 요요 돌리듯 돌리는 걸 봤는데 저게 어떻게 교육일까 싶다”라고 비판했다.
강형욱은 곧 새 대통령으로 선출될 후보들에게 ‘개통령’으로서 바라는 점을 묻는 질문에 먼저 “기존에 있는 좋은 (반려견) 정책들을 실행해 줄 수 있는 분이 되셨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반려견 학대 행위에 관해 ‘그게 뭐가 학대냐’라고 생각하는 의견들에 대해 “그 내면에 자칫 ‘먹을 수도 있는 동물 아니야?’ 이게 깔려있다고 느껴진다”라며 “식용견을 반대하는 입장에서 식용견을 금지시키면 지금보다 한층 더 높은 동물보호권에 우리가 들어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강형욱의 유튜브 및 관련 뉴스에 네티즌들은 “정말 개만도 못한 견주 많다”, “개가 개를 키우는 형국”이라고 그의 비판에 동의하면서 “개 키우는 인간들이라면 적어도 개통령 말은 듣자”라며 강형욱을 응원하는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