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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정부가 햄스터 2천마리 살처분하는 이유는? 코로나 전파 의심…네티즌 “인간이 미안하다”

애완동물 가게 중심으로 코로나 퍼지고, 11마리 양성 반응…동물보호단체 반대 의견 내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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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윤지원⁄ 2022.01.19 17:16:03

케이지 안의 햄스터. (사진 = Heyzeus Escribo, unsplash)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전파한 것으로 의심받는 햄스터들이 2000마리나 살처분되게 생겼다.

18일(현지 시간) 미국 워싱턴포스트 보도에 따르면 홍콩 방역 당국이 햄스터 2000여 마리에 대한 살처분을 결정했다. 이 햄스터들은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전파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의심을 받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홍콩의 한 애완동물 상점에서 11마리의 햄스터가 코로나19 양성 반응을 나타냈다. 최근 이 애완동물 가게 종업원이 포함된 집단발병이 발생했고, 햄스터들도 그 과정에서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홍콩 당국은 햄스터가 바이러스 전파 매개체가 됐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이 가게에서 사육했거나, 팔려나간 햄스터 2000여 마리를 살처분하기로 했으며, 햄스터의 수입 및 판매도 중단시켰다.

이에 따라 지난해 12월 22일 이후에 거래된 햄스터는 모두 살처분 대상으로 홍콩 방역 당국에 넘겨야 하며, 구매자들 모두 코로나19 검사를 받아야 한다. 햄스터를 길에 방생할 경우에는 당국의 처벌을 받을 수도 있다.

또한, 홍콩 시내 곳곳의 애완동물 상점들은 모두 영업을 중단하고 방역 절차를 거쳤다.

동물학대에 반대하는 시민단체들은 즉시 반대 의견 표명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동물학대방지협회는 "정부가 2,000마리가 넘는 소동물에 대해 동물복지와 인간-동물 간의 유대를 고려하지 않은 것에 대해 충격과 우려를 표한다"며 살처분을 재고할 것을 촉구했다.

또, 세계동물보호단체는 "동물을 도살하는 것은 항상 마지막 수단이 되어야 하며, 우리는 정부가 먼저 검역과 같은 다른 선택지를 탐색할 것을 권장한다"며 이번 조치가 시기상조이며 너무 과도한 조치라고 지적했다.

보도를 접한 국내 네티즌들도 대부분 홍콩 정부의 조치에 반발하는 분위기다.

네티즌들은 “개였으면 한 마리도 안 죽인다”, “인간들 때문에 바이러스에 걸렸는데, 치료해서 살릴 생각 안 하고 싼 동물이라 죽이는 건가”라고 꼬집었고, “인간이 미안해 햄찌야”라며 희생되는 동물을 향해 안타까움을 표시하기도 했다.

반면, 일부 네티즌은 햄스터를 안타까워하는 의견을 향해 “우리나라도 구제역, 조류독감 퍼지면 소, 돼지, 닭 다 살처분하는데?”, “구제역에 소, 돼지 살처분은 당연하고 햄스터는 귀여우니까 슬프냐?”라고 반문하며 “선택적 분노”라고 꼬집기도 했다.

 

< 문화경제 윤지원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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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홍콩  햄스터 코로나  햄스터 살처분  동물보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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