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17호 김민주⁄ 2022.02.03 16:25:36
한 카페가 아르바이트생 채용 공고에 “특정 MBTI는 지원 불가하다”고 공지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각종 커뮤니티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지난 25일 한 SNS에 “친구 인스타 스토리 보다가 기겁했다. 저런 사람이 있구나”라는 게시글이 올라왔다.
캡쳐 사진은 한 카페가 올린 아르바이트생 모집 공고였다. 해당 가게는 지원 자격에 “저희는 MBTI를 보고 뽑는다”며 “’E’ 성향 이신 분들이 많은 지원을 부탁드린다”고 공지했다.
그러면서 E 성향 중에도 두 가지의 특정 MBTI를 가진 분들은 지원 불가라고 못 박았다.
그 아래에는 마찬가지로 “I 성향이신 분도 많은 지원 부탁바랍니다”라며 I로 시작하는 몇 가지 MBTI 유형자들의 지원을 막았다.
글을 접한 한 유저는 “I(내향형)을 내성적인 것과 혼동하는 것은 어리석다”고 황당해했다. 게시글이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퍼지자 네티즌들은 공분했다.
“나 일 잘하는데 억울하다“, “1, 2절만 해야지 이건 좀 심각하다”, “여기 어디냐”, “공인 기관에서 인증받은 검사도 아니고 인터넷 테스트로 저런다고?” 등 관련 카페를 비난하는 글들이 쏟아졌다.
“어차피 대기업자소서 문항도 MBTI로 자기소개하기 있었지 않느냐”, “자기랑 안 맞았던 적이 있었나 봄” 등의 의견도 있었다.
한편 MBTI는 성격유형검사로 E, I, S, N, F, T, J, P 알파벳들을 4글자로 조합해 수검자를 총 16가지 성격 유형 중 하나로 분류한다. 특히 ‘E’는 외향형, ‘I’는 내향형, ‘S’는 감각형, ‘N’은 직관형을 뜻한다.
MBTI는 특히 MZ 세대 사이에서 하나의 트렌드이자 문화로 자리 잡았다. 이들 세대는 일종의 놀이처럼 각 유형들의 성격을 파헤치며 여러 가지 분석을 내놓는다.
화제가 된 카페뿐만 아니라 다른 회사나 가게에서도 MBTI 유형을 첨부하라고 하는 곳이 늘고 있다.
이처럼 MBTI가 성행하면서 피로감을 표하는 이들도 늘었다. 다수의 네티즌들은 "MBTI 안 믿는 MBTI는?", "MBTI 지겹다고 했다면 당신은 XXXX 유형?", “무슨 말만 하면 MBTI로 연관 짓는 거 지겹다”, “과몰입도 정도껏 해야지”등 고유한 특성을 가진 개인을 MBTI 유형에 과도하게 끼워 맞추고, 비약적인 분석을 일삼는 상황을 비판했다.
<문화경제 김민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