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영태⁄ 2022.02.01 22:44:08
지난 19∼21일(현지 시간) 문 대통령의 이집트 방문 기간 중 성사가 추진됐었지만 세부 사항에 대한 양측의 이견으로 최종 발표가 불발됐던 K-9 자주포의 이집트 수출이 방위사업청과 한화디펜스 등의 끈질긴 추가 협상 끝에 마침내 타결돼 2조 원 이상의 수출 계약이 성사됐다고 1일 방위사업청이 발표했다.
이번 계약의 총액은 2조 원 이상으로 지난달 호주와 체결된 K-9 수출 금액(1조 원대)의 2배 수준이며, 이는 역대 K-9 자주포 수출 규모 중 역대 최대라고 방사청은 설명했다.
이집트 방문 당시 문 대통령은 강은호 방사청장에게 “나의 이집트 방문 기간 중 성과를 내려고 무리하게 협상에 임하지 말고, 건전하게 협상에 임하라”고 지시한 바 있다.
문 대통령은 1일 K-9 자주포 수출 성과를 보고받은 뒤 “이번 계약은 K-9 자주포로는 최대 규모의 수출을 기록했을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무기체계의 우수성을 다시 한번 인정받는 계기가 됐다”며 “우리 국민에게 좋은 소식을 선물하기 위해 명절 연휴를 반납하고 노력을 기울여 온 관계자들의 수고가 많았다”고 말했다고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이 서면브리핑에서 전했다.
한화디펜스는 1일 이집트 현지의 포병회관에서 이집트 국방부와 양국 주요 관계자가 참석한 가운데 K-9 자주포 수출계약에 최종 서명했다.
문 대통령은 “이제는 무기를 일방적으로 수출하는 것이 아니라 상대국과의 기술 협력과 현지 생산을 통해 서로 이득이 되는 방향을 취하고 있는데, 이번에도 양국 상생 협력의 모범적 사례가 나왔다”고 밝혔다.
이어 “계약이 이뤄지기까지 방산업체, 방사청뿐만 아니라 국방부, 합참, 육군, 국방과학연구소, 나아가 외교부, 산업통상자원부, 수출입은행 등이 유기적으로 협력해 수출계약을 성사시켜 ‘원팀’ 정신이 돋보였다”고 치하했다.