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아라비아 공식 방문을 마친 문재인 대통령이 19일 오후(현지 시간) 마지막 순방지인 이집트에 도착했다. 한국 정상의 이집트 방문은 2006년 이후 16년 만이다.
문 대통령은 20일 대통령궁 공식 환영식으로 이집트에서의 일정을 시작한다. 문 대통령은 이어지는 압델 파타 엘시시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양국의 포괄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평가하는 한편, 미래지향적·호혜적 협력 방안을 심도 있게 논의할 예정이다.
전날 문 대통령은 사우디아라비아에서 1박2일간 머무르면서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와의 회담 등을 소화했다.
문 대통령은 빈 살만 왕세자와의 회담에서 "한국의 원전기술은 세계 최고 수준의 경제성과 안전성을 갖고 있다"며 아랍에미리트(UAE) 원전 사업 성공 사례 등으로 '원전 세일즈'에 나섰다.
우리나라는 지난 2018년 7월 미국, 중국, 프랑스, 러시아와 사우디 원전 사업 예비사업자로 선정된 뒤 이들과 수주전을 벌이는 상황이다.
문 대통령은 또한 회담에서 "한국은 무기 체계의 단순 수출을 넘어, 기술 이전을 통한 사우디 내 현지 생산이 가능하게 협력할 것"이라고 하는 등 무기 수출 계약 체결을 위한 노력에도 공을 들였다.
아울러 한국이 강점을 가진 수소에너지 분야의 노하우를 공유해 사우디의 탄소중립 목표 달성에 기여하겠다는 의지를 밝혔고, 이에 왕세자는 다양한 선진 기술을 공유해 달라고 요청했다.
문 대통령은 19일 오전에는 사우디아라비아, 쿠웨이트, 아랍에미리트, 카타르, 오만, 바레인 6개국의 지역협력기구인 걸프협력회의(GCC) 나예프 알 하즈라프 사무총장을 접견했다.
정부와 GCC는 문 대통령의 이번 사우디 방문을 계기로 10년 넘게 중단됐던 '한·GCC 자유무역협정(FTA)' 협상 재개를 선언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