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유진⁄ 2022.01.17 13:37:13
네이버 웹툰은, 그룹 방탄소년단(BTS)과 네이버 웹툰·웹소설의 컬래버레이션으로 조명을 받았던 하이브(HYBE)의 오리지널 스토리 ‘세븐 페이즈: 착호(7FATES:CHAKHO)’가 15일 네이버 웹툰의 글로벌 서비스를 통해 전 세계 10개 언어로 동시에 공개됐다고 16일 밝혔다.
‘세븐 페이츠: 착호’는 근 미래도시를 배경으로 도시에 나타나는 범을 잡는 7명의 범 사냥꾼 이야기이다. 조선시대 호랑이 전문 사냥 부대 ‘착호갑사’를 방탄소년단 멤버 7명으로 설정, 단군 신화에 등장하는 곰과 호랑이의 이야기를 엮어 재해석 했다.
‘세븐 페이즈: 착호’는 공개 전부터 이미 논란에 대상이었다. 단지 BTS의 유명세 때문만이 아니었다. 작년 11월 4일 하이브는 본사 유튜브 채널 ‘HYBE LABELS’에서 ‘세븐페이츠:착호’가 포함된 오리지널 스토리 사업을 선공개했다. 해당 영상에서 이 작품의 내용이 부분 언급되었고 일부 네티즌들로부터 ‘알페스(RPS)’가 아니냐는 지적을 받았다. 알페스는 Real Person Slash(실제 인물 커플링)의 약자로 실존 인물을 사용해서 쓴 동성애 음란물 팬픽을 말한다. 하이브가 웹툰·웹소설화를 반대하는 BTS 멤버들을 1년 넘게 설득했다는 사실까지 알려지면서 대중의 비난은 더 커졌다.
네이버 웹툰에서 ‘세븐 페이즈: 착호’ 프롤로그의 별점은 17일 11시를 기준으로 7.03이며 1화는 7.71으로 인기 웹툰들에 비해 다소 낮은 별점이다. 이는 앞선 논란들이 작품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댓글 반응은 크게 두 가지로 갈렸다. 우선 스토리나 그림체가 전반적으로 좋다는 평가다. 한 네티즌은 “한국 전통 설화와 단군신화 속 이야기를 차용한 소재가 특히 신선했다”라고 평가했으며 “솔직히 재밌다. 생각보다 대작 퀄리티”, “이런 한국적 웹툰 스타일이 글로벌로 흥했으면 좋겠다”라는 반응이 나왔다.
반면 여전히 방탄소년단을 모티브로 한 주인공들의 외형과 성격에 불만을 품은 네티즌의 의견도 많았다. 그동안 방탄소년단이 쌓아온 세계관과 연관성이 없기 때문이다. 일부 네티즌들은 “스토리는 괜찮은데 굳이 방탄소년단을 엮지 않았으면 몰입이 더 잘 됐을 것 같다”, “내용이 방탄소년단이랑 무슨 연결고리가 있는지 모르겠다.”,“아이돌로 홍보 안하고 그냥 이대로 신작 출시했으면 욕도 안 먹고 인기 있었을 것 같은데..”등 작품에 대한 아쉬움을 토로했다.
한국 네이버 웹툰 별점이 7점대를 전전하고 있는 것에 비해 미국의 반응은 달랐다. 17일 11시 기준 별점 9.91점으로 만점에 가까운 점수다. 해외 네티즌들의 댓글 반응도 대부분 긍정적이었다. 네티즌들은 다음 화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고 작화와 스토리가 신선하며 훌륭하다는 칭찬도 있었다. 또 일부 해외 네티즌들은 ‘세븐 페이즈:착호’의 주인공과 방탄소년단 멤버들을 연결시켜 보면서 느끼는 즐거움을 공유했다.
<문화경제 박유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